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이 5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기관을 전방위 압수 수색하자 검사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이두봉(56) 대전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이지만, 과(過)한 수사를 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법조계 관계자는 “원칙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절대 무리하게 수사를 벌이지 않는 깔끔한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두봉, 이상현
이두봉, 이상현

이 지검장은 강릉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5회·사법연수원 25기)에 합격하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앙지검 1·4차장으로 함께 일했고, 윤 총장 취임 이후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임명되며 ‘윤석열 측근’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단행한 이른바 ‘대학살 인사’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좌천됐다.

이 지검장은 대한제국 평리원 검사였던 이준 열사의 후손이다. 2011년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이준 열사의 ‘헤이그 특사’ 발자취를 따르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환우 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가 추 장관으로부터 ‘보복’ 예고를 당해 ‘검사 커밍아웃’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다.

이 사건 수사 실무 책임자인 이상현(46·사법연수원 33기) 대전지검 형사5부장도 윤 총장 측근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에 투입돼 윤 총장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을 이끌 당시에는 중앙지검 공안2부 부부장으로 일했다. 작년 8월부터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재직하며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맡아 수사했지만, 5개월 만인 지난 1월 검찰 인사에서 대전지검으로 발령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