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8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추 장관의 불륜설과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등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추 장관 측은 지난 3월 서울 관악경찰서에 불륜설 등을 온라인에 유포한 19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은 추 장관의 보좌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가운데 10건을 피고발인의 주거지 관할 경찰서로 이첩하고, 9건은 피고발인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종결했다. 추 장관의 처벌 의사가 있어 수사를 마친 일부 사건은 이미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고발인의 주거지에 따라 A씨 사건을 서초경찰서로 이첩, 수사하다가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아들 문제와 불륜 의혹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무부 장관에게 해명하라고 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런 의혹을 해소하라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제 카페에 복사하며 의견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도 지난 3월 추 장관 측이 불륜설 등을 인터넷에 올린 블로그 운영자 등 4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4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고발 역시 추 장관의 보좌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이 아직 특정되지 않아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갔다. 서씨 측은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이 있다고 언급한 이 예비역 대령과 이를 보도한 SBS를 지난 9월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씨가 카투사로 복무하던 당시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을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SBS 보도 담당자는 불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 전 대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기소 의견은 부당하다"며 “(서씨의 군 생활 당시 부대 배치와 통역병 선발 관련 청탁 정황에 대해) 바뀐 입장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