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4, 2008

Nottawaga Bluffs conservation Trail Walk











어제 저녁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저녁에 콘도뒤의 Humber Bay Park을 걸을때만해도, T셔츠위에 잠바를 걸치고 걸었었다.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파랗고, 구름한점없이, 아침부터 태양빛이 힘차게 대지를 내리 비취고 있어, 집에서 TV를 통해 PGA 골프 챔피언쉽을 보면서 하루 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날이어서, 친히 지내는 후배부부와 같이 간단한 배낭을 꾸려, 차에 싣고, 북쪽으로 약 2시간을, Collingwood 지역 바로 서남쪽에 위취한 Nottawaga Bluffs conservation area 에서 Trail Walk을 하기위해 달렸다.  지도를 보고, 또 보고 잘 간다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발길이 드문 고불고불한 길을 찾아 현장에 도착하기위해서, 근방을 지나쳐 헤메기도 했다. 작은 길을 찾아 달려야 하는 시골길이기에 정확한 길 표시가 가끔씩 빠져 있어, 더 애를 먹이기도 했었기 때문이었다.
출발점입구에서 Ian Lang기념비를 먼저 마주쳤다. 2006년도에 세운것으로 표시되여 있었는데, 아마도 이곳 자연보호구역의 관리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한분에 대한 기념비인것 같았다.  묘비를 모델삼아 우리는 사진 한장을 찰칵하고, 원래의 트레일을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곳의 자연 보호구역은 분지형태의 단풍나무와 향나무숲이 우거진 아주 발길이 드문곳이었다.
향나무 숲을 지날때는,겨울에 감기를 막기위한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산림욕 특히 향나무숲속에서 깊이 들이쉬는 심호흡은 효과가 뚜렷함을 잘알고 있기에 일행들에게 더 일렀다.   트레일은 이끼가 잔뜩낀 바위길이었다.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벌써 인적이 드물었다는것을 쉽게 느낄수 있었다.  가끔씩은 이끼에 미끄러지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해, 아슬아슬하게 넘어질것 같은 위기(?)를 넘기는 순간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분명히 트레일 표시는 뚜렷한데, 발길들이 지나간 길은 보이지 않고, 잡풀만 잔뜩 널려있는 평원(?)이 나타났다.  분명히 발길이 지나간 흔적이 뚜렷한 오솔길은 있는데, 이정표는 그곳을 가르키지 않고있어, 한참을 망설이면서, 표시를 따라야 하느냐? 아니면 발길이 뚜렷한 오솔길을 따라서 계속 걷기를 해야 하나?로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었다.  Bruce Trail을 오랫동안 걸어온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걸어온 오솔길을 버리고, 이정표를 따라 잡풀이 잔뜩 우거진 발길이 없는곳을 걷기로 하고 계속 진군했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leader의 책임이 함께한다는 무거운 느낌이 어깨를 누르고 있음을 일행에게 나타내지 않으려고 태연한척하면서 앞서 걸으면서 계속 이정표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앞에 조그만 도랑(brook)이 나타났다.  조그만 웅덩이를 통해 도랑물이 흘러가는곳에는 야생미나리가(wild watercress)탐스럽게 자라고 있는것이 보였다.  여자분들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배낭을 내려놓으면서, 저녁상에 올릴만큼 거두어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세를 바꾼다.  나는 그런것에는 신경쓸 겨를도 없이, 열심히 이정표와 쉽게 빠져 나갈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데.... 만약에 이정표가 잘못되여 길을 헤매게 되면......을 상상하면서, Cell phone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니, signal을 표시하는 Bar가 화면에 전연 나타나지않았다.  즉 이곳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표시인데, 바꾸어 얘기하면 그만큼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에 와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자분들을 포함한 일행은 나를(?)믿고 그러는지? 아랑곳 하지않는다.  멀리에 계속되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일단은 안심을 하고, 미나리 채취에 동참했다.   미나리 향기가 신선하고, 강하다고 좋아한다.  나도 겉으로는 태연한척하면서, 물도 무척 깨끗한데...라고 응수 했다.  이순간만큼은 내가 속으로 불안해 하고 있는 내면의 고뇌를 누가 느끼고 있을까?  몇명안되는 일행의 안녕을 위해 이렇게 보이지 않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큰 회사를 움직이는 책임자, 더 나아가서는 한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확실한 길이 보이지 않는 이슈에 대한 결정을 내릴때의 고뇌는 어떨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표시를 따라 잡풀이 우거진 평원을 계속 걸었다.  무릎까지 덮는 잡초들을 밟으며 걸을때, 때로는 늪같은곳에 신발이 빠지기도 하고.... 그럴수록 마음속에는 길을 잘못선택한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나를 더 고뇌하게 하기도 했다.   드디어 표시와 같이 조그만 오솔길이 나타났다.
이제는 안도의 숨이 편히 쉬어지는것을 느꼈다.  이정표를 믿고 택한 결정을 한 내자신에 고마웠다.   조금전 앞서가던 일행이 발길이 전연없는곳을 향하고 있는 이정표와,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더 전진을 못하고 뒤따라오던 나를 기다리면서, 나의 결정을 기다리던 모습이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에 이정표를 무시하고 계속 이어지는 오솔길을 선택했었더라면.... 그결과는 어땠을까?라고.
평원이 끝나고 다시 숲속의오솔길을 걷는다.  주위에는 태고적의 모습처럼 쓰러진 고목에 파랗게 이끼가 끼어있고, 그대로 선채로 죽은나무들이 즐비한곳도 보인다.
흔히들 산삼과 같은 효능을 지녔다는 산마늘이 숲사이의 낙엽쌓인바닥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져 그 모습을 뽐내고 있다.  낙엽이 쌓인곳에서 자란탓인지 손으로 뽑아도 잘 뽑힌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무릎을 꿇고 보약(?)인 산마늘채취에 걷는것을 잊은것 처럼 보인다.  모기가 극성이다.  Easy Off를 Spray했다.  그리고 다시 또 채취에 몰두한다.  먹는맛도 중요하고 좋지만, 나의 경우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건강식을 아직 인간의 발자취가 극히 적은곳에서 접하게 된다는것에 흐믓해 한다.  이러한 현상이 어찌 나만의 느낌이겠는가?  젊은시절은 다가고, 이제 황혼을 맞이하는 이시점에서는 더욱 Natural Nutrition에 관심을 갖게되는 공통분모가 모두에게 작용하는것 같다.  
저녁 식탁은 그래서 기대가 될것 같기도 한다.   이른 봄에는 달래채취, 지금은 산마늘.... 그래서 산행은 계속이어지게 되기 마련인것 같다.   다음에는 변비치료에 최고급이라는 곰취나물도 채취하게 될것이고,  그리고 가을이되면, 영지버섯도 채취하고..... 초겨울이 되면, 소나무밑둥에서 자라는 버섯을 채취하곤 한다.  Trail Walk 을 하니 신체균형유지에도 좋고, 덤으로 조금씩 채취하는 자연산 나물들은 식탁을 풍부하게 해주고.....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Provincial Parks)안에서는 이러한 채취가 일체 불가하다.  자연을 즐길려고 공원을 찾는 모든사람들에게 나물채취는 자연훼손이 되기 때문이다.   필히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우거진숲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파랗기만 한다.  발걸음들도 무거워하지 않은것 같아 좋다.
간혹 앞서 달려간(?)짐승들의 발자국도 보인다.  특히 사슴발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많이 보였는데, 고개를 들어 오른쪽 멀리 숲속에 눈길을 돌렸다. 3마리의 꽃사슴이 우리일행과 눈길이 마주치자 뒷걸음질쳐 숲속으로 더멀리 사라져 간다.  우리일행은 분명 그들에게 방해꾼이된 셈이됐다.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신기해 하고 .....  좋아라 했지만.
산을 좋아하는, 고국의 오랫동안 상면하지 못한 친구들이 이곳에서 같이 걷게된다면.....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우선 신선한 공기를 부러워 할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을 몇컷했지만, 별로다.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을 통해서 보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다.
오늘 사진들은 한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인이 뭔가하고 곰곰히 들여다 본다.  눈으로 보는 실질적인, 현실적 감각이 사진에는 전연 없음이 원인이라고 진단해 봤다. 과연 그럴까?
무사히 마친 Trail Walk을 감사 하면서.




Saturday, May 17, 2008

Hockley Valley Trail Walk








매달 셋째 토요일에 걷기를 좋아하는 산행인들의 기다리는 토요일 아침은 찌뿌린 날씨에 가랑비까지 내려 회원들의 발길을 막아(?) 단촐한 식구가 소풍가는 그런 기분으로 목적지를 향해 차를 달린다.  이곳은 비가 오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기후가 변화가 있기에 기대를 거기에 걸고....
차창으로 보이는 끝없이 펼쳐지는 숲과 농장들의 색갈이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혀 있어, 보는 눈이 시원스럽기만 한다.  약 한시간의 고속도로 드라이빙끝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길가 Shoulder에 산행인들의 차량이 주차할수 있는 조그만 Parking lot에 주차 시키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시작으로, 트레일 시작점부터 가파른 언덕으로 시작되는  Hockley Valley계곡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하늘은 파란색으로 변해 있음을 머리위를 덮고 있는 숲사이를 통해서 볼수 있었다.  벌써부터 숨소리들이 거칠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그만큼 걷는 코스가 가파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능선위에 설치된 View Point에는 앉아서 쉴수 있도록 Bruce Trail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벤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반기고 있었다.  숨을 고르면서 계곡 아래와 건너편 계곡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Hockley Valley Resort 한눈에 들어왔다.  리조트 안에 아름다운 골프장도 전경이 아름답다.  가을철 시즌이 끝나갈 무렵에는, 그곳에서 내보낸Special Bargain Sale 광고를 받아보곤 한 기억이 있어, 이 휴양지는 더 기억에 깊이 그려져 있는것 같다.  우리 일행이 만약에 오늘 반대코스로 걷는다면 휴양지의 경계선을 따라서 한참을 걸으면서, 골프장을 지나게 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계곡에는 유난히도 계곡의 물소리가 정겹기도 하지만, 아름드리 단풍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어느 Volunteers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계곡을 가로 질러 이어지는 트레일을 걷기위해 바지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신발을 손에 들고 흐르는 물결을 가로질러 조심스럽게 건너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겠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Wooden Bridges 위를 이용 쉽게 산행은 이어진다.
걷는곳옆의 곳곳에는 싱싱하게 자란 산나물들이 파랗게 그모습을 과시하고 있는것이 마치 유혹하는것 처럼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가않다.  그래도 관심이 없는것 처럼, 지나치면서 앞장서서 걷기를 계속했다.   정상을 지나 다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반대편에서 우리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구룹의 일행을 만났다.  뜻밖에도 그분들은 한국인임을 알게됐다.  오랜세월동안 많이 트레일을 걸어봤지만, 오늘처럼 트레일걷는 한국분들을 만나기는  처음으로 기억된다.  반갑기도 했다. 간단한 목례와 좋은 하루 되십시요라는 인사를 나누고 서로 길을 비켜섰다.  모두가 우리일행처럼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 산행인들 같았다.   무척 좋아 보였다.
지구가 몸살을 여러면에서 앓고 있다는 뉴스를 흔치않게 들어온 터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가끔씩 나무가지의 한구룹을 해충이 점령해서 그곳에 안식처를 만들고, 외부로는 거미줄같이 울타리를 쳐놓고 서식하는것을 보곤한다. 오늘도 그것을 보았다.  보호막 안에서는 애벌레들이 다음단계의 삶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것이 보인다.  나무가지는 얼마후에는 말라주고 마는것을 흔히 보아온 터라,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꺼름찍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당국에서는 해충구제를 위한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옛날 어렸을적 학교에서 집단으로 산에 해충을 잡으러 갔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기억에서 되살아난다.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은 해충(Caterpillars)을 보게되면 잡을 생각을 안하고 놀라 소스라치는 제스처를 치곤했던, 그런 기억도 같이 떠 올랐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야이놈들아 뭐하고 있는거야? 라고 다 아시면서도 큰소리 치시곤 했던 그런 기억도 있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단 말인가?  
흔치않은,온타리오주를 대표하는 꽃, Trillium이 이구간에는 유난히도 많이 서식하면서,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힌색, 주황색, 그리고 옅은 핑크빛 꽃송이들이 가느다랗게 보이면서도, 질기게 보인다.  마치 우리 이민자들의 질긴생을 대변해 주는듯이.....
또 한구룹의 서양산행인들을 마추쳤다.  서로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스친다.  같은 취향을 소유한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간단한 인사 한마디가 얼굴에 웃음을 띄게하는 힘이 있음을 나는 안다.
더많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스치지만, 여기서 처럼 진정 상대방의 안위까지도 걱정하면서 인사한 경험이 이곳말고 어디서 또 느꼈던적이 있었는가?
신체적 건강도 좋지만, 정신적 건강이, 정신적 여유가 산행의 진정한 선물이 아니겠는가?
시원한 바람이 스치면서, 땀을 식혀준다.  시원하다.  
계곡정상에서 허리에,또는 어깨에 메고 갔던 점심을 먹을 때는 그맛이 꿀맛이다.  한입씩 서로 떼어 맛보는 여러 먹거리들.....  여기서 우리산행회원들만이 느끼고 맛볼수 있는 끈끈한 동료의식을 깊이 보게된다.  샌드위취,김밥, 오곡밥, 그리고 부침갱이 등등....그래서 더 맛이 입맛을 감치는것 같다.  단풍숲을,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트레일의 위용에 이끌려 걷다보니, 다른때보다 약 한시간을 더 걸었다.  모두가 기력이 씩씩해 보일뿐, 피로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하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왔을때는, 우리 일행의 차량만 보였다.  다른 구룹의 차량이 보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우리와 마주쳤던 일행들이 먼저 떠나간것 같았다.  
다음산행을 또 기다리게 하는 아쉬움을 마음에 안고, 다시 보금자리를 향해 핸들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