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2, 2015

동토의 땅 토론토에도 정녕 봄은 오는가? 봄의 전령이 여기 저기서 보였다.

 "동토의 땅"으로 나혼자서 이름을 붙였던, 토론토에도 봄이 오는것을 느낄수 있는 아주 청명하고 온화한 오후에, Lunar와 같이 콘도 뒷뜰의 끝없이 펼쳐진 Trail을 걸었다.
 하늘은 항상 회색빛으로, 차겁고 우중중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었던 그런 느낌과 흔적은 온데 간데 없이, 마음을 괜히 설레게 하고 발걸음도 가볍고,  뭔가 좋은일만 있을것 같은 쾌적한 오후의 산책이다.  거의 매일같이 보는 똑 같은 주위의 모습들이지만 오늘은 마치 처음으로 보는것 같은 윤곽도 뚜렷한 새로운 모습으로 나의 눈에 비친다.  지나치는 미풍도 그끝이 차거움 대신에 싱그러운 냄새로 호흡마져 가볍게 해준다, 내딛는 발걸음도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그옆을 지나칠때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세찬 바람을 견디기 어려워 마친 죽은것 처럼 흉물스럽게 흔들렸던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Shoot들이 움트고, 색갈 마져도 싱싱한 핑크빛으로, 혹한에도 무사히 살아 남았다는듯이 고고히 그위용을 뽐내고 있는것 같았고, 버드나무는 핑크빛 대신에 샛노란 색갈로 변해가고 있었다.  오늘이 공식적으로 춘분이 지난지 2일이 지났다는것을  알았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호수위에는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고, 돌로 둘러쌓이 Bank위에는 겨우내 쌓였던 눈이 아직도 동장군의 자태를 흐트러 뜨리지 않고, 동토의 땅에는 절대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은 허용치 않을것만 같았었는데......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http://lifemeansgo.blogspot.ca/2015/03/cuba-feb232015.html

 이름도 성도 모르는 이웃들이, 특히 겨우내 움추렸던 꼬마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로 보이는 어른들과 함께, 봄맞이를 환영이라도 하려는듯이 어울려 걷는 모습들이 봄이 오고 있다는 또다른 징표가 되여 나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멀리 보이는 아직 건축중에 있는 높은 콘도 타워의 Crane도 오늘 따라 기지개를 펴고 바삐움직이는것 같아 보인다.   실상은 추운 겨울에도 공사는 해왔었지만, 이렇게 느낌을 다르게 주고 있다.  마치 겨우내 쉬었다가 봄냄새를 맡으면서 다시 공사를 시작 하는것 처럼.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도 폭설을 동반한 동장군의 설침이 그어느해 겨울보다 심했었는데,  전체적 통계에 따르면 눈은 적게 내렸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온타리오 호수의 물수위가 무척 많이 내려 앉았음을 여기 저기서 보여준다.  내짐작으로는 최소한 1.5 내지 2 미터 정도 낮아진것 같다.  고국에서는 충주댐의 수위가 최악으로 낮아져 이상태가 며칠더 지속되면 발전소마져 정지 시켜야 될 정도라는, 걱정이라는 뉴스가 생각난다.
 겨울 동장군의 심술이 무척 심했다는것을 또한번 느끼게 된다.  보스턴을 포함한 미동북부 지역과 Maritime지역은 폭설로 모든활동이 겨울내 정지상태였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은 적게 내려 그결과로 가뭄이라는 고통을 안겨주는것 같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의 무자비한 개발과 횡포를 견디다 못한 동장군이 그대가를 치르게 한것으로 이해된다.  무섭다.

 머리속에는 하얀 얼음으로 뒤덮혀 있는 늘상 보는 호수인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색갈은 가을 하늘이 무색할 정도로 Emerald 같기도하고 코발트 같기도한, 희망의 맥박이 힘차게 뛰는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머리속의 어두웠던 기억을 이시간 이후로는 지금 느끼는 생동감 있는 색갈로 바꾸어야 겠다.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가 아니다.  야생에서 저희들 마음데로 서식하는  Waterfowl들이다.  이들도 우리와 같이 봄이 오는것을 어쩌면 더 반겨 할지도 모른다.  가장 무서워 해야할 우리 인간들에게 너무도 가까이서 대화를 하고져 모여드는 그바로 스러움이 이곳에서는 통한다.
입고 있는 옷들도 오늘은 무척 가벼워 보인다.
 준비해온 먹이(주로 loafs of bread)를 그들에게 던져주면 서로 먹겠다고, 경계의 눈초리는 아예 보이지 않고 더 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주위를 맴돈다.  이들도 주고 받는 '인정'이라는것을 마치 잘도 알고 있는것 같아 보인다.  상상을 해본다.  슬쩍 한마리를 잡아서 품에 껴안고.....
이렇게 평화로운 상황속에서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하다니, 역시 우리 인간은 태어날때 부터 악한 마음을 갖은 존재라는것을 주창한 노자(?)의 성악설이 맞는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꼬마들보다 어른들이 더 Fellowship을 즐기고 있는것 같다.  감히 누가 이들의 평화스러움에 돌을 던질수 있을까?  이순간에는 맹자의 '성선설'이 진정 우리 인간의 참모습을 나타낸 함축된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금새 바뀐다.  조금은 깨닫는다.   순간의 똑 같은 느낌을 느끼고 보면서 Focus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답은 악과 선으로 나뉜다는것을.....

 Swan은 챙피함도 모르는 것 같다.  궁둥이를 하늘높이 쳐들고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느껴보는 생각이다.  물속에서도 어느새 봄의 전령이 많이 돌아 다니나 보다.  Swan들이 더 바삐 신선한 먹이를 찾아 고개를 쳐박고 응시하는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한시간 이상을 걸었던 오늘 오후의 호숫가 Board Walk은 마치 몇분 사이에 끝낸 기분이다.  이것이 정녕 봄의 전령과 함께한 즐겁고 가벼운 느낌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갓나오기 시작한 Shoot들이 얼어죽는 참사(?)가 없기를 바라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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