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에서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이다. 다른 대통령들의 불참은 4⋅3 희생에 대한 추모가 자칫 남로당의 국가 전복 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4⋅3 추념식에 참석하기로 결심한 것은 극단적으로 분열된 나라와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런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억울한 희생을 위로하는 한편으로 무장 폭동으로 대한민국의 탄생을 방해하려 했던 북한과 남로당의 소행을 분명히 기억하는 일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또 윤 당선인이 언급한 무고한 희생자 속에는 나라를 지키려다 전사한 군과 경찰들도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