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04, 2015

Cuba, Cancel 된 저녁 eating out, 며칠만의 해수욕, 깡통카메라의 위력. Feb.17,2015 화요일



골프장에서  C 가 반갑게 우릴 맞이한다.  지난주에 약속한데로, 저녁을 시내에 나가서 우리 부부와 C그리고 M과 함께 할려고 저녁 6시 30분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말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입을 열어, M 의 집안에 일이 생겨  그예약을 Cancellation할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M은 독감까지 걸려 어려운 상황이란다.  그래서 며칠전 만났을때 목소리가 맑지 못했었던 이유를 터득하게됐다.


 골프장 6번홀의 Teed off 마운드의 오른쪽에는 기이한 나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살아온 삶의 여정이 쉽지만은 안은것 같아 보인다.  Air plant yucca의 삶도 우리네 이민 1세대의 힘들게 살아온 그여정을 대신해서 보여주는것 같다.


M은 자기가 없이도 우리부부 환영 파티를 진행 하라고 했다고 했는데, M이 빠진 파티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취소했다고 하면서 다시 기회를 보자고 했다.  어쨋던 그들의 성의가 고마웠다.  2년전에는 이들의 집에 초대되여 풍성한 환영파티를 받았었다.  그때 M은 아예 출근후 조퇴까지 하면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 우리 부부를 대접했었다.  이곳 현지의 형편으로 봐서는 쉽지 않은 Lobster로 특식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오늘은 기온도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도 잔잔해지자 바다위에는 Yacht들이 즐비하게 떠 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Lunar가 골프 하는것을 잠깐 접고 이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강풍과 기온의 급강하로 해수욕은 엄두도 못냈었다.  정말로 변화 무쌍한 기후 변화에 괴로워 하면서도 순종할수 밖에 없는 인생임을 새삼 실감한다.

 신경통의 후유증으로 편치 않은 상태에서 골프라운딩을 하던 C 형이 8번홀에서 Teed off를 앞두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나무 그늘아래에서 앉아 있다.  그는 무엇을 골돌하고 있을까?
마음과 몸이 같이 행동하지 못하는, 열심히 노동친 이민자로서의 지나온 삶의 한 증거를 보는것 같아 나역시도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열심히 살아온 결실이 잘 맺어져 이곳까지 피서올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점에는 감사하지만 괜히 나의 자화상을 되돌아 보지 않을수 없다.

오후에는 모처럼만에 파도가 없이 햇볕이 쨍하게 내려쪼여, 어제 못했던 것까지 보충(?)하려는 기분으로 Beach에 갔다. 예상데로 많은 사람들이  Mermaids 들 처럼 널부러져 있다.  겨우 비어있는 두개의 Beach bench를 찾아 소지품을 놓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속에는 바다풀들이 바닥에 새까맣게 깔려 있어, 그동안 높은 파도가 이어져 왔었다는것을 알수 있을것 같다.



수영하기에 무척이나 좋은 상태다.  멀리로는 많은 돛단배들이 떠 있고, 조그만 돛단배를 타고  Crusing하는 배들이 제비처럼 지나치기도 한다.  이들 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으련만, 그점이 안타깝다.  누군가 이순간을 찰칵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Par 4인 18번홀의 Fairway 왼쪽의 Atlantic Ocean쪽에는 마치 불탑을 연상케 하는 Pagoda가 인자한 얼굴로 골퍼들이 날린 샷을 바라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오랜세월 풍상에 시달리고 싸우면서도 그모습 전연 변하지 않고 의연히 버티고 있다. 마치 우리인생들에게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말이라도 해주려는듯이......


저녁식사시간에 C형 부부에게 깡통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찍을테니 자세를 단정히 하라고 시킨후 샷터를 눌렀더니  카메라 안에 숨겨져 있던 꼬마들이 좋아할 인형이 붙어있는 용수철이 튀어 나오는것을 보고, 이분들 또한 배꼽을 잡고 웃는다.  자기네 손녀들에게 선물로 주었으면 좋은 선물이 될수 있을거라고 아쉬워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로서의 손자녀석을 사랑하는 C형 부부를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것보다는 그분들이 진짜 갖어야 할 임자임을 모른채 지나치는것은 나의 욕심일것 같고,  괜히 미안해 질것 같아, 이것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좋아 하시면서도 한개뿐이라서 또 걱정이란다. 손녀들이 3명이라서 그게 또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그럴줄 알았었더라면 더 많이 구입했었을텐데…… 이것이 인생살이 인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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