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오늘날까지 살아오면서, 예기치 않은 황당한 일에 당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아왔었다. 그때마다 나는 본능적으로 나에 대한 모든 증명서가 들어 있는 Wallet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만져 보면서, 안도의 깊은 숨을 들이쉬곤 했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강건너 등불식으로.
그런데 그러한 사고가 나에게서 일어난 것이다. 몇시경에, 어디서 발생했는지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황당한 일이었다. 나에 대한 모든정보가 들어있는 Wallet이 주머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난 화요일(10월27일, 2015) 친지분들과 Humber Valley GC에서 Golf rounding을 하면서, Green Fee를 Credit Card로 지불한것까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라운딩이 끝난뒤 골프백에 간수하고 있었던, Wallet을 포함한 자동차 Key, Cell phone들을 꺼내서 주머니에 다 옮기고, 불과 몇분 동안의 운전 거리의 약속한 장소인 McDonald's로 이동했었다.
날씨가 싸늘하여 늘입고 다녔던 잠바를 착용하지 않고, 골프백에 들어 있던 두터운 옷으로 바꾸어 입고, 그주머니에 Wallet을 포함한 소지품을 넣고, McDonald's에 도착하여 다시한번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먼저 도착한 친지분이 벌써 커피를 구입하고, 나와 다른 친지한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있었다.
삶에 대한얘기, 세상돌아가는 얘기 그리고 골프얘기등의 친교를 마치고 밖에 나와 차에 타기전에 주머니를 확인해 보니, 다른 소지품은 다 있는데 Wallet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얼른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으로는 아까 McDonald's에 들어갈때 입구와 Hall앞쪽에 Order할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때 Wallet을 Snatching당한것 아닐까?라는 쪽으로 의심을 하면서도, 다시 McDonald's안에 내가 앉아있었던 좌석으로 되돌아와 확인을 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되자, 이번에는 처음에 차에서 내리면서 혹시 주차장에 떨어뜨리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다. 바꾸어 입은 윗옷의 주머니가 깊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뻐스는 떠난 뒤인것을....
나와 같이온 친지는 내가 차 시동을 걸지않고 뭔가를 찾는 모습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것으로 보였었는지 "이형 뭘하시요?" 라고 물었다. "아마도 내 지갑을 잃어 버린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더니, 좀더 차분히 주머니와 차안을 뒤져 보라는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우선 당장에 집에 까지 갈일이 걱정이 됐다. 만약에 신호위반이라도 해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조사를 받게 된다면..?, 지갑을 주운 사람이 Credit Card를 불법사용하게 된다면...내가소지하고 있었던 가까운 친지분들의 ID 가 도용된다면? 등등의 상상으로 머리가 무겁게 짖눌리는것을 느꼈다. 그때가 오후 5시경이었다.
조심스럽게 운전하면서 Local route를 따라 달리고, 친지분은 내뒤를 천천히 따라온다. 같은 Condo에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걱정이 됐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Lunar에게 "나 오늘 사고를 쳤다. Wallet을 잃어 버렸는데, 어디서 어떻게 없어졌는지? 추적이 안되. 골프장에서 McDonald's까지 가는 동안에는 분명히 주머니에 있었는데...."
그녀는 내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차분이 "서둘지 마세요. 그보다 더한 험한꼴도 당하고 살아왔는데.... 못찾으면 신고하면 되니까. 정신 차리고 신고부터 합시다" 였다. 나는 한방 먹을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그녀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지는것 같았다.
우선 Credit Card사와 연락을 해야 했기에, 전화번호를 찾기위해 매달 배달되여온 Statement를 서류보관함에서 찾아 4개를 꺼냈다. 바로 4개의 Credit Card를 주로 사용해 왔다는 증거이다. 평상시 사용할때는 굳이 선별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4개의 카드를 쓰고 다녔다는데 약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자신이 의아해 하지 않을수 없었다. Statement에 있는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어 Card 분실 신고를 해야 하는데, 웬 Direction이 그렇게도 많은지? 무려 5개 이상의 질문 사항들을 열거하면서 맞는 번호를 꼭 누르라는 지시다. 그러나 lost일경우에는 해당번호를 누르라는 안내는 없었다. 빌어먹을....
지시를 무시하고 직접 안내 직원과 통화를 해야 했기에, 0번을 계속해서 눌렀더니, 이번에는 잘못 눌렀다는 메세지가 계속해서 나온다. 이를 무시하고 0 숫자를 몇번 더 반복하여 눌렀더니, 안내직원이 나와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를 한다. 4개의 카드사가 거의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했다. 다행인것은 아무도 Credit Card를 사용할려고 시도를 한 Evidence가 현재로서는 없었다는 말에 안심이 되긴 했다.
어떤 안내원은 나의 설명을 듣고, 오히려 미안해 하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하면서, 바로 조치를 취해 주기도 했었다. "It was not my day today, Thank you for sincere help"로 응답하기도 하고. 이것 말고도 여러개의 다른 신분 카드와 Credit Card가 있었을텐데.... 오랫동안 사용치 않은 Credit Card는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아, 그점이 또 걱정되기도 했었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Lunar 도 그영향을 받아서 였는지 깊은 잠이 들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긴(?)밤을 지샜다.
아침을 가볍게 하고, 이번에는 Cloverdale Shopping Mall에 있는 Service Ontario 사무실로 차를 몰았다. Lunar가 동행해 준다. 아마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였나보다. 운전면허증, Car ownership Certificate, OHIP Card(이번 여름에 새로 발급받았었다)를 이곳에서 발부하기 때문이다. Cloverdale Mall안에 있는 사무실은 각종증빙서류를 신청, 또는 갱신할려는 사람들로 벌써 Long lineup이었다. 차례가 되여 담당직원에게 설명을 했더니, 서로다른 Application Form 3장을 주면서 작성해오고, 수수료 39달러를 동봉하라고 한다. 운전면허증 25달러, 건강보험카드 14달러, Ownership certificate는 무료란다. 임시로 사용할수 있는 운전면허증과 OHIP Card를 발급해줘그나마 다행이었다. 그시간에 Lunar는 Winner 에 들려 Eye shopping을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빠진게 없나 점검해보니 Home Depot Membership 카드가 기억에 떠올라, 같은 방법으로 Statement를 찾아,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분실신고를 마쳤다.
분실신고를 다마치고 나니, 이제는 Wallet안에 있었던 Cash가 없어졌을것을 생각하니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TV를 켜고 들여다 봐도 내용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냥 건성이다. 그래도 마음은 좀 안정된다. 우선 Credit Card의 도용을 막았놓았기 때문이었다.
컴컴한 밤이 되여갔다. 7시경인데 밖은 벌써 어둠이다. 집전화벨이 울린다. 늘상 해왔던데로 Lunar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나를 찾는 전화란다. 예상치도 않은 젊은 한국인이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났더니, 한국에서 살고있지만 가깝게 교류하고있는 친지분의 아들이 전화를 해온 것임을 알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학교를 마치고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그의 부모님이 토론토를 방문하여 약 2개월 이상을 머무를때 만나곤 해서 가깝게 지내고는 있지만, 전화통화는 거의 없는, 마치 아들처럼 여기는 젊은이였다.
"혹시 지갑같은것을 분실한일이 있으세요 아저씨?"
"응 그래 어제 오후에 잃어 버렸는데, 그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던터야. 물론 분실 신고는 다했지만 ...그런데 웬일로 전화를 했지?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됐나?"
"저한데 조금전에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해왔는데, 아저씨것으로 보이는 지갑을 습득했다고 하네요. 지갑안을 뒤져보니 저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있어서 저한테 먼저 전화를 했답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세요. 아저씨"
"고마워. 세상이 이렇게 연결이 되다니... 한국의 부모님 안녕하시지..." 전화를 끊고 다시 다이얼을 그친구가 준 번호로 돌렸다.
"Maria Please"
"It's me. You are the person who are looking for lost wallet, are you? I am holding a Wallet that is belong to you, I think. I found it this afternoon at McDonald's. I phoned already to a man, seeing a number that I found from your wallet. Don't worry everything's in safe."
"Thank you Maria, how can I reach you then?"
"I am living in a house not far from McDonald's, address is......"
"OK, then can I be there now if you don't mind it?"
"No problem, I'll wait for you. When you be at site, just phone me since my rented living quarter's in basement, OK?"
"Thank you, see you in less than 1 hr. Bye"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달릴때, 바람은 불고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운전하는데 신경이 쓰였다. 며칠전 Mexico를 강타했던 태풍 Patricia의 영향으로 여기도 지금 굳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Lunar와 같이, 알려준 집의 번지수를 서로 찾아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어두운 밤에 집번지수를 찾는것도 쉬운일이 아님을 터득했다. 약속데로 전화를 했더니, Maria가 받고 금새 나왔다. 컴컴해서 자세히는 볼수 없었지만, 중년의 Skinny한 부인으로 보였다. 지갑을 건네기 전에 그녀는 내가 정말로 본인인지의 여부를 확인한후에 지갑을 건네 주었다. 우선 그녀가 한말에 안심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도 고맙고 해서 약간의 사례비를 주고 싶다고 의견을 냈더니 벌쩍 뛴다.
그러면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한잔 마시면 좋겠는데 했더니, 그것에는 응하겠다고 하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쌀쌀한 밤공기에 윗옷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더니 조금후에 나온다. 그사이에 나는 지갑을 Scanning 했는데, 모든게 그대로 있는것 같아 보였다. "차에는 나의 아내 Lunar가 타고 있다. 이것도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겠다"라고 감사표시를 했다.
McDonald's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정확히 내가 어제 친지들과 앉아서 커피 마셨던 좌석을 지명하면서 그의자와 건물벽사이에 약10Cm의 공간이 있는데, 자기의 잃어버린 소품을 찾기위해 그곳을 들여다 보다가, 엉뚱하게 지갑을 발견했었다고 설명이다.
어제 집에 도착하여 골프장과, McDonald's에 전화를 걸어, 전후 설명을 한후 wallet을 주운 사람이 approach 해오면 알려 달라는 통화를 했었다.
어제 지갑 잃어버린것을 확인한후 McDonald's에 되돌아와 확인 했을때, 나는 의자와 벽사이에 공간이 있고, 설마 그곳에 떨어졌으리라고는 전연 생각을 안하고 지나쳤던게 나의 큰 실수였음을 마음 아프게 그순간 후회하기도 했다. 조금만 더 주의깊에 지금 그녀가 지적한곳을 들여다 보았었다면, 번거롭게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하지 않았어도 되고, 또 Service Ontario에 들려서 long line-up으로 지루하게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돈들여 가면서 새로 신분증 갱신 안했었도 됐을 일을.....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밤에 McDonald's직원들이 청소하면서 나처럼 그곳을 그냥 지나쳤기에 그대로 쳐박혀 있다가 Maria에게 발견된것이다. 그녀가 Wallet발견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나쁜 행동을 했었다면....? 그러나 반대로 그녀는 천사가 되여 Wallet을 되돌려 주기위해, 이렇게 만나서, 서로 다른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살이를 덤으로 진솔하게 서로 나누게 되는, 기억에 남을 얘기를 나누는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서로 인연을 만들고 있는 매우 드문 Relationship을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미 다 분실신고를 했기에 되찾긴 했어도 wallet안의 모든 증명서를 다시 사용할수 없게됐지만, 어쨋던 내주머니로 되돌아 왔다는 점에, Maria에게 감사해 하지 않을수 없었다.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니, 그녀는 남미 적도부근에 있는 Ecuador 출신으로 4세때 캐나다로 부모님 따라서 이민왔다는것도 알게됐고, 아들 3명을 두고, 첫째는 22살이라고 했다. 그녀는 Zumba Instructor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했다. 별로 넉넉한 생활을 하는것 같지않다는것을 대화를 나누면서 느낄수 있었다. Lunar는 우리 부부가 은퇴후 남미여행을 하면서 그곳에 들렸던 얘기도 하고.... 앞으로 남미 특유의 Dance를 하고져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나는 Dance를 전연 할줄 모르기에, 이기회에 Maria에게서, 특히 이번 겨울에,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일었는데, Lunar도 흥미 있어 했기에, 앞으로 할수만 있다면 Business를 도와 주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냥 헤여지기에는 내가 너무나 염치가 없는것 같아, 3명의 아들에게, McDonald's 메뉴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콤보를 3개 Order해서 그녀에게 전하고 아이들이 좋아 했으면 좋겠다는 인사도 했다. 그녀는 감사하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꼭 우리에 대한 얘기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녀를 다시 차에 태워 바래다 주고 우린 집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하니 밤 9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해서 약 30시간의 Ordeal은 막을 내렸다. 어젯밤보다는 훨씬 편하게 잠을 잘 잤다.
이튼날(10월29일) 낯 12시경이 됐는데, 콘도 Concierge에서 메세지가 왔다. 내앞으로 Parcel이 도착 했다는 것이다. 나한테 Parcel이 올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혹시 Concierge에서 잘못 전달한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들렸는데, 정말로 내앞으로 온것이 틀림없다.
분실신고하고 새로 신청한 Credit Card가 도착한 것이다. 그것도 UPS로. 만 2일도 채 안됐는데....이렇게 빨리 보내 오다니.
컴퓨터에 또 메세지가 떳다. 또다른 Parcel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회사에서 보낸 Credit Card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빠를수가..... 분실신고시 그들의 대답은 7일내지 14일이 걸릴거라고 했었다. 허긴 Card회사들도 서로 경쟁을 해야 하기에 신속하게 행동 했을 것이다.
만 3일도 채 안지나서 Wallet을 되찾고, 일부Credit Cards도 새로 받고..... 엉뚱한 망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좀 있다가 신고를 할걸....그랬더라면 비용도 안들이고 모든 증명서를 그대로 아무이상없이 사용할수 있었을텐데...".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 구해주었더니, 이번에는 가방 찾아내라는 격' 이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생을 마감하고 이승을 떠날때까지 그런 욕심과 유혹은 마음 한구석에 항상존재할것이라는,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나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이 마음에 안든다. 그리고 나자신이 항상 불안전함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것도 깊이 느꼈다. 소파에 몸을 던지면서 주위를 순간 살폈다. 혹시 어느누군가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보지는 않았을까해서 말이다. 갑자기 옛중국의 성현, '노자'의 "원래 인간은 악한 존재로 태어났다"라는 성악설이 뇌리를 스쳤다. 감사.
그런데 그러한 사고가 나에게서 일어난 것이다. 몇시경에, 어디서 발생했는지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황당한 일이었다. 나에 대한 모든정보가 들어있는 Wallet이 주머니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난 화요일(10월27일, 2015) 친지분들과 Humber Valley GC에서 Golf rounding을 하면서, Green Fee를 Credit Card로 지불한것까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라운딩이 끝난뒤 골프백에 간수하고 있었던, Wallet을 포함한 자동차 Key, Cell phone들을 꺼내서 주머니에 다 옮기고, 불과 몇분 동안의 운전 거리의 약속한 장소인 McDonald's로 이동했었다.
날씨가 싸늘하여 늘입고 다녔던 잠바를 착용하지 않고, 골프백에 들어 있던 두터운 옷으로 바꾸어 입고, 그주머니에 Wallet을 포함한 소지품을 넣고, McDonald's에 도착하여 다시한번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먼저 도착한 친지분이 벌써 커피를 구입하고, 나와 다른 친지한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있었다.
삶에 대한얘기, 세상돌아가는 얘기 그리고 골프얘기등의 친교를 마치고 밖에 나와 차에 타기전에 주머니를 확인해 보니, 다른 소지품은 다 있는데 Wallet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얼른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으로는 아까 McDonald's에 들어갈때 입구와 Hall앞쪽에 Order할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때 Wallet을 Snatching당한것 아닐까?라는 쪽으로 의심을 하면서도, 다시 McDonald's안에 내가 앉아있었던 좌석으로 되돌아와 확인을 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되자, 이번에는 처음에 차에서 내리면서 혹시 주차장에 떨어뜨리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다. 바꾸어 입은 윗옷의 주머니가 깊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뻐스는 떠난 뒤인것을....
나와 같이온 친지는 내가 차 시동을 걸지않고 뭔가를 찾는 모습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것으로 보였었는지 "이형 뭘하시요?" 라고 물었다. "아마도 내 지갑을 잃어 버린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더니, 좀더 차분히 주머니와 차안을 뒤져 보라는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우선 당장에 집에 까지 갈일이 걱정이 됐다. 만약에 신호위반이라도 해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조사를 받게 된다면..?, 지갑을 주운 사람이 Credit Card를 불법사용하게 된다면...내가소지하고 있었던 가까운 친지분들의 ID 가 도용된다면? 등등의 상상으로 머리가 무겁게 짖눌리는것을 느꼈다. 그때가 오후 5시경이었다.
조심스럽게 운전하면서 Local route를 따라 달리고, 친지분은 내뒤를 천천히 따라온다. 같은 Condo에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걱정이 됐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Lunar에게 "나 오늘 사고를 쳤다. Wallet을 잃어 버렸는데, 어디서 어떻게 없어졌는지? 추적이 안되. 골프장에서 McDonald's까지 가는 동안에는 분명히 주머니에 있었는데...."
그녀는 내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차분이 "서둘지 마세요. 그보다 더한 험한꼴도 당하고 살아왔는데.... 못찾으면 신고하면 되니까. 정신 차리고 신고부터 합시다" 였다. 나는 한방 먹을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그녀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지는것 같았다.
우선 Credit Card사와 연락을 해야 했기에, 전화번호를 찾기위해 매달 배달되여온 Statement를 서류보관함에서 찾아 4개를 꺼냈다. 바로 4개의 Credit Card를 주로 사용해 왔다는 증거이다. 평상시 사용할때는 굳이 선별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4개의 카드를 쓰고 다녔다는데 약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자신이 의아해 하지 않을수 없었다. Statement에 있는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어 Card 분실 신고를 해야 하는데, 웬 Direction이 그렇게도 많은지? 무려 5개 이상의 질문 사항들을 열거하면서 맞는 번호를 꼭 누르라는 지시다. 그러나 lost일경우에는 해당번호를 누르라는 안내는 없었다. 빌어먹을....
지시를 무시하고 직접 안내 직원과 통화를 해야 했기에, 0번을 계속해서 눌렀더니, 이번에는 잘못 눌렀다는 메세지가 계속해서 나온다. 이를 무시하고 0 숫자를 몇번 더 반복하여 눌렀더니, 안내직원이 나와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를 한다. 4개의 카드사가 거의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했다. 다행인것은 아무도 Credit Card를 사용할려고 시도를 한 Evidence가 현재로서는 없었다는 말에 안심이 되긴 했다.
어떤 안내원은 나의 설명을 듣고, 오히려 미안해 하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하면서, 바로 조치를 취해 주기도 했었다. "It was not my day today, Thank you for sincere help"로 응답하기도 하고. 이것 말고도 여러개의 다른 신분 카드와 Credit Card가 있었을텐데.... 오랫동안 사용치 않은 Credit Card는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아, 그점이 또 걱정되기도 했었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Lunar 도 그영향을 받아서 였는지 깊은 잠이 들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긴(?)밤을 지샜다.
아침을 가볍게 하고, 이번에는 Cloverdale Shopping Mall에 있는 Service Ontario 사무실로 차를 몰았다. Lunar가 동행해 준다. 아마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였나보다. 운전면허증, Car ownership Certificate, OHIP Card(이번 여름에 새로 발급받았었다)를 이곳에서 발부하기 때문이다. Cloverdale Mall안에 있는 사무실은 각종증빙서류를 신청, 또는 갱신할려는 사람들로 벌써 Long lineup이었다. 차례가 되여 담당직원에게 설명을 했더니, 서로다른 Application Form 3장을 주면서 작성해오고, 수수료 39달러를 동봉하라고 한다. 운전면허증 25달러, 건강보험카드 14달러, Ownership certificate는 무료란다. 임시로 사용할수 있는 운전면허증과 OHIP Card를 발급해줘그나마 다행이었다. 그시간에 Lunar는 Winner 에 들려 Eye shopping을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빠진게 없나 점검해보니 Home Depot Membership 카드가 기억에 떠올라, 같은 방법으로 Statement를 찾아,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분실신고를 마쳤다.
분실신고를 다마치고 나니, 이제는 Wallet안에 있었던 Cash가 없어졌을것을 생각하니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TV를 켜고 들여다 봐도 내용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냥 건성이다. 그래도 마음은 좀 안정된다. 우선 Credit Card의 도용을 막았놓았기 때문이었다.
컴컴한 밤이 되여갔다. 7시경인데 밖은 벌써 어둠이다. 집전화벨이 울린다. 늘상 해왔던데로 Lunar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나를 찾는 전화란다. 예상치도 않은 젊은 한국인이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났더니, 한국에서 살고있지만 가깝게 교류하고있는 친지분의 아들이 전화를 해온 것임을 알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학교를 마치고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그의 부모님이 토론토를 방문하여 약 2개월 이상을 머무를때 만나곤 해서 가깝게 지내고는 있지만, 전화통화는 거의 없는, 마치 아들처럼 여기는 젊은이였다.
"혹시 지갑같은것을 분실한일이 있으세요 아저씨?"
"응 그래 어제 오후에 잃어 버렸는데, 그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던터야. 물론 분실 신고는 다했지만 ...그런데 웬일로 전화를 했지?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됐나?"
"저한데 조금전에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해왔는데, 아저씨것으로 보이는 지갑을 습득했다고 하네요. 지갑안을 뒤져보니 저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있어서 저한테 먼저 전화를 했답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세요. 아저씨"
"고마워. 세상이 이렇게 연결이 되다니... 한국의 부모님 안녕하시지..." 전화를 끊고 다시 다이얼을 그친구가 준 번호로 돌렸다.
"Maria Please"
"It's me. You are the person who are looking for lost wallet, are you? I am holding a Wallet that is belong to you, I think. I found it this afternoon at McDonald's. I phoned already to a man, seeing a number that I found from your wallet. Don't worry everything's in safe."
"Thank you Maria, how can I reach you then?"
"I am living in a house not far from McDonald's, address is......"
"OK, then can I be there now if you don't mind it?"
"No problem, I'll wait for you. When you be at site, just phone me since my rented living quarter's in basement, OK?"
"Thank you, see you in less than 1 hr. Bye"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달릴때, 바람은 불고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운전하는데 신경이 쓰였다. 며칠전 Mexico를 강타했던 태풍 Patricia의 영향으로 여기도 지금 굳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Lunar와 같이, 알려준 집의 번지수를 서로 찾아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어두운 밤에 집번지수를 찾는것도 쉬운일이 아님을 터득했다. 약속데로 전화를 했더니, Maria가 받고 금새 나왔다. 컴컴해서 자세히는 볼수 없었지만, 중년의 Skinny한 부인으로 보였다. 지갑을 건네기 전에 그녀는 내가 정말로 본인인지의 여부를 확인한후에 지갑을 건네 주었다. 우선 그녀가 한말에 안심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도 고맙고 해서 약간의 사례비를 주고 싶다고 의견을 냈더니 벌쩍 뛴다.
그러면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한잔 마시면 좋겠는데 했더니, 그것에는 응하겠다고 하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쌀쌀한 밤공기에 윗옷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더니 조금후에 나온다. 그사이에 나는 지갑을 Scanning 했는데, 모든게 그대로 있는것 같아 보였다. "차에는 나의 아내 Lunar가 타고 있다. 이것도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겠다"라고 감사표시를 했다.
McDonald's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정확히 내가 어제 친지들과 앉아서 커피 마셨던 좌석을 지명하면서 그의자와 건물벽사이에 약10Cm의 공간이 있는데, 자기의 잃어버린 소품을 찾기위해 그곳을 들여다 보다가, 엉뚱하게 지갑을 발견했었다고 설명이다.
어제 집에 도착하여 골프장과, McDonald's에 전화를 걸어, 전후 설명을 한후 wallet을 주운 사람이 approach 해오면 알려 달라는 통화를 했었다.
어제 지갑 잃어버린것을 확인한후 McDonald's에 되돌아와 확인 했을때, 나는 의자와 벽사이에 공간이 있고, 설마 그곳에 떨어졌으리라고는 전연 생각을 안하고 지나쳤던게 나의 큰 실수였음을 마음 아프게 그순간 후회하기도 했다. 조금만 더 주의깊에 지금 그녀가 지적한곳을 들여다 보았었다면, 번거롭게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하지 않았어도 되고, 또 Service Ontario에 들려서 long line-up으로 지루하게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돈들여 가면서 새로 신분증 갱신 안했었도 됐을 일을.....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밤에 McDonald's직원들이 청소하면서 나처럼 그곳을 그냥 지나쳤기에 그대로 쳐박혀 있다가 Maria에게 발견된것이다. 그녀가 Wallet발견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나쁜 행동을 했었다면....? 그러나 반대로 그녀는 천사가 되여 Wallet을 되돌려 주기위해, 이렇게 만나서, 서로 다른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살이를 덤으로 진솔하게 서로 나누게 되는, 기억에 남을 얘기를 나누는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서로 인연을 만들고 있는 매우 드문 Relationship을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미 다 분실신고를 했기에 되찾긴 했어도 wallet안의 모든 증명서를 다시 사용할수 없게됐지만, 어쨋던 내주머니로 되돌아 왔다는 점에, Maria에게 감사해 하지 않을수 없었다.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니, 그녀는 남미 적도부근에 있는 Ecuador 출신으로 4세때 캐나다로 부모님 따라서 이민왔다는것도 알게됐고, 아들 3명을 두고, 첫째는 22살이라고 했다. 그녀는 Zumba Instructor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했다. 별로 넉넉한 생활을 하는것 같지않다는것을 대화를 나누면서 느낄수 있었다. Lunar는 우리 부부가 은퇴후 남미여행을 하면서 그곳에 들렸던 얘기도 하고.... 앞으로 남미 특유의 Dance를 하고져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나는 Dance를 전연 할줄 모르기에, 이기회에 Maria에게서, 특히 이번 겨울에,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일었는데, Lunar도 흥미 있어 했기에, 앞으로 할수만 있다면 Business를 도와 주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냥 헤여지기에는 내가 너무나 염치가 없는것 같아, 3명의 아들에게, McDonald's 메뉴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콤보를 3개 Order해서 그녀에게 전하고 아이들이 좋아 했으면 좋겠다는 인사도 했다. 그녀는 감사하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꼭 우리에 대한 얘기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녀를 다시 차에 태워 바래다 주고 우린 집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하니 밤 9시가 조금 넘었다.
이렇게 해서 약 30시간의 Ordeal은 막을 내렸다. 어젯밤보다는 훨씬 편하게 잠을 잘 잤다.
이튼날(10월29일) 낯 12시경이 됐는데, 콘도 Concierge에서 메세지가 왔다. 내앞으로 Parcel이 도착 했다는 것이다. 나한테 Parcel이 올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혹시 Concierge에서 잘못 전달한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들렸는데, 정말로 내앞으로 온것이 틀림없다.
분실신고하고 새로 신청한 Credit Card가 도착한 것이다. 그것도 UPS로. 만 2일도 채 안됐는데....이렇게 빨리 보내 오다니.
컴퓨터에 또 메세지가 떳다. 또다른 Parcel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회사에서 보낸 Credit Card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빠를수가..... 분실신고시 그들의 대답은 7일내지 14일이 걸릴거라고 했었다. 허긴 Card회사들도 서로 경쟁을 해야 하기에 신속하게 행동 했을 것이다.
만 3일도 채 안지나서 Wallet을 되찾고, 일부Credit Cards도 새로 받고..... 엉뚱한 망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좀 있다가 신고를 할걸....그랬더라면 비용도 안들이고 모든 증명서를 그대로 아무이상없이 사용할수 있었을텐데...".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 구해주었더니, 이번에는 가방 찾아내라는 격' 이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생을 마감하고 이승을 떠날때까지 그런 욕심과 유혹은 마음 한구석에 항상존재할것이라는,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나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이 마음에 안든다. 그리고 나자신이 항상 불안전함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것도 깊이 느꼈다. 소파에 몸을 던지면서 주위를 순간 살폈다. 혹시 어느누군가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보지는 않았을까해서 말이다. 갑자기 옛중국의 성현, '노자'의 "원래 인간은 악한 존재로 태어났다"라는 성악설이 뇌리를 스쳤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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