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7, 2019

"혈육의 정" 이민자로서의 그뜻은 마음,가슴을 뛰게한다. 오랫만에 만난 꼬마 조카는 벌써 50대 초반. 짧은 시간이 아쉬웠었다.

얼마전에, 지금은 70을 목전에 둔 막내 동생이 전주에서 카톡을 보내왔었다.  내용은 '누나의 막내아들 D가 토론토, 캐나다에 업무차 출장 간다는 소식을 Facebook에서 봤는데, 알고 계신가요?'였다.

젊은 청춘들에게는 SNS에서 생활하는게 Routine이 되여 있지만,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나 관심도 적었기에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내용으로 응답했더니, 아마도 막내동생이 막후 연락을 해서 직접, 조카 D로 부터 카톡으로 안부인사와 함께 "삼춘, 직장 업무 처리를 위해 토론토에 가요. 삼춘 뵐 생각하니 여러모로 어렷을적 생각도 많이 납니다. 도착해서 뵐께요".  아마도 Facebook에 올리면 당연히 볼것으로 인식했었던것 같다.  막내 동생의 연락이 없었다면, 그대로 지나쳤을, 많은 아쉬움만 남겼을것이다.

조카 D는 지금은 80대 중반이 되신 누나의 막내 아들이다. 그를 만난 기억은 꽤 오래전, 그가 국민학교, 아니면 중학교 다닐때, 내가 이민 오기 전후였던 시기로 여겨졌었다.  갑자기 조카의 토론토 도착날자가 기다려졌었다.  코흘리게 꼬마였던 그의 어릴적 모습이  아스라히 희미하게  기억에서 떠올려 보았지만, Clear한 기억을 찾기는 쉽지 않았었다. 그만큼 오랜시간  이민자로서의 삶을 개척하느라 접촉의 기회가 적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사진들은, High Park에서 조카 D와 외숙모가 함께 벗꽃길을 걷고있는 순간들이다.
갑자기 조카 D로 부터, 약간의 계획변경이 있을것 같다는 카톡이 날아왔었다.  내용인즉, 나의 집에서 첫날 묶을려고 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Fair Mont Royal York Hotel에서 짐을 풀기로 했고, 바로 저녁에 치러지는  농구경기 결승전, 토론토의 Raptors와 76ers와의 경기를, 결혼 며칠 앞둔, 아들, Lyon과, 또 같이 출장온 동료와 함께 관전하기위해 Scotia Bank Arena로 갈계획이기에 다음날 찾아뵙겠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내기억으로는 아들과 조카는1987년에 온가족이 한국으로 고향나들이할때, 아들이 9세였을때뿐인것으로 알고있었는데,  카카오톡으로 몇번 주고받더니, 모든계획을 뒤로 놔두고,  농구경기를 구경하기로했다니.... 피를 나눈 혈육이 아니었다면 상상할수도 없는 상봉후의 행동인것이다.   



조카는 어쩌면, 돌아가신 매형님과 똑 같을수  있을까?  창조주의  신기함이 고마우면서도  두렵기만 하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Sparrow와  비슷한 Tiny한 새가 겁도없이 Deck 으로 날아와 뭔가를 쪼고 있다.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Little Worm인것으로 보였는데....





지금의 나자신은 활동무대에서 떠나 뒷전에서 생활해온지가 벌써 16년이 지났는데, 조카와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만 내 할도리를 하는것으로 생각되였기에,그이유를 묻지않고 그가 제안한 그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원래는 나의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으로, 공항 Pick up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그가 토로토에 체류하는 동안에 함께 하거나 advice를 줄생각이었었는데.... 아뿔사 내생각이 너무도 고리타분했다는 것을 금새 알수 있었다.

"삼춘, 공항에도 나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공항에서 Car Rent해서 바로, 필요한곳으로 움직일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내일 뵈요, 삼춘 살고 계시는 주소만 카톡으로 찍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라고.


때가 되면 미련없이 활동무대에서 내려와야 하고, 또 무대에서 내려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게 한 멘트였었다. 조카D의 카톡때문에.  그래서 결혼을 며칠 앞둔 아들 아이와도 때로는 결혼 행사 진행을 놓고, 아들과 엄마 그리고 아버지인 나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구나라는 뒤늦은 이해를 확실히 하게 됐었다. 아들 아이도 정신적 고생을  엄마 아빠 때문에 많이 했을것 같다는 생각에, 괜히  많은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앞에서 그들의 갈길을 막지는 않았을까라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많이 깨달았었다.  조카 D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할수 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아니고 속으로만.


다음날, 조카와 정말로 오랫만에 상면했다.  그가 약속했던 시간에 마추어, 내콘도로 차를 몰고 찾아온 것이다. 그를 보는 순간, 우리 부부는, 벌써 50대 초반으로 성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매형을  다시뵙고 있다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Resemble한 그의 모습에서, 아 시간이 참 많이 흘렀구나 라고. 동시에 이민자의 신세로, 혈육을 떠나 살아온 세월이 너무도 길었구나 라는 회한과 아쉬움으로 마음이 뒤범벅이 됐었다. 혈육이 뭐길래, 그오랜세월동안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왔는데도, 금새 항상 같이 부대끼면서 살아온것 같은 따스한 느낌, 그러면서도 내눈으로 보이는 조카 D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그리고 그에게 해준말은 "운전조심하고, 밤거리는 가능하면 다니지 말고...."였었다.


다니는 회사의 임원 신분으로, 출장왔기에 많은 시간을 같이 하지는 못했다. 마침 벗꽃이 만발하기 시작한 High Park에서, 상춘객으로서의 벗꽃의 향기(?)가 넘쳐나는 산책로, 그리고 밤에는 콘도뒷뜰의 Humber Bay Park West에서 토론토 시내 야경을,  나 자신도 정말로 오랫만에, 우리부부와 조카 셋이서 즐겼었다.
늦은밤에 콘도뒷뜰의 Humber Bay Park West에서 Lake Ontario위에 떠있는것 처럼 보이는 Toronto 심장부의 야경을 참으로 오랫만에, 조카에게 보여주면서 우리 부부도 즐겼었다.

그에게는 외숙모인, Lunar는 나보다 더 뚜렷하게 어렸을적 조카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어 깜짝 놀랐었다.
나는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조카와 외숙모는, 우리부부가 아직 한국에 있을때, 삼춘인 내가 일본과 독일 기술연수차 다녀올때 지금은 돌아가신 매형, 즉 조카의 아버지에게 선물로 사다드린 테니스 라켓, Aiwa녹음기 얘기를 서로 나누는 것이 아닌가.  조카왈 "그때  아버지는 테니스 칠때나, 또는 녹음기를 사용하실때는, 꼭 처남이 선물로 외국에서 구입해서온 것이라는 단서를 부치시곤 했었다" 라고 전했다.  나는 정작 기억이 희미한데....


3형제중 막내인 조카D는, 위로 두형들과 만났던 기억은 좀 있는데, 거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 추억은 없는것 같았다.  그가 하는 얘기로는 서울 방문시 함께 했었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서 설명해 주는데... 기억 못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었고... 조카의 아들이 20대 중반에 이르렀다고 하니...
정말로 오랫만에, 조카와 우리 부부는 함께 CN Tower에 올랐었다.  세상은 단 1초도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그것도 빛의 속도로 변해 왔다는것을 뚜렷히 실감할수 있었다.  조카도 그변화의 대열에서 열심히 성장했고, 사회생활을 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그당시 그가 아직 꼬마였을때의 기억에서 머물고 있었으니.... 대화가 잘 됐었을까? 괜히 설명이 안되게 마음이 저려왔었다. 50대초반의 젊은이가 혈육이 아니었었다면?  나와는 아무상관없는 우연히 지나친 사람들중의 하나였었다면?  한아릿다운 Staff 아가씨와 한컷했다.  그녀도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나의 Cell Phone 카메라를 응시한다.



Centre Island의 집들이  지난 며칠사이  내린 비로 불어난 Lake Ontario의 물에 거의 잠길정도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전경이다.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주의를 상기 시키고 있고....



관광객들의 시선은  위 아래 옆 정신없이 400미터 위에 떠 있는 전망대에서 숲으로 덮혀있는 시내전경을 카메라에 주워 담느라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순간 포착이다.
이사진과 아랫쪽 사진들의 맨윗쪽 부분의 Lakeshore를 따라 눈길을 옮기면,  내가 살고 있는 콘도와 그근처의 빌딩블락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왔다.  콘도에서 시내를 바라보는 기회는 자주 있었지만, 그래서 보이는 전경이 항상 똑 같은것 쯤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은 반대로 Tower에  올라 반대편쪽을 바라보는 나는 속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언제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라고. 높은 콘도미니움 왼쪽으로 낮게 보이는 하얀 빌딩들중 하나가 내가 살고 있는 콘도미니움인것을....


토론토의  새로운  명물, Aquarium 건물지붕과 그위에 새겨진 Shark의 모습이, Tower의 Glass Floor를 통해서 훤하게 보인다.

Tower의 Observation Room의 Floor의 일정부분은 유리로 되여 있어, 그아래로 보이는 경관 역시 오랫만에 다시 Exploring하는 것이다. 여기도 많이 변했있었음을 금새 알수 있었다.  조카와 상면했기에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음을 인식할수 있었다. 오히려 조카에게 고맙다는 생각이다.


어제는 조카와 동료직원은 Niagara Falls에서 폭포구경과 함께  주위 경관을 Exploring하고, 지금(금요일)이아침에는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기위해 준비하여, 차를 몰고 공항으로  달리고 있을 것이다. Rent한 Car는 공항에서 Return한다고 들었었다. 동료친구와 같이 간다고 하기에 합석하지는 못했지만, Niagara- on-the-Lake를 시작으로 Niagara Parkway를 달리고 맨나중에 Niagara Falls를 보도록 설명은 해주었었는데... 어쨋던 구경 잘 했으리라 믿고싶다.

다음에 다시 만날때는 업무차  만나는게 아니고 관광객 신분으로 만나서, 여유롭게 넓게 펼쳐진 캐나다의 대자연속에서  Relaxation 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꿈이 이루어질지의 여부는 장담이 안된다. 그러나 노력을 해볼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전화로나 출국인사를 해올것이다.
조심히 그리고 무사히 귀국하기를 바랄뿐이다.

조카 D는 아침 9시 반경에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다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한 전화를 했다.
아쉬운 이별을, 만나자 마자,  다시 하게된 것이다. 마음은 아니지만, 사는곳이 다르고,  또 생활 전선에 띄어 들어야 하기에.... "있는 동안에 혈육의 정을 깊이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정성어린 대접에 감사하면서 오래오래 기억속에 담고 있겠습니다. 삼춘 외숙모님 건강하세요" 조카가 조그만  Cell Phone을 통해  들려준 인사 목소리였다.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1 comment:

lakepurity said...

오늘도 지구는 돌고,변화의 망치소리는 계속 울리고...출장온 조카 동철이를 캐나다의 심장부에서 만나 먼 옛날의 추억을 나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