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9, 2007

폭설은 지나갔지만...하늘은 잿빛 그대로









지난 토요일(Dec.15,07)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은 1944년 이후 최대의 폭설량을 기록하고, 캐나다 뱅쿠버에서 부터 대서양쪽 뉴펀드랜드까지 하얗게 덮어 버렸었다. 모든 도로는 소통이 두절되다시피 했었고, 항공 또한 지연 또는 Cancelled 했었다. 행동의 반경이 폭설로 인해 극히 제한되여, 자연히 콘도 리빙룸에 앉아 컴과 TV 그리고 육체적 운동을 겸할수 있는 Wii 닌텐도 게임기가 유일한 벗이 되다시피 했었다. 게임은 아내와 같이, 편을 갈라 싸움하는 게임으로, 골프,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등등.... 그래도 때로는 답답하여, 바로 창너머로 보이는 lake Ontario를 바라보곤 한다. 호수가 한쪽에 자리잡은 marina의 요트 클럽의 파킹장에는 눈이 가득쌓인 보트들이 즐비하게 보이고 호수에는 그수를 셀수도 없는 waterfowl들이, 마치 눈과 추위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군무를 추고 있다. 하얀색의 백조들과 청둥오리 그리고 기러기 그외에 갈매기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것으로 내눈에는 보인다. 분명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헤메고 있을텐데 말이다.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고, 주위는 모두가 하얗게 덮혀 있다. 창문 바로 아래에 보이는 Walking Trail에는 간간히 사람과 개들의 발자국이 이어지는것이 보인다. 지금도 일기예보는 눈이 올 가능성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나 자신도 저 물위에 떠있는 새떼들처럼 추위에 아랑곳 없이 수영을 할수 있다면?.... 아차 내가 미쳐 생각 못한게 있다. 새들은 물에 젖지 않는 깃털로 뒤덮혀 있다는것을 망각하는 멍청한 내자신의 부족함을 본다. 눈덮힌 오솔길은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조금만 더워도 벗어 던지고 사람들로 덮히던 길이었는데..... 캐나다의 긴 겨울이 그래서 조금은 짜증난다. 그래도 별 도리가 없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생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버둥대면 탈이 나는것을......
인터넷 뉴스는 고국의 대선에서 CEO 출신의 이명박씨가 당선됐다는 소식들로 범벅이 되여 있다. 이곳 시간으로 따지면, 오늘이 선거일인데, 그곳은 하루의 절반이 빠르므로 벌써 투표하고, 계산까지 마친것으로 보인다. 투표하고, 결과를 기다리기까지는 초조와 기대속에 흥분들이었는데..... 이후의 허탈함은, 이곳에서 긴 겨울을 보내는 내 심정과 뭐가 다를까?
용기를 내어서 추위와 싸우면서, 눈쌓인 호숫가 오솔길을 걸어봐야 겠다. 몸의 건강을 위한 배려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조금 지루함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털어내기 위해서라도......호수는 여전히 시원하게 보인다. 아무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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