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요즘의 Life expectancy에 비하면, 아직 좀 이르다고 할수 있지만, 부모님 세대에 비해 생각해 보면, 참 오래 살았다는 느낌이 문뜩 문뜩든다. 금년에는 Coronavirus Pandemic으로 온나라가, 전사회가 Lockdown돼서, 창살없는 감옥에서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는것은, 앞으로 남은 생의 시간이 지나온 시간에 비하면 무척 짧은데, 목적을 세운다던가 아니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는 먼 다른세계의 이야기인것만 같은 느낌이다.
지금 이시간에 원래의 계획데로라면, 매년 떠나는 황혼여행을 떠나,우리는 지금쯤 중앙아시아의 Tagikistan을 탐방하면서, 다음 생선지인 우즈바키스탄, 키르직스탄, 타작스탄에 대한 자료 준비와 상상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세상사람 살아가는 갖가지의 모습과 풍습을 눈으로보고, 귀로 들으면서,머리에 담고그리고 훗날에 쉽게 기억을 더듬을수 있도록 drafting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여름이면 시간보내는 시골집에서 손바닥만한 텃밭가꾸고, 또 숲이 원시림처럼 우거진, 거짖말 조금 보태면 한반도만큼 넓은 Provincial Park 속의 Trail Route를 걷거나, 그것도 지루하고 싫증나면 No Frill에서, Perfect Food shop에서 먹거리, 그리고 예쁘게 자라서 꽃을 한창 피우고있는 Hanging Basket 쇼핑하고....별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앞으로 전개될 삶의 그림을 그리면서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긴여름날의 햇볕밑을 어슬렁 거린다.
뜨거운 햇볕에, 텃밭에 뿌린 배추와 무우 그리고 박쵸이, 고추모종, 들깨모종, Green Onion, 시금치, 그리고 Jerusalem Artichoke(돼지감자?)들을 살피는것을 일과의 시작으로 하루의 문을 연다.
오랫만에 내전화기로 내 모습을 그려봤다. 언제 이렇게 많이 변했을까? 할 정도로 얼굴에는 살아온 흔적들이 여기저기 점(Black spot)으로 나타나있다. 그래서 였을까? 씨를 뿌리기위해 손바닥만한 곳을 땅을 일구기위해 괭이질을 했는데, 손발이 피곤하다하고, 허리가 제일 많이 아우성치는것 같아, 이들의 불평(?)을 덜어주기위해 원래계획했던 넓이의 절반정도에만 씨앗을 뿌리고, 그뒤부터는 물주는 일과가 된지 약 10여일쯤 됐다.
돼지감자는 약 5년전에 토론토에 거주하는 친지분 내외가 이곳에 드라이빙 오면서 몇뿌리 준비해 왔던것을 잡풀이 우거진 텃밭속의 한곳에 묻어둔 것인데, 많이 번성했다. 지난 가을에 몇뿌리 수확하기위해 삽질을 했는데,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아, 친지부부한테 들었던 얘기와는 다르다는것을 그친지부부에게 설명했더니, 한참을 파안대소 하면서, 선생님처럼 설명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들의 설명은, 내가 삽질을 더 깊이 했어야 했는데 안했다는 것이었다.
이번 봄철에 와서 다시 그들이 시킨데로 삽질을 깊이 했었는데.... 감자한줄기 뽑으면 수많은 감자들이 뽑혀 나오는것 처럼 땅속깊이에 널려 있는가 아닌가. 뒷집의 Barbara댁에 일부를 건네주었더니 좋아라 했던 기억이 있다. 감자보다 더 아삭아삭한 식감이 기억에 있다.
그림에서 보는 Wild Green Onion역시 잡풀이 덮혀있는 텃밭의 한구석에서 저혼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곤 했었는데, 어느새 Ball 모양의 자주색 꽃봉우리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줄기를 뽑아 냄새를 맡았는데 파냄새가 코속을 어지럽힌다.
Hanging Basket을 다시손질하여 꽃망울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후쿠셔와 그가운데 Two Tone의 색상을 띄고있는(이름 기억못한다) 관상용 화초를 중앙에 심고, 물을주고.... 첫날에는 두친구들 모두 시들 시들 하더니 며칠이 지난 오늘 아침에는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처럼 싱싱했다.
물 한바가지를 아침먹이로 주었는데... 꿏이 활짝피면 Two Tone의 색상으로 세상을 쳐다볼것이다. 이들이 이번 여름과 늦은 가을까지 우리부부를,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친지분들을 환영 할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물을 부어주어야 한다. 나도 이들의 노력에 합세해야 하니까.
Chive(부추, 솔)역시 텃밭 맨끝쪽의 Compost container옆에서 무성히 잘 자란다. 이들은 간식용으로 부침용 빈대떡(Korean Pancake) Lunar 만들때 주요재료로 사용되는 귀한 친구들이다. 다행인것은 이들은 우리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도 열심히 살아간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에 걸쳐 Lunar가 정성스레 손수 모든 재료를 준비하여 만든 된장과 간장이 조그만 Pot에 조금씩 담겨져 있다. 날씨가 좋은 요즘의 아침에는 뚜껑을 열어놓은것도 일과중의 하나지만, 가을까지 다 지나고 다시 토론토집으로 철수할때는 신주단지 모시듯, 집안으로 들여다 놓는, 귀한 대접을 받는 친구들이다. 맛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간장이나 된장과는 다르게 향토냄새를 많이 풍겨, 옛시골의 정을 깊이 느끼게 해주는 친구들이다.
여기서 가수 조영남이 부른 옛노래 한구절이 생각난다.
뒷동산 아지랑이 할미꽃 피면
꽃댕기 매고놀던 옛친구 생각난다.
그시절 그리워 동산에 올라보면
놀던바위 외롭고 힌구름만 흘러서 간다.
모두가 어디갔나 모두가 어디갔나
나혼자 여기서서 지난날을 그리네.....
어렸을때는 어머니가 장독에서 된장, 그리고 간장을 손질하는것을 보면, 코를 막고 도망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맛이 고소하게 느껴지면서, 옛날 일들을 기억에서 끄집에 내게 해주는 좋은 친구이자 가장 값진 보배중의 하나가 됐다.
세월이 흘러가면, 하잖케 고약한 냄새를 풍기던 것들이 익고 익어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로 변한다는 진리(?)를 요즘은 뼈속깊이 많이 느낀다.
물을 주면서 곁에 밤새 머리를 처들고 솟아나 있는 잡풀들을 뽑는것도 일과중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 잘 크라는 배추는 물을 주고 어루만져 주지만 생각보다는 잘 자라지 않는것 같아 보이지만, 있어서는 안될 잘풀들은 아침마다 내손을 움직이게 한다. 제발 앞으로 남은 삶은 이들 잡풀들 처럼 뽑히는 가치없는 천덕꾸러기가 안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몸을 더 움직여야 한다고 다짐한다.
시금치 모종이 약 일주일 지나니, 제자리를 잡고 활기를 되찾는것 같아 보기 좋아보인다. 이친구들은 아침에 내가 오는 시간을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이아침에는 해본다.
파란 잎사귀를 펄럭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것 같다.
고추모종은 굉장히 낯을 타는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자리잡기에 시간을 몽땅 보내는것 같다. 마치 내가 처음 이민와서 자리잡기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생고생했을때를 연상케 주는, 가엾은 친구로 보인다. 그래도 인내하면서 뿌리를 내리면 커다란 한구루의 숲을 이룰것이라는 기대가 있기에 오늘아침에는 재(Ash)까지 뿌려 주었다. 고추친구들 처럼 처음 낯설고 물설은 이곳에 이주해와서 새벽별을 보고 집을 나서 저녁별을 보고 집으로 오곤 했던 그때가 이제는 그리움속에서 한권의 그림책을 보는것 처럼 펼쳐진다. 참 세월은 빠르다. 빛의 속도 이상으로...
이친구들은 한국을 다녀온 친지분이 씨앗을 2년전에 우리에게 선물로 준것인데, 지난해에 좋은 수확을 거두었었던 기억이 있다. 남아있던 씨앗을 뿌리면서 걱정을 했었다. 해가 묵은씨앗들이라서 싹이 잘 나올것이 의심스러워졌기 때문이었다. 예상을 뒤엎고, 배추친구들 보다 훨씬 빠르게 자라면서 아침마다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내가 다시 조금이나마 젊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어 더 정이 간다. 다음주 쯤에는 솎아서 정리를 할 생각이다.
Kale은 강한 친구이다. 다음주쯤에는 몇개의 잎을 우리에게 선물로 내줄것 같다. Thank You.
공원속의 숲속 Trail을 걷다보면,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친구들이 우리부부를 반기는것 처럼 활짝 웃음을 보낸다. 이친구는 아주 조그만 난장이인데, 깨끗한 하얀꽃을 피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동차 Key을 옆에 놓고 찰칵했는데, 크기를 이해할수 있게 하기위해서다.
노란색상은 비젼이라고 알고있다. Coronavirus Pandemic으로 모든 계획들이 다 틀어져 버리고, Lockdown된 상태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희망은 앞에 펼쳐져 있다. 꾹참고 견디어 내고 전진하다보면, 칠색무지개가 반기고 있을 것이라는 비젼을 주어, 고마웠다. 덮고 지친 발걸음에 생기를 주는것같았다.
많이 흔하게 보는 Edible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한 이친구가 잘자라서 결실을 맺게 됐다는 뜻의 하얀 꽃을 피웠다. 가운데 노란 꽃술이 중매쟁이를 기다리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어서빨리 중매쟁이들이 와서 짝을 맺게 해주어야 할텐데... 그런데 다른 Plant들과 다른것은 꽃송이가 잎사귀 밑의 Stem에 매달려 있는 점이었다. 수줍어서 일까? 아름답다.
식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하는데 약용으로는 최고의 효과를 낼수있는 버섯중의 버섯이라고 한다. 버섯책을 보니, "불로초버섯"으로 표시되여 있었다. 효능은 당뇨, 고혈압에 좋고 그외에도 여러 질병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직은, 우리 인간에 비하면 성인이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아 사진으로 아름다움만을 간직했다.
이친구는 마치 입이 아주큰 바닷고기 같아 보인다. 자료를 못찾아 그냥 지나치는것으로 족해야 했다.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수를 셀수없을 만큼 많은 눈망울을 두리번 거리면서 애원하는 모습으로 내눈에는 비쳤는데... 무대에서 내려온지 오래된 나에게도 눈망울을 굴리면서 잊지말아달라는 친구를 만난것은 일단 행운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색상은 별로지만, 온갖 모양을 다 뽐내고 있는 Peacock을 연상케 하는 Mushroom이다.
Pick 해서 먹거리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유혹도 있지만, 이제는 그러한 도박을 할때가 아니다. 따서 필요가 없음을 알고 버리게되면, 이친구는 나때문에 삶을 마감하게 된다는 이치를 늦게나마 조금 깨달았기에.... 다음 누군가도 나같은 느낌으로 눈을 즐겁게 하기를....
Wood Pecker을 발견했다. 머리에 약간의 빨간색을 보았는데,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딱따구리라고 하는데, 머리에 빨간색이 짙은 종류는, 내조국 한국에서는 크낙새라고 부르는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죽은 나무, 살아있는 나무 상관없이, Bark안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이나 애벌레를 찾기위해 그리고 때로는 후세들을 만들기위해, 강한 부리를 이용하여 Trunk에 깊은 구멍을 판다. 그렇게 이들의 공격을 받아 여러개의 구멍을 만들면 그나무는 결국 생을 마감하고 Fire Wood 아니면 썩어 다시 몸을 생명을 창조해준 땅속으로 되돌려준다.
Trail Route걷기를 마치고, Lake Ontario의 물가에 앉아 오늘 하루의 시간은 과연 뜻있게 잘 보냈나를 생각해 본다. 계획을 세워서 텃밭에 물을 주고, Trail Walk을 한것은 절대 아니었다. 의미가 많지않은 몸놀림을 한것뿐인것 같은 하루였다. 눈에는 전연 보이지 않은 Coronavirus Pandemic이 지구촌 전부를 Lockdown시켰는데... 과학이 있고 문화를 창조했다고 거들먹 거리던 우리인류들에게 보기좋게 한방 먹이고, 한방맞은 우리인류는 현재 그로기 상태에서 헤어날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지금으로서는 역부족인것같다.
황혼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인생들이 오늘도 의미없는 시간을, 발길 닿는데로, 마음끌리는데로 몸을 움직인다. 어려서는 6.25동란으로, 청소년때는 먹을것이 없어, 춘궁기에는 노랗게 변한 얼굴을 하면서 들로 산으로 나물 뜯어러 다녔었고, 사회생활할때는 다시는 우리 후손들에게는 보릿고개라는 선물(?)을 물려주지 말자는 한민족의 영웅이었던 그분의 리더쉽을 따라 열심히 뛰었었고.... 정작 나자신을 위한 진정한 삶을 즐기려고 은퇴후에는 열심히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그래도 나의 지나온 삶은 괜찮았다는것을, 스스로 여행갔던곳의 Local People들의 삶과 견주어 보면서 고마워 했었는데, 그계획마져도 이번에는 무참히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으로 망가져 버렸다. 그리고 지금 별의미 주지않고 하루하루를 자연속에서 지금까지 미쳐 느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세계를 탐방하면서, 고마워 하기도하고, 이렇게 무능한 인간의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점을 무한히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갈것이다. 이나마도 오늘처럼 날씨가 맑을때 Outdoor Activity가 가능하지만, 천둥번개치고 비오는 날에는 방콕하는속에서 일과를 치른다. 창조주의 그크고 오묘한 뜻이 뭔가를 나는 알길이 없지만, 분명히 Pandemic까지 주어 고통을 당하게 하시는 그깊은 뜻은 언제쯤 보여주실까? 오늘도 하루를 보내면서 생각해 본다. "목적이 있는 삶"이 절대 살아가는 방식으로만 알고 살아 왔었는데, 지금은 내뜻이 아닌 "그냥 살아가는게 목적인 삶"으로 변했는데도 하루3끼의 밥은 먹으면서 세월을 보낸다.
어디가 종착역일지는 몰라도 느낌은 조금씩 있다. 엇그제 같았는데...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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