Tuesday, December 28, 2021

부모님들의 농경사회에서 굴뚝 세대를 즐겼을때를 만족합시다. “젊은이들이야 금방하지”...방역패스 인증 ‘디지털 격차’에 소외되는 노인들

극장의 연극무대에서 신명나게 놀아대던 배우들이 자기가 맡은 역활이 끝나면 다음, 즉 뒤이어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 인계하고, 무대뒤로 사라진다. 대부분 무대에 오를때는 박수를 받지만, 역활을 마치고 사라질때는 박수소리는 물론없고, 조용히 물어난다.  그렇게 해서 관객들은 새로운 배우를 통해서 새로운 연기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사회도 이치가 같다는 생각이다.

70대후반을 살아가는 내자신이 아직 10세 전후였을때,  내가살던 시골동네의 중앙에는 커다란, 요즘으로 치면 Community Centre역활을 하는, 동네 모정이 있어, 주로 밤이면 동네 어른분들과 청년들 그리고 우리같은 코흘리개들이 끼리끼리 모여, 반딧불이 끝없이 날아다니는 짧은여름밤을 즐겼던 기억이 지금도 머리속에는 생생하게 각인되여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하는것은, 당시의 어른들(50세 전후가 대부분)께서 우리의 고유민요인 '창'을 불러대면, 우리 꼬마들은 킥킥 거리면서 "꼰대 영감들 저걸 노래랍시고 불러대다니..."비아냥 거리면서 한창 유행하고 있던 "백마강 달밤, 신라의달밤,  목포의 눈물"같은 유행가를 젊은 청년들이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을 흉내 내면서, 신식세대를 살아가는, 즉 시대를 앞서가는것 처럼 생각했었던 때가 엇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Cyber World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내려도 무리는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요즘의 세대들은 기억력이 흐려지고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해도,  Cyber World에 대한 Concept을 이해하기에는 살아온 지난 세월에서 경험했었던, 즉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만 안심이 되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차있는 세대들에게는 마음속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무리가 너무도 많은것으로 이해된다.  

은행을 가면, 젊은 Teller은 거의 매번 묻는 질문이 거의 똑같다.  

"Mr. Lee, 온라인 뱅킹을 하면, 번거롭게 은행까지 오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모든 뱅킹을 해결할수 있는데...." 그러면 나는 " 내가 은행에와야 나를 도와주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인사도 나누는 Fellowship을 느끼는 재미도 있잖나? "라고 응수하면,   대부분의 내가 아는 Teller들은 수긍하면서 그냥 활짝 웃는다.

그래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온라인 뱅킹하는 방법을 배워서 간단한 Bill Payment는 집에서 가끔씩 해온지가 꽤 오래됐다. 그러나 아직도 수표를 입금시키는것은 안심이 안돼 은행가서 처리한다. 며칠전 Bill Payment를 온라인 뱅킹하고져 Log in을 하면서 실수로 누르지 말아야하는 키버튼을 누르고 말았는데, 즉각 컴퓨터 화면에서는 헤커가  Attack한것으로 간주했었는지,  여러가지의 질문들이 쏟아지는데, 그말뜻을 이해할수도 없었고, 또 절차에 따라 Processing을 내능력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었다.  내나름데로 이것저것 눌러보고 해결해 볼려고 시도 했었지만....

거래은행으로 달려갈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Reset을 해달라고 할까? 여러 궁리를 했다가, 결국 은행에가서 알고있는 Teller에게 부탁하여 불과 2분도 안돼서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은 해프닝이 있었다. 

내가 거의 매일 하고 있는 나의 블로그 구좌에서도 수시로 여러 새로운 면에서 시도해 보라는 Recommendation들이 오고 있지만, 거의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여러번 그들이 알려주는데로 시도를 해봤지만, 내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Understanding 할수가 없기에 말이다.  그들이 해보라는데로 시도할수 있었다면 많은 Advantage가 있다는것을 알지만....

며칠전에는 Large Shopping Mall의 Food Court에 들어가기위해 Booster Shot QR Code 보여 주느라 내 핸드폰에서 QR Code를 Scroll Down하면서 약간 주춤 거렸는데, 내뒤에 있던 젊은이가 그순간을 못참고, "내가 먼저해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묻기에 "Yeah, go ahead"로 응답하고 옆으로 비켜나서, 겨우 QR Code를 찾아 Security Guard에게 보여주고 입장이 허용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고, Cyber World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보편화되는 세상을 불평할게 아니고 받아 들이고 Digest해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것 처럼, 케케묵은 '창 즉 민요가락을 하는 당시의 어른들을 가리켜 '꼰대들'이라고 비아냥 거렸던  우리 꼬마들은 지금 Cyber World에서 차원은 다르지만, 똑 같은 Generation Gap을 느끼면서 헤매고 있는것이 아닌가. 

대학의 노인학과 교수는 "디지털화 과도기인 점을 고려해 휴대전화 QR Code입력뿐만 아니라 수기나 안심콜, 백신증명서 등등, 기술사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때 디지털격차가 줄어들수 있다"라는 논지의 설명은, 당연히 맞는 표현이지만, 노인세대들의 입장에서가 아닌 젊은세대의 입장에서 발언한 내용같아, 약간은 섭섭한 마음이었다. 

지금의 Cyber World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40년 또는 50년후에는 어떤 Generation Gap을 느끼면서 그들의 후손들과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해보면, 아마도 황혼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세대들이 느끼는것 보다 더 많은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우리 세대가 다행으로 느끼면서 감사해 하는점은, 젊은이들이 맞닥트리면, 대부분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줄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어울려 굴러가기는 하지만....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으로 스마트폰에 접종 이력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으로 스마트폰에 접종 이력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나이 드니까 사용 힘들어 서운하더라도 인정해야지”

“저도 전자결제 해본 사람이예요. 그런데 디지털 속도가 원체 앞서가니 못 쫓아가겠어. 서운해도 뭐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전우인씨(73·남)가 씁쓸하게 웃었다. 무료급식을 이용하려고 복지관을 찾은 건데, QR코드 입력이 서툴어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접종인증을 완료한 터였다. 전씨는 “카카오톡에서 접종이력을 한꺼번에 불러와 QR코드를 입력할 수 있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젊은 사람들이야 잘하지 우리는 잘 몰라요”라고 했다.

‘3차 접종’ 스티커를 붙인 복지카드를 들고 복지관을 찾은 박모씨(76·여)는 기자를 보자 “젊은이 이것 좀 도와줘요”라면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QR코드 생성 방법을 배웠는데, 인증 시간이 초과돼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인증요청을 하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6자리 번호를 빠르게 채워넣지 못한 탓이었다. 박씨는 “인증요청 시간이 너무 짧다. 번호를 적어놔도 그 사이에 지나가 버려서 문자가 이렇게 많이 왔디”며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박씨의 문자함에는 카카오계정 인증번호가 5개 연달아 와 있었다. 기자의 도움으로 인증을 마친 박씨는 “고맙다”며 “나이가 드니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게 힘들어”라고 했다.

방역패스 시행으로 지난 8일부터 식당이나 카페, 다중시설을 이용하려면 접종이력을 의무적으로 인증해야 한다. 방역패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간편한데 디지털 취약층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 이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디지털 격차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양정애(76) 할머니가 2G 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유선희 기자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양정애(76) 할머니가 2G 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유선희 기자

“문자 못 보내고 전화만 이용
 예방접종증명서 가지고 다녀”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양정애씨(76·여)는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휴대전화도 2G 폰이었다. 양씨는 주민등록증 뒤에 ‘추가접종’ 안내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양씨는 “활동가 분의 도움으로 스티커를 받았다”면서 “코로나19 이후로는 이동 범위가 동네를 벗어나지 않게 된다. 지팡이 짚고 다니는 인생이 그렇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자씨(73·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생활은 디지털 사용과 동떨어져 있었다. 김씨는 “전화만 받을 줄 알지 문자를 보내거나 다른 기능은 사용할 줄 모른다”며 “배워도 자주 까먹는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3차 접종을 마쳤지만 아직 스티커를 못 받았다. 김씨는 꼬깃꼬깃 접은 예방접종증명서를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며 “매번 종이를 가지고 다녀야 하니 아무래도 불편하다. 오늘은 (스티커 받으러) 꼭 동사무소에 가야지”라고 했다.

쪽방촌에 거주하는 고령층 중에는 휴대전화가 없는 이들도 많다. 거의 대부분 ‘추가접종’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데, 식당에서 입장을 거절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박승민 동자동사랑방 활동가는 “지난 9일 어르신들과 함께 중구의 한 식당을 찾았는데, 추가접종 스티커를 보여줬는데도 식당에서 방역패스로 인정을 안 해줬다”며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김영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디지털화 과도기인 점을 고려해 휴대전화 QR코드 입력뿐만 아니라 수기나 안심콜 확인, 백신증명서 직접 확인 등이 더 활용돼야 한다”며 “기술사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때 디지털격차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사용자 관점의 기술개발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로 바뀌면서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가 더 커졌다. 경제적 계층에 따라서도 차이가 심하게 나타는 부분을 좁히려는 재정 투입과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1122815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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