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10, 2014

표고버섯 채취는 일종의 스릴까지 느끼게 했다. 적기를 놓치면...

이렇게 많은 표고버섯을 채취해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그것도 마치 버섯농장에서 정성들여 길러온것 같이 큰 소나무 숲속에서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버섯들의 모양이 ugly해서, 별생각없이  몇송이만 채취해서 Cottage 로 되돌아 왔었다.  저녁 밥상에 따온 버섯을 찌개에 넣고 끓여 먹으면서 그고소한 버섯의 향에,  내일은 골프도 취소하고 다시 채취하기로 Lunar와 약속했었다.  Lunar는 능이버섯이니 보이는데로 다 채취하자고 했었지만, 나는 확실치가 않아서 알아보고 내일 다시 오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몇년전 10월달에 공원담당직원의 Guide를 받고 버섯채취에 대한 숲속 Tour한 경험이 있기에 자신있게 능이 버섯이라고 주장 했던 것이다.

집에는 버섯에 관한 책이 2권이나 있다.   자세히 찾아 보았는데, 먹을수 있는 버섯( Edible)으로 사진과 함께 설명은 되여 있었으나 그밑에 단서가 붙어 있었다.  버섯은 같은 종류라 해도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소 색갈이 다를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확신을 하기에 더 많은 망서려짐이 뒤따르는것 같다.  채취시기는 날씨가 싸늘해지기 시작하는 10월달이 적기라고 했다.  그말이 나를 더 따온 버섯에 대한 의심을 품게 했었다.  그래도 좋은쪽으로 생각을 다져 먹었다.  표고버섯 아니면 능이 버섯이라고.
하늘도 무심하셔라.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비까지 내려가면서 기온이 더낮아졌다. Lunar는 자기의견을 무시했기 때문에, 절호의 찬스를 놓친것이 못내 아쉬운듯이 연신 나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곤 했다.   확실히 하기위해 은수저와 따온 버섯을 비닐봉지에 넣고, 평소 시험해 오던데로 했는데, 은수저는 색갈이 변함없이 그대로 인것을 확인하면서 나도 후회를 속으로만 했었다.  만약에 독버섯이었다면 저녁밥상에 찌개에 넣어먹은 후유증으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을 것임을 알면서도....
이튼날 약속데로 골프를 취소하고, 다시 그곳으로 달려갔었다.   간밤의 비에 젖어있긴 했어도 여전히 싱싱하게 그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마도 어제와 오늘이 최적기였던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주립공원안의 소나무숲속에는 지금은 적막하기만 하다.  모든 소풍객들이나 캠핑객들도 지금은 자취를 감추고, 어느면에서는 음산하기만한 느낌마져 든다.
같이 붙어있는 버섯은 Spore를 서로 뿜어내어 하얗게 갓이 덮여 있는것도 간혹 보인다.  스템을 잡고 꺽을때는 똑 소리마져 들린다.  약 40분 채취했는데  너무나 엄청나게 쇼핑백과 플라스틱백으로 가득하다.  둘이서 양손에 여러백을 들고 두번씩이나 차로 운반했었다.  며칠전에 들렸을때는 아주 조그만  Puff Ball 버섯이 풀밭에 고개를 들고 나오는것을 보았었는데, 그놈들은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에게 다 잡혀 가버려서 허탈해 했었는데, 대신에 이렇게 엄청난 좋은 버섯을 만난 것이다.
확실히 하기위해 Naver를 찾아 Search했는데,  능이버섯 아니면 표고버섯인것으로 확신을 하게된것이다.  버섯이름이 대수가 아니기에  따온 버섯을 둘이서 손질하여 스템을 떼어내고 위의 머리부분만 모았다.   방바닥에 천을 깔고 말리기위해 펼쳐 놓았는데도 자리가 모자라, 다시 우리부부의 침실이 있는 방바닥에 남은 버섯을 펼쳐 말렸다.   밤새 Heating을 25도로 고정시켜놓고 약 10시간을 말렸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많이 건조되였다.
다음날 다시 또 그곳을 찾았는데 아뿔사 새롭게 솟아나온 버섯은 없고, 어제 미쳐 손이 미치지 못했던 버섯들이 가끔씩 눈에 띄었으나 너무나 늙어서 손대고 싶지않은 기분이었다.   버섯채취는 적시에 맞춰야 한다는것을 체험으로 배운것이다.  역으로 계산해보니 약 5일간정도가 절정이었던것 같다.  용케도 우린 그마지막 배를 타고 멋진 항해를 한셈이다.
더이상 시간을 기다리면서 건조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직 덜 건조된 상태에서 비닐봉지에 나누어 담고, 밀봉한뒤  Freezer 에 전부넣고 얼렸다.  내년도 시즌이 되면 다시와서, 여름철을 보내면서 그때 꺼내 먹을 생각에서 였다.   하룻밤 건조시키는데,  버섯의 냄새가 아주고약해서 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호감이 안가는데, Lunar 는 애지중지 손질에 여념이 없었다.
고국의 웹싸이트에 올라온 버섯들에 대한 블로그를 여러개 찾아 보았었다.  우리처럼 이렇게 자연산 버섯을 많이 채취한 블로거들은 없었던것 같다.   어느 블로거는 능이버섯 1킬로에 13만원 하는것을 보았다는 내용도 보았다.  만약에 우리가 채취한 버섯을 저울에 올려 놓는다면 족히 최소한 10킬로 이상은 됐을 것이다.   값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  다만 천연의 소나무숲속에서 이렇게 많은 표고버섯(?) 아니면 능이버섯(?)을 귀중한 버섯인지도 모르면서 무심코 채취할수 있는 자연속에서 그향내를 즐겼다는 그스릴이, 버섯을 요리해먹는다는것보다 더 기억에 남을것 같다.

여름철 Cottage생활을 접고,  오늘 토론토  본가로 내려 오면서,  Freezer에 어제 보관했던 버섯중에서 한봉지도 꺼내 짐에 꾸려 넣었다.   Lunar의 버섯넣고 끓인 찌개와 프라이한 버섯맛을 최소한 두번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   카나다의 넓은 자연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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