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으로는 동남권 항공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고 의견을 모으고 17일 이 같은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김해신공항은 24시간 가동할 수 없어 부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17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해신공항’ 결정을 사실상 뒤집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증위는 보고서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해 신공항을 만들 경우 장애물 충돌 우려가 있고, 소음 영역이 확대되며, 서편 평행 유도로를 건립해야 하고, 공항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4가지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증위가 17일 ‘김해신공항은 24시간 동남권 관문 공항이 될 수 없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증위는 14개 항목에 대한 기술 판정만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 김해신공항 폐기나 백지화 입장을 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여권의 요구로 만들어진 검증위에선 기존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기류가 강했다. 김해신공항은 2016년 6월 공항 분야 최고 전문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소속 전문가가 검토한 끝에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결론 났던 방안이다.

하지만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 친문 의원들이 일제히 검증위를 공격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했다.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도 최근 김해보다 가덕도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총리실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최근까지도 “김해 공항 확장이 최선”이라고 했지만, 총리실이 검증 결과를 발표하면 이에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