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에 아들과 엄마 그리고 내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날을 기다렸었다. 약 하루반을 앞두고 아들아이가 Flu에 시달려 포기해야만 했었다. 그것도 오랫만의 약속이었었다. 항상 그아이는 무엇이 그리바쁜지 같이 시간을 낼수가 없는 속에서 이루어진 약속이라 못내 아쉬웠었는데, 4일전 다시 Offer를 했었고, 어제 그약속이 이루어져 아들과 엄마 그리고 내가 함께 라운딩을 했다. 아깝게도 딸아이는 같이 Join할수 없었던게 아쉬움으로 남긴 했었다.
엄마는 비교적 Drive shot 정확하여 아들아이보다 훨씬 적중율이 좋다. 문제는 엄마는 Putting하는데 좀 신경을 써서 볼을 밀었으면 좋으련만.... 그점이 약해서 Green까지는 잘왔어도 흔히 하는 Slang 어로 '설겆이'를 잘 못해서 점수가 좋치않은 아쉬움이 있다.
시골 Cottage에서 골핑할때의 습관이 있어, Score Card 에 기록하는 일이 거의 없어,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나는 대개 엄마와 나의 기록을 알고 있다. 굳이 점수를 줄여 볼려고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운동삼아서 푸른 잔듸위를 걷는다는데 많은 의미를 두고 있기에 마냥 기분은 가볍기만 하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들 아이와 함께 하는데도, Score Card는 아예 Pro Shop에서부터 준비하지 않고, 엄마가 타고 있는 Riding Cart에만 미리 준비해준 카드 한장이 Steering handle가운데 끼워져 있을 뿐이다. 환영받을 Manner가 아닌것은 잘 알고 있다.
아들 아이가 Pulling하는 카트는 엄마가 항상 사용하는것이다. 3 Wheel이기 때문에 보통때 편하게 뒤에서 밀고 사용하는 튼튼한 것인데, 아들아이는 그가 사용하던 습관데로 앞에서 끌고가는 모습에서 내가 보기에는 불편해 보인다. 엄마는 아이가 볼을 많이 Loose할것으로 예측하고, 그의 골프백에 잔뜩 여분의 볼을 준비해오는 치밀함이 있음을, 그녀가 아들에게 20여개의 볼을 건네 주는 광경에서 알수 있었다. 나는 본인이 사용하는 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다. 시골에서 골핑하면서 Rough속에 떨어져 있는 볼들을 수년동안 모아 놓은게 수백개 이상이 됐는데, 새로 시작하는 친지들에게 많이도 Donation했었고, 지금은 이름이 알려진 공들만 약간 모아 놓고 사용해 왔었는데, 오늘 아이에게 엄마의 정성을 쏟은 것이다.
결혼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Single인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항상 어린아이로 보이는가 보다. 몇홀을 지나더니 아들 아이가 걷는게 불편해 보였던지, 엄마가 아이와 Riding Cart를 교대한다. 당신을 위해서 Rent한것이니.... 그러나 엄마는 걷은 운동이 필요하기에 아들아이와 바꾸어 볼려고 한다는 핑계를 대고, 괜찮다고 하는 아이를 기어코 Riding Cart에 앉힌다.
엄마와 아들아이가 날린 볼이 나무밑으로, 또는 Rough로 날아가거나, 잘 날아간 볼도 착지를 정확히 보지 않아, 내가 더 신경을 쓰게 했다. 구력이 있는 골퍼들은 대개 볼이 날아간 위치를 인지한다. 나의 볼과 때때로 아들이 날린 볼, 또 엄마가 날린 볼을 내가 Tracking해서 찾아주는 일까지 겸하게 되는 일이 홀을 거듭할수록 많아져, 나의 걷는 운동량이 늘어난것 까지는 이해할수 있는데, 후반 홀에서는 다른데서 라운딩 할때와는 좀 다르게 피곤함을 느끼게 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별수 없이 늙어 간다는 증거임을 스스로 느끼면서, 아들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엄마는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서 부자(Father and Son)간에 자주 라운딩 하라고, 나와 아들에게 계속 주입시킨다. 엄마는 아이가 오늘 같이 라운딩 하는게 그렇게도 흐믓한 모양이다. 아들아이는 그대로 엄마 아빠와 같이 잔듸위를 걷는게 여러면에서 부모와의 혈육의 정을 다시 느껴보게 하는 순간을 기억속에 담고 있는것 같다. 그는 Cell Phone을 이용하여 순간순간 찰칵찰칵한다.
날씨는 거짖말 처럼, 초가을의 하늘처럼 푸르고 미풍은 살결을 간지럽히고.... 골핑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엄마가 준비해온 Snack은 라운딩하면서 먹기에 꼭 맞는 먹거리같다. Korean Pancake(전부침)와 수박화채를 조그만 아이스 Package에 담아와서 시원하게 목을 추기면서 허기를 채울수 있어 좋았다. Car Pool하여 골프장에 오기전에 엄마집에 들렸던 아이가 Brunch를 같이 했을때, 별로 먹지 않던 아이도 무척이나 맛있게 먹는다.
Fair way, Putting Green은 잘 관리가 되여 있어, 발로 밟는 그기분이 너무나 좋다. 내가 살고 있는 Condo뒤에 잘 만들어져 있는 Board Walk 위를 걸을때와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Master Bedroom에 깔려있는 Carpet위를 걷는 기분보다 더 감미롭다. 무릎에 느껴지는 몸무게도 훨씬 더 가볍고 자유로운것 같다. 아이는 어떤기분으로 지금 라운딩 할까? 어쨋던 바쁘다는 아이와 같이 이렇게 여유롭게 라운딩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축복에 감사한 마음이 가슴깊은곳으로 부터 밀려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가끔씩은 같이 라운딩 한다는게 흔히 있는 일이지만, 한편 내가 만약에 고국에서 계속 살아왔었다고 가정해볼때 과연 오늘과 같이 온식구가 여유있게 하루를 즐길수 있을수 있었을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아들이나 엄마 또한 Putting에서 많은 실수를 한다. 좀더 신경써서, 그리고 lane을 잘 보고 Putting을 해야 하는데, 그자세가 조금은 모자라는것 같아 안타깝다. 만약에 이들이 프로라면은 Championship쟁취는 절대로 없을 자세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우리 식구가 모처럼 기회를 만들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속에서, 이렇게 웃으면서, 나보다, 엄마보다 더 커버린 어린애로만 보였던, 아이가 우리를 앞에서 가이드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것을 여기서도 마음 뿌듯하게 보면서....
아들아이의 골프 실력은 앞으로 많은 실전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 어느면에서는 엄마가 더 이러한 아들 아이의 골프 샷을 마음에 두는것 같다. 엄마는 나에게 계속해서 앞으로 더 기회를 만들어 아들과 함께 라운딩을 자주 했으면 하는 주문을 한다. 문제는 아들아이가 과연 우리만큼 시간이 한가할까?라는게 마음에 걸린다.
아이의 샷 정확도는 나보다 더 형편없다. 나를 닮아서일까? 나의 친지들이나 후배들과의 골프얘기에서 그들이 하는 골프에 대한 열정은 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임을 느끼곤 하면서, 나는 왜 그런 열정이 없을까?라고 되새겨 보곤 했었는데, 오늘 아들아이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일까? 넓은 Fairway가 좁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갈팡질팡이다. 그런면에서는 엄마도 별로 다르지 않은것 같다. 그래도 엄마의 샷 정확도는 비교적 우리 셋중에서 제일인것 같다. 그런점을 아이가 닮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이가 16번 홀에서 Putting을 마치고 기념으로 가족사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의 Cell phone으로 찰칵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불과 수초만에 완성된 사진을 보게 된다는것이. 오늘의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내얼굴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현실인것을 어떻게 하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사진이 설명해 주는것 같다.
아이의 앞날의 삶은 우리 부부가 살아온 그런 어려운 일들이 없이 순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재산을 모으는것도 바라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런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맡은바 일에 충실하면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까지는 그런 부모의 기대에서 어긋나는 길을 걸어가지 않는것에 감사함 뿐이다. 그리고 더늦기전에 아이가 가정 꾸리는것을 보고싶은 간절함도 함께 한다.
Hwy 404와 Bloomington 코너에 있는 Westview GC에서. 2015,Au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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