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새벽 8시부터 시작되는 Garage Sale로 온동네가 잔치 분위기에 있는 Colborne Township에 달려가기위해서다. Lunar는 나보다 더 시골스럽게 그러한 분위기에 빠져 들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마침 뒷집의 Barb도 참석한다기에 같이 Car Pool을 해서 약 15분 드라이빙 한끝에 도착해서, 첫번째로 들린곳은 그곳 Township의 명물이라고 할수있는 Lion’s Club에서 그들의 회관안에 벌려놓은 옛날 물건들을 보러 들렸었다.
시골에서 여름을 보내는 우리 부부는 옛정서가 물씬 풍기는 Garage Sale, Yard Sale등등의, 주말이면 흔하게 집앞 Lawn위의 Picnic Table위에 어설프게 진열해 놓은 쓰레기같은 옛물건들을 둘러 보고, 호기심이 생길만한 옛물건들이 보이면 단돈 50센트, 아니면 2달러 미만에서 구입하고, 주인장과 한참을 얘기 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서 설명해주는 그맛에 이끌려 자주 다니는 편이다.
오늘 간곳은 Colborne Township으로 마을 인구는 약 2천명정도라고 한다. 토론토에서 이곳 Brighton여름별장까지 오기전 마지막 Exit에서 빠져 나오면 바로 이동네다. 그런데 이동네 사람들은 매년 8월 둘째 주의 토요일에는 온동네 주민들이 참석하여 이러한 Garage Sale겸 Festival(?)로 하루를 즐긴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인근에서 뿐만이 아니고 멀리 토론토에서 까지 사람들이 Driving 겸 구경삼아 올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각처에서 모여 들어, 산보겸 각집앞의 Lawn Ground에 차려놓은 Table위에 놓여있는 골통품들을 Eye shopping도 하고, 만져보고, 호기심이 당기면 구매도 한다. 값이라고 해야 기껏 2달러, 많아야 5달러 정도다.
Garage Sale의 원래 목적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쓸모없는 골통품으로 전락하고, 효용가치가 떨어져 버려야 할 처지에 있으나, 다른 이웃들에게 꼭 필요할수도 있는 귀중한 물건으로 둔갑할수도 있어, 그냥 주면 오히려 거부 반응이 날수도 있어, 집앞의 Garage 또는 Lawn Ground에 주말이면 진열시켜놓고, 산보를 하거나 인근 시골 주변을 Driving 삼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종의 상행위를 하지만, 다분이 Fun의 성격이 짙다고 하겠다.
큰 도시에서는 이러한 풍물적인 Event가 전연 없지만, 외곽으로 나와 시골동네를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거의 주말이면 이러한 장관이 벌어지는데, 오늘 이곳 Colborne Township은 온 동네가 하나로 모여 날자를 정해서 동네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이곳의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Park에서는 같이 어울려 간식을 파는 Hot Dog Cart도 있고,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있는, 꼬마들이 Lemonade쥬스를 만들어 팔기도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인다.
이광경을 보면서, 며칠전 영국에서 일어난 웃지못할 뉴스를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5살 꼬마가 자기집앞에서 Lemonade Juice를 팔고 있는데, 시직원이 갑자기 나타나 Licence없이 상행위를 했다고 벌금 Ticket을 발부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었던 내용이다. 물론 그들은 그후에 그들의 잘못을 알고, 되돌아와 정중히 꼬마와 그녀의 부모에게 사과하고 벌금고지서는 무효화 시키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이귀여운 꼬마들이 다정하게 앉아 Lemonade쥬스를 팔아서 돈을 만들면, 필요한 학용품과 그리고 남으면 Donation 할계획이라고 환희 웃으면서 당당하게 설명한다. 귀엽다.
아직 내가 고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할때의 기억도 잠시 되살아 난다.
그때는 내가 근무했던 본청 기계과에는 임시직으로 갖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릿다운 아가씨가 Typist로 근무했었다. 정말로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얘기다. 지방청에 발송할 공문을, 또는 자료를 만들기위해 그녀에게 휘갈겨쓴 원고를 건네주면 그녀는 예쁘게 타이핑하여 되돌려 주곤 했었다. 당시로서는 그녀는 그래도 사회생활을 할수 있었다는 대단한 긍지를 갖었었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넓은 Park의 중앙에는 이곳 출신으로 세계 1차,2차대전, 또는 세계 평화유지군으로 참전하여 희생된 젊은 용사들을 기념하는 커다란 전적비가 오래전부터 건립되여 있고, 그아래에는 각 개인의 계급과 이름들이 돌판에 잘 새겨져 있어,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오랫동안 기억할려는 주민들의 마음쓰임이 고사란히 잘 나타나 있다. 오늘 처음 보는것은 아니지만, 나는 항상 이공적비를 볼때마다, 고국의 6/25를 생각하게 되고, 또 내가 만 3년간 국방의무를 치르면서 전방에서 고생하면서 지냈던 그때를 기억에서 떠 올리곤 한다. 당시에는 뼈를 깍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연속이었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국방의 한축을 담당했었다는 자긍심이 몸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지금은 모르지만, 우리 고국에서는 이들 처럼 본인이 사용치 않는 물건들을 서로 나누어 사용할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을까? 오히려 더 가난하게 살았는데도 말이다. 풍부한 삶을 누리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 습관은 대부분 낭비가 없다. 아껴쓰고, 서로 나누고....
그래서 이곳 서구사회가 오늘날 이렇게 풍요롭게 살아가는 비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이곳의 큰 도시에서는 Goodwill Service, Value Village, Salvage Army 등등의 상점들이 Donation으로 들어온 옷가지를 포함한 생활용품들을, 다시 정리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되파는 Bargain Store들이 가끔씩 눈에 띈다. 또한 고객들도 많다. 꼭 가난한 사람들만이 찾는것 같지는 않다. 여유있는 사람들도 때에 따라서는 골동품들이 필요한 경우에 이곳에 들르기도 하는것을 알고있다. 더불어 살아가는사회.... 이렇게 해서 여름철 시골생활의 하루도 또 다른 느낌속에서 역사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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