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맏는 냄새와 눈으로 보는 주위풍경은 분명 화창한 봄날이 오고 있음을 확실히 느낀다. 지난해의 경험을 잠시 뒤돌아 본다면, 이맘때쯤에는 Lunar와 둘이서 차를 몰고, 봄의 전령을 Wild Field에서 찾아가서 만나고져, 멀리는 거의 2시간, 적게는 한시간 이상을 달려서 새로 솟아나는 봄의 전령들과 인사(?)도 하고, 한치의 오차도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신비함을 음미하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집에서 거의 24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는, 오직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내가 믿고의지하는, 창조주만이 알고 있을것이지만, 금년도 1월말경 부터 이곳 내가 살고있는 대륙을 불법으로 침범하기 시작한 Coronavirus Pandemic에 총한방 쏴보지 못하고 당하고있는 나를 포함한 국민들은 전쟁에 패배하여, 많은 아까운 목숨들이 숨을 거두는 공포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어 왔는데, 이제는 Coronavirus Pandemic과 싸울 능력이 없어, 그냥 집에서 24시간 방콕하라는 지휘관들의 명령에 따라, 아무런 Outdoor활동없이 TV를 보거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정도이고, 유일하게 허용된 밖의 출입은 뒷뜰의 넓은 온타리오 호수가를 운동삼아 걷는것이 전부다. 걷기가 하루의 일과중 가장 의미있고, 나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활력소 역활을 해주기에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시작한지가 벌써 한달반이 넘는다. 오늘도 낯시간에 괘종시계의 추처럼 움직인다.
온타리오 호숫가를 걷기위해 지하차고를 통해 뒷뜰로 연결된 뒷문을 열고 발을 대딛으면 바로 잘 가꾸어진 화단이 눈에 들어온다. 3일전만 해도 아직 차거운 날씨에 나오던 화단속의 Shoots 가 겨우 움트는것을 봤었는데....오늘은 벌써 꽃이 활짝 펴서 나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유혹하는것 같았다. 내가지금 Covid-19와 싸우는 심정으로, 야생화는 긴겨울을 그렇게 고생(?)하면서 오늘을 기다렸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구쏘련이 무너지기전까지, 그후에도 우리 인류는 남의 나라를 정복할려고, 다른 한쪽에서는 잡아 먹히지않을려고 GDP의 20-30%을 투자하여 신무기를 만들고, 한시도 감시를 늦추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 그러한 신무기들은, 인류가 살고있는 지구를 완전 초토화 시키고있는 Covid-19에는 휴지조각만큼의 가치도 발휘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여 병들게 하고, 더러는 목숨을 파리잡듯이 거두어 가고있는 공포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것이다. 미사일이 있으면 뭘할것이며, F-35최신예 전투기가 있으면 뭘할수 있으며, 원자폭탄을 소유하고 있다고 뽐내면 뭐에 사용할수있단 말인가? 지구전체가 Coronavirus Pandemic과의 싸움에서 백전백패 당하고 있는것을 보면서, 우리 인류끼리 싸우고, 미워하고.... 이순간에 내가 느끼는것은 전부 "도토리 키재기"라는 어리석음일뿐이다.
온타리오 호숫길은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우리 부부를 비롯한 다른 친지들을 맞이 하는것을 느낀다. 내가 걷은 호숫길 오른쪽의 숲속에는 나의 이웃들이 사는 보금자리들이 즐비하다. 내가 호숫가를 걷고있는 이시간에 그친지분들은 어떻게 Coronavirus Pandemic과 전쟁을 치르고 있을까?
전에는 새로 짖고 있는 고층 Condo빌딩을 보면서, 일면 부러워 하기도 했었고, 이빌딩이 완성되면, 내가살고있는 온타리오 호숫가의 새로운 명물이 될것을 기대하면서, 혹시나 하고 Show room에 들려 구입할려는 사람처럼 행세하면서 구입 가능성을 물어 보기도 했었는데, Receptionist 대답은 아주 간단하게 "Sold out"이었었다. 그랬던 저높은 빌딩을 쳐다보는 나의 시선은, "다부질없는 짖인데...."였다.
어제 까지는 내가 걷는 호숫가의 넓은 주차장에는 잠시 나처럼 산책하러 나온 시민들의 차들이 즐비 했었는데, 아 이게 웬말인가? 지금 나의 눈에 보이는 주차장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드리워져 있었고, 커다란 안내표시가 걸려 있었다. "Covid-19 Alert" 싸인이 보였고, 그아래에는 Covid-19 전염병 때문에 공원안의 모든 시설을 폐쇄한다 라고. 그래서 좁은 차도에 상당수의 차량이 주차되여 있는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한쌍의 청둥오리가 넓은 온타리오 호수를 싫다(?)하고, 어제 내린비로 잠시 물이 고여있는 Trail Walk의 옆에 고인물속에서 유영하고 있었다. 이들도 우리가 가끔씩은 간식 또는 외식을 즐기는것 처럼, 잠시 이곳의 Pond(?)를 즐기는가 보다. Lunar가 옆을 지나 걷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밀월행사에 초치지 말라는듯이 유유자적이다. 그만큼 평상시에 친분을 다져왔다는 뜻일것도 같다는 생각이지만.....
봄이 오는것을 싫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직 뱃놀이 하기에는, 비록 햇쌀이 쨍하다해도, 쌀쌀한 날씨지만, 이들 두 젊은이들에게는 최상의 날씨로 느껴졌었나 보다. Motor boat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세대간의 간격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걷는것 만으로 나는 만족하지만....
요즘에는 주위에서 알을 품고 있거나 짝짖기를 하기에 바쁜 Waterfowls를 심심찮게 목격한다. 한쌍의 Swan이 벌써 알을 품고 있는 광경은 지난해 봤을때보다 더 멋있어 보이고, 종족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해주고 있으며, 청둥오리는 아마도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것 같아 보였다. Lunar가 그들에게 응원의 몸짖을 해주었다.
따듯한 봄날씨가 땅속에 숨어지내던 Wild life들 까지도 밖으로 나오게 만든것을 본다. Skunk 같기도하고 Raccoon같기도한, 이친구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나를 조롱하는듯이....
"네가 기어오를 능력(?) 있는가? 한번 시도해 보거래이...."라고
Purple의 야생화.... 옆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겠다는 수줍은 모습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총도없고, 전투기도 없는 야생화는 Covid-19 Pandemic에 아무런 두려움없이 아름다움을 보내면서 Conquering하고 있는데.... 나는 겨우 방콕으로 방어 할뿐이고....
경찰의 Patrol Car가 눈에 보였다.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할까봐 이곳까지 납시셨나 보다. 어제밤 뉴스에서는 내가 살고있는 이곳 도시의 경찰병력중 500명 이상이 Coronavirus Pandemic의 검진결과, 양성확진자로 판명되여 2주간 Self-isolation하게 됐다는 슬픈 소식이 있었다. 이경찰관은 제발 무사히기를 걸으면서 기원해 보았다.
온타리오 호수에 둥둥 떠 있는 Downtown의 Skyscrapers들이 지금은 거의 유령의 도시가 되다시피 환경이 완전히 변해 버렸다. 흔들리는 물결에 거대한 도시의 다운타운 빌딩들이 같이 춤추는듯한 상상을 해보는것은 어렵지 않다. 이도시의 명물, CN Tower도 폐쇄 당한지가 벌써 몇주째다.
각국의 리더들에게 주문해 본다. 앞으로는 미사일, 원자폭탄, 최신 전투기 등등의 개발에 국민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Coronavirus Pandemic을 쉽게 퇴치할수있는 신무기 개발에 전력투구해 주시기를....
다운타운의 Skyscraper 에서 두발짝만 오른쪽으로 옮기면, 바쁘게 승객들을 실어 나르던, Island Airport가 보이는데, 지금은 이곳역시 조용하다. 이곳도 Coronavirus Pandemic에 초토화 됐다는 뜻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뜨고 내리던 근거리 비행기들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게 바로 유령의 도시라는 것일까?
지금 걷은 이 Trail을 걸으면서, 머리위로 날으던 비행기의 모습이 지금 막 나타날것 같은 느낌이다.
Rochester는 나에게 또하나의 추억이 깊은 도시다. 1970년대 중반에, 같이 근무했었던 후배 두분이 Car Wheel Lathe 기술훈련차 이도시에 왔을때, 막이민온 나와 연결이 되여 그곳까지 달려 갔었던 기억이다. 시민권자가 아니기에 미국비자를 받았어야 하는데.... 만난다는 기쁨에취해 달려 갔었는데, Border Security Officer에게 서투른 영어로 사정을 얘기했더니, 너그럽게 국경을 넘게 해줘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그두후배분들을 만났던 소중한 기억이다. 한국방문때 그분들을 만나면 지금도 그얘기를 나누곤 한다.
꿈많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라면 막연히 그리움속에서 Rochester에 대한 동경심을 많이 자아낼것 같은 옛얘기들이다.
날씨가 봄기운을 생산해 내면서, 바위틈 굴속에서 겨울을 나던, Beaver가 세상으로 모습을 드러 냈는데, 나보다 앞서 걷고있던 한 젊은 Couple이 친구가 되기위해 갖은 제스처를 다 쓰면서, 이친구와 대화를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한컷 했다. 내가 가까이 가자 손짖을 하면서 이놀라운 광경을 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보통 이친구는 사람을 보면 바로 옆의 숲속으로 도망가는 습성이 있는데.... 오늘은 횡재를 한 셈이다.
나의 기억으로는 이친구는 수륙양용의 동물이어서 밤에는 물가에서 쉬고있는 청둥오리, Baby Swan 들을 몰래 습격하여 먹이로 꿀꺽하는 못된 친구다. 오늘의 모습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할수없게 한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나의 콘도 창문을 통해서 Lake Ontario의 물위에서 여유있게 Swan 부부가 새끼들을 돌보면서 물을 헤처나가는 광경을 보곤 했었는데....결국 성인으로 자라는 광경을 볼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가끔씩 만났던 수상 스키어를 오늘 또 만났다.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않았지만,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몇마디 주고 받았기에 안면이 있어, 오늘도 내가 먼저 "또 만났구나, 날씨가 최적인것 같아 맞지? 나는 이제 15 Lapses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야. 스키 즐기길 바란다 "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반가워, 오늘이 최적인것 같아서 다시 왔어. 아 벌써 15번 공원끝쪽 구간을 돌았다고? 장하다. 우리 모두 건강하자." 부담없이 나눈 몇마디에 조금은 힘들어 했었는데....싹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집에 도착했을때는, 항상 그랬드시, 전화기의 Function중 하나인 걷기앱을 열어서 확인해 봤다. 예측했던데로 11,500보. 약 한시간 40분에 약 8키로를 걸었다. 이만하면 만족할수밖에... 지금의 비상시국에 뭘 더 바라겠는가. 두다리가 아직은 건강하다는 증거 아닐까? 이제부터는 내일 이시간까지 다시 방콕해야한다.
TV를 보고, 인터넷을 설렵하고...
요즘 우리부부는 아침에 눈뜨면 "여보 출근해야지, 늦으면 안되니까..."로 인사한다.
저녁에는 "야 이젠 퇴근하자 내일 아침 출근 시간에 늦으면 안되니까..."라고.
침실에서 문열고 거실로 나오는것을 출근, 거실에서 침실로 되돌아가는것을 "퇴근"이라고 한다.
그만큼 Coronavirus Pandemic이 우리 부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족쇄를 채워 꼼짝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건강하게 그리고 슬기롭게 이비상 시국을 무사히 넘기시기를 기원한다.
오늘도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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