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21, 2021

“아이 뛰어 죄송해요” 손편지에...아랫집 할아버지의 따뜻한 답장, 우리 선조님들은 그렇게 양보, 이해하고 살았었는데...

우리의 선조님들의 심성은 원래, 이렇게 아름다웠었다.  

내가 자란 시골동네에서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님의 생신날에는 약 20여호의 동네 어르신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아침 식사를 대접했었는데, "식사하러 오십시요"라는 메세지를 전하는일은 나의 담당(?)이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아 있는것은, 동네 어르신들이 식사하러 오실때는 볏짚으로, 달걀 한꾸러미(10개)를 싸서 들고 오셨던,  즉 'Give and Take'식으로 인정을 나누었었던 아름다운 Sharing이, 아마도 지금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골동네에서도 많이 퇴색했음을 느낄수 있었다.

누가 우리의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을 다 망가 뜨렸을까? 그원인을 설명하면, 자칮 잘못이해하면, 어느 특정인 또는 구룹을 비난하는 것으로 비화될수 있어, 언급은 하지 않겠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먹을 만큼 먹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고양이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조금 못살아도, 그속에서 인정을 서로 베푸는 삶의 방식과 돼지처럼 욕심만 부리고 옆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중에서 어느쪽을 택하고 살아야 할까는, 입으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것은 쉽지가 않다는점을 우리모두가 터득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란다.

이각박한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몸소 실천하신 두집안에 경의를 표한다.  

"리더"라는 자리를 차지하는것은 사기, 꼼수를 쓰면 쉽게(?)얻을수 있는 자리일수도 있지만, 리더로서의 직책을 수행하는 동안에, 관계를 맺고있는 사람들로 부터 존경과 칭송을 받기는 무척 어렵다. 왜냐면 헌신적으로 봉사하기 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취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갔기 때문이다.  

 

A씨가 수확한 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왼쪽). 선물을 받은 할아버지 역시 답장과 함께 빵을 한가득 사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수확한 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왼쪽). 선물을 받은 할아버지 역시 답장과 함께 빵을 한가득 사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겐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나 내 아이가 시끄러웠을까 하는 마음에 쓴 엄마 A씨의 편지에 아랫집 할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문 앞에는 아이가 좋아할 법한 빵들로 가득 찬 비닐봉지도 함께였다.

A씨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써 이웃 할아버지와 있었던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며 들뜬 기분이 그대로 전해지는 말로 그날의 일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친정에서 첫 감 수확을 했다. 아기가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아기 친구들이 와도 한 번도 화내신 적 없는 아래층 할아버지께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들고 갔다”며 “아기 얼굴이라도 보여드릴 겸 문을 두드렸는데 안 계시더라. 문 앞에 살포시 놔두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손편지를 통해 “아이가 한동안 아파서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하고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와 시끄럽게 하는데도 2년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시고, 오히려 ‘애들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너무 인자하신 말씀에 감동 받았어요. 좋은 주민분들을 만나 씩씩하고 바르게 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첫 수확한 감이에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늘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어제.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문 앞에 살포시 놓인 무언가를 확인한 뒤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의 고마운 마음과 선물이 있었다”며 그날 받은 편지와 빵을 찍어 올렸다. 그는 “빵들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었다”며 “할아버지께서 엄청 신경쓰고 고민하며 골라주셨구나 싶어 마음이 찡했다”고 했다.

A씨가 아랫집 할아버지에게 선물한 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아랫집 할아버지에게 선물한 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할아버지가 썼다는 답장에는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게는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의 말처럼 샌드위치, 소시지 빵, 앙버터와 같은 빵들도 한가득이었다.

A씨는 “저는 진짜 이웃 주민들을 잘 만난 것 같다”며 “평소에도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들이 아이 인사받아주시고 안부도 물어봐 주시고 먹을 것도 나눠 먹어서 이곳은 삭막하지 않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정겨운 마음이 오간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제가 예전에 살던 아랫집 노부부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외로이 둘이 사는데 애들 뛰는 소리 오히려 정겹다고 걱정하지 말라시더라”며 “아이도 아랫집에 내려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한참을 떠들다 올라오곤 했다”고 추억했다.

네티즌들은 “두 분 모두 훌륭한 인성을 가지셨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 요즘 흔치 않은데, 이런 게 이웃” “정말 좋은 진짜 ‘어르신’을 만난 것 같다”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10/20/DMOORNS2ZZF7LHUJOWWICPZM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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