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7, 2008

Hockley Valley Trail Walk








매달 셋째 토요일에 걷기를 좋아하는 산행인들의 기다리는 토요일 아침은 찌뿌린 날씨에 가랑비까지 내려 회원들의 발길을 막아(?) 단촐한 식구가 소풍가는 그런 기분으로 목적지를 향해 차를 달린다.  이곳은 비가 오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기후가 변화가 있기에 기대를 거기에 걸고....
차창으로 보이는 끝없이 펼쳐지는 숲과 농장들의 색갈이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혀 있어, 보는 눈이 시원스럽기만 한다.  약 한시간의 고속도로 드라이빙끝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길가 Shoulder에 산행인들의 차량이 주차할수 있는 조그만 Parking lot에 주차 시키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시작으로, 트레일 시작점부터 가파른 언덕으로 시작되는  Hockley Valley계곡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하늘은 파란색으로 변해 있음을 머리위를 덮고 있는 숲사이를 통해서 볼수 있었다.  벌써부터 숨소리들이 거칠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그만큼 걷는 코스가 가파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능선위에 설치된 View Point에는 앉아서 쉴수 있도록 Bruce Trail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벤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반기고 있었다.  숨을 고르면서 계곡 아래와 건너편 계곡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Hockley Valley Resort 한눈에 들어왔다.  리조트 안에 아름다운 골프장도 전경이 아름답다.  가을철 시즌이 끝나갈 무렵에는, 그곳에서 내보낸Special Bargain Sale 광고를 받아보곤 한 기억이 있어, 이 휴양지는 더 기억에 깊이 그려져 있는것 같다.  우리 일행이 만약에 오늘 반대코스로 걷는다면 휴양지의 경계선을 따라서 한참을 걸으면서, 골프장을 지나게 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계곡에는 유난히도 계곡의 물소리가 정겹기도 하지만, 아름드리 단풍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어느 Volunteers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계곡을 가로 질러 이어지는 트레일을 걷기위해 바지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신발을 손에 들고 흐르는 물결을 가로질러 조심스럽게 건너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겠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Wooden Bridges 위를 이용 쉽게 산행은 이어진다.
걷는곳옆의 곳곳에는 싱싱하게 자란 산나물들이 파랗게 그모습을 과시하고 있는것이 마치 유혹하는것 처럼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가않다.  그래도 관심이 없는것 처럼, 지나치면서 앞장서서 걷기를 계속했다.   정상을 지나 다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반대편에서 우리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구룹의 일행을 만났다.  뜻밖에도 그분들은 한국인임을 알게됐다.  오랜세월동안 많이 트레일을 걸어봤지만, 오늘처럼 트레일걷는 한국분들을 만나기는  처음으로 기억된다.  반갑기도 했다. 간단한 목례와 좋은 하루 되십시요라는 인사를 나누고 서로 길을 비켜섰다.  모두가 우리일행처럼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 산행인들 같았다.   무척 좋아 보였다.
지구가 몸살을 여러면에서 앓고 있다는 뉴스를 흔치않게 들어온 터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가끔씩 나무가지의 한구룹을 해충이 점령해서 그곳에 안식처를 만들고, 외부로는 거미줄같이 울타리를 쳐놓고 서식하는것을 보곤한다. 오늘도 그것을 보았다.  보호막 안에서는 애벌레들이 다음단계의 삶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것이 보인다.  나무가지는 얼마후에는 말라주고 마는것을 흔히 보아온 터라,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꺼름찍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당국에서는 해충구제를 위한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옛날 어렸을적 학교에서 집단으로 산에 해충을 잡으러 갔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기억에서 되살아난다.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은 해충(Caterpillars)을 보게되면 잡을 생각을 안하고 놀라 소스라치는 제스처를 치곤했던, 그런 기억도 같이 떠 올랐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야이놈들아 뭐하고 있는거야? 라고 다 아시면서도 큰소리 치시곤 했던 그런 기억도 있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단 말인가?  
흔치않은,온타리오주를 대표하는 꽃, Trillium이 이구간에는 유난히도 많이 서식하면서,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힌색, 주황색, 그리고 옅은 핑크빛 꽃송이들이 가느다랗게 보이면서도, 질기게 보인다.  마치 우리 이민자들의 질긴생을 대변해 주는듯이.....
또 한구룹의 서양산행인들을 마추쳤다.  서로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스친다.  같은 취향을 소유한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간단한 인사 한마디가 얼굴에 웃음을 띄게하는 힘이 있음을 나는 안다.
더많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스치지만, 여기서 처럼 진정 상대방의 안위까지도 걱정하면서 인사한 경험이 이곳말고 어디서 또 느꼈던적이 있었는가?
신체적 건강도 좋지만, 정신적 건강이, 정신적 여유가 산행의 진정한 선물이 아니겠는가?
시원한 바람이 스치면서, 땀을 식혀준다.  시원하다.  
계곡정상에서 허리에,또는 어깨에 메고 갔던 점심을 먹을 때는 그맛이 꿀맛이다.  한입씩 서로 떼어 맛보는 여러 먹거리들.....  여기서 우리산행회원들만이 느끼고 맛볼수 있는 끈끈한 동료의식을 깊이 보게된다.  샌드위취,김밥, 오곡밥, 그리고 부침갱이 등등....그래서 더 맛이 입맛을 감치는것 같다.  단풍숲을,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트레일의 위용에 이끌려 걷다보니, 다른때보다 약 한시간을 더 걸었다.  모두가 기력이 씩씩해 보일뿐, 피로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하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왔을때는, 우리 일행의 차량만 보였다.  다른 구룹의 차량이 보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우리와 마주쳤던 일행들이 먼저 떠나간것 같았다.  
다음산행을 또 기다리게 하는 아쉬움을 마음에 안고, 다시 보금자리를 향해 핸들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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