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6, 2014

목장의 젊은 친지들과 소통, Camp Fire 할수있는 축복 - 오래 기억될것이다.

세대와 나이차이를 떠나 비교적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목장의 친구들이 일부는 오후 해가 있을때 도착 했는데 또 일부는 서산의 해가 사라진뒤 오후 늦게야 Cottage에 도착하여 바로 Camp Fire를 하게 되는 순서가 바뀐 시골 나들이의 첫날밤이 그렇게 시작됐다.  이에 앞서 늦은 점심겸 첫날 저녁식사를 서둘러, 재빠른 여자 회원들의 수고로 고기굽고 풍성한 식탁도 금새 만들어졌다.

 금새 BBQ그릴에 불을 지피고, 두유를 곁들여 먹기에는 최고인 삼겹살을 굽는 냄새가 시선을 그곳으로만 집중하게 하고도 남는다. 회원 P가 두유라고 불러서 처음에는 두유까지 준비해 왔었나?라고 고개를 갸우뚱 했었는데, 금방 그뜻을 알수 있었다.  N 회원이 며칠간을 수고하여 5병을 준비해온 것이었는데, 맛이 온몸에 전율이 일게 한다.  그들 부부의 성의에 두유맛은 갑절로 더 짜릿함을 나게 해준다.
 식탁에는 한가지씩 차곡 차곡 회원들의 입을 즐겁게 할 음식들이 펼쳐지고 있고, 여자회원분들은 바쁘게 손길을 움직인다.


 드디어 잔뜩 차려진 Buffet식 식탁에는 먹음직 스러운 김치병이 시선을 끈다.
 P는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파리떼들을 쫒기에 라켓을 이용하여 후려친다.  사실은 라켓이 아니고 모양만 비슷한 전자식 파리채인것이다.  여기에 파리가 걸리면 금새 통닭구이처럼 태워 버린다.  파리로 부터는 이제 안심해도 될것 같다.





 부모와 아이들간에 세대 차이가 나는것은 여기서도 보인다.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살아가는 얘기 그리고 세상얘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먹을때는 모두가 좋아 하지만, 그후에 Dish washing하는것은 모두가 환영하는일은 아니다.
행여라도 Lunar가 그릇을 씻을까봐, 여자회원분들이 숫갈 떼기가 무섭게 자리를 잡고, 수많은 그릇들을 비누물에 담그어 씻어내고 있다.  그분도 분명 쉬러 왔는데.....


 앞서 얘기한데로, P가 열심으로 모닥불을 환하게 지피기에 열중이다.  처음 불지필때는 지난주내내 비가내려 젖어있는 나무들이 잘 타게 될까 마음을 조리기도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불길이 잘타올라 무척 쉬웠다.  지금 태우고 있는 나무가지들은 지난 겨울의 눈사태때 부러져 지붕위에 쓰러져 있던것들을 정리해 두었다가 지금 회원들이 불장난 하고 있는것이다.


 며칠전 N으로 부터 목장 식구들이 Cottage에서 목장 훈련도 하고 Fellowship도 하고 또 다른 목적은 목장식구중 C회원이 생업을 찾아 토론토를 곧 떠나는데 송별회도 겸해서 하고싶은데 혹시 다른 선약은 없는지? 아니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왔었다.  젊은 친구들이 생업에 종사 하느라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모처럼 Long weekend를 맞아 쉬겠다고, 또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서도, 생업찾아 목장회원들을 뒤로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게되는 C부부를 환송회로 위로하고 격려 해주겠다는 그마음씀이 오히려 내마음을 찡하게 하는데, 다른 이유를 달고 어쩌고 할 필요가 없이, OK라고 대답했었었다.
 우리 부부가 혹시라도 버거워 할까봐 먹을것들을 거의 완벽하게 준비해서, 우리 부부는 오히려 그들과 어울려 쉽게 식사를 해결하는 보너스(?)를 얻어 더 좋았었다.  P회원에게 Camp Fire를 일부러 책임(?)지게 하고 모닥불을 관리 하라고 했었는데,  이친구 나보다 더 불을 잘 피우고 관리하는 폼이 처음 해보는게 아닌것을 금방 알수 있었다.

 밤새도록 모닥불 피워놓고 Sing along을 할수 있는 장작은 충분했었으나, 이기회다 싶어 다쓰러져 가는, 시골의 원두막 처럼 버티고 서있는 빨래 건조대를 때려부셔 다 모닥불 장작으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하고 슬며시 Job order(?)를 주었더니,  웬걸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이, 쉽지 않은 나무판자하며 기둥들을 잘도 잘라내어 불을 잘피워서 내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보기흉했던 모형물이 깨끗히 치워진 셈이다.


 "Honk Twice 4 Help" 이사인은 여름 내내 나를 크게 도와 주었던 고마운 징표다.  오늘 저녁이 지나면 내일은 금년시즌, 장작파는일은 종을 치게 된다. 만약에 이시간 이후에 Camper가 와서 구입해 가면 하루 더 일찍 이Sign은 떼어 낼것이다.  그리고 Skid은 뒷편에 있는 Terrace에 보관 시킬것이다. 내년에 다시 이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모처럼 경직된 자세를 취하고 모두가 모여 사진을 찍겠다고 자세를 취했는데, 나를 가운데 굳이 앉혀 좀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전체 분위기인것을 굳이 고집피우고 피한다는게 깨는것 같아 자세를 취했다.  입은 샤쓰도 유독 빨간색이어서 좀..... 그런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P는 그동안은 별로 접촉이 없었고, 겨우 마주치면 인사정도만 하곤 했었는데,  지금까지 곁에서 보고 느꼈던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듬직함을 모닥불 피우는데서 발견하면서,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됐다.  많은 말도 하지 않으면서 한마디씩 툭 던지는 그의 재치는 Camp Fire에 둘러앉은 회원들과 같이 온 어린 아이들까지 폭소의 장으로 이끈다.  삶의 뒷면에 짙게 서려있는 어려움을 전연 내색하지 않고 좌중을 표나지 않게 이끌면서 즐겁게 해주는 그를 다시보게됐다.
 그러나 Sing along은 미안하게도 할수가 없었다.  일부 회원들이 제의를 했지만 내가 말렸기 때문이다.  옆집들의 수면에 방해가 되면 말썽을 일으킬수도 있는 민감한 사항이기에 아쉽지만 대화를 나누는것으로 족해야 했던점이 조금은 아쉬운점으로 남는다.
 토론토을 떠나는 C 회원도 정겨운 친구다.  어찌보면 그의 부부는 이번 사업이 은퇴전의 마지막 기회일것으로 나는 느끼고 있다.  모쪼록 건강도 챙기면서 잘 이끌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동행하는 부인도 믿음직 스럽다.  Lunar는 식사를 하지 않고 회원들이 준비해온 식사를 같이 먹게 되여 편하게 됐다고 웃으면서, 그가 이른 봄부터 애지중지 정성들여 만들었던 그녀 특유의 된장을 이용하여 끓인 된장국을 곁들인다.  회원들 모두가 된장국의 맛에 환성을 지른다.  인생 조금 더 살아온 경험이 묻어나는 순간같다.

 L은 평소의 습관데로 회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Cell Phone 카메라에 담는데 여념이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의 부부은 이곳에 도착 했을때는 같이온 어린 두아이들중 하나가 Food Allergy로 고생을 했기에 염려를 많이 하는것을 보았다.  위아래 입술이 퉁퉁 부어 무척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가라앉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상태가 좋아져서, 이제는 사진찍는데 정신을 쏟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K회원은 목장 모임에도 시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친구다.  항상 엄마만 모임에 참석하고, 아빠는 일만 하기에 이를 안타까히 여긴 아들녀석이 아빠에게 간절히 청을 넣었더니 이를 받아들이고, 이번 long weekend를 즐기기위해 사업장 문을 아예 하루 닫는 용기를 내어 참석하기로 아들과 약속하고, 엄마와 아들은 다른 회원차에 동승하여 벌써 왔었고, 늦게까지 하루의 일을 마치고 늦게 도착한 일꾼인것 같다.  아들의 청을 들어주는 아빠, 아이의 Allergy때문에 걱정을 하는 요즘의 부모들과 우리세대때 아이들 키웠던 사고방식은 무척 다르다는것을 오늘 깊이 느꼈다.  자식사랑하지 않을 부모가 없는것은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점이겠지만, 표현의 방법이 다르다는것을 오늘 새삼 느낀다.
 아빠가 도착 하기를 무척 기다렸다는듯이 아들녀석이 곁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피를 나눈 혈육의 정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다시 생각해봤다.  괜히 지금은 다 장성하여 따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혼자서 먹는 늦은 저녁을 감칠나고 맛있게 먹고 있는 K의 모습을 아들녀석은 바로 옆에서 하나도 빼놓치 않고 응시하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Sing along이 없는, 이곳 캐나다의 전형적인 Camp Fire였지만, 오랫만에 회포를 푸는 모닥불놀이에 시간이 흘러가는줄도 모른다.  남녀회원 구분없이 여기에 옮기지 못할 걸직한 대화속에 웃음소리는 더 커진다.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만담같은 이야기 들이다.  준비해놓은 장작과 다쓰러져 가는 원두막 모양의 빨래대의 널판지와 기둥을 다 불태웠을때는 한밤중의 1시30분경을 지나고 있었다.  하루종일 일했던 피로감이 겹쳐 있을텐데도 그런 기색은 전연 찾아볼수 없이, 잠시 세상사 다 잊고 즐거워하는 이들 젊은 친구들의 모습에서 이들 목장회원들의 평소친교를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것 같다. 이들과 어울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 같은 수많은 별들을 올려다 보면서 담소하는 이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이른 아침 둘러본, Cottage에 머무는 여름동안 내가 일했던 일터가, 이제는 텅비어있다.  Fire Wood를 Camper들을 상대로 오후에 장작을 팔았었다.  오전중에는 Lunar와 함께 골프를 하는것으로, 그렇게 별장에서의 하루는 지나가고, 또 여름동안의 시골생활은 이어졌었다.  멀리는 유럽에서, 또 퀘백에서 많이들 이곳 공원, Presqu'ile Provincial Park에 휴가를 온다.  이들과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면 때로는 장사는 뒷전인것을 뒤늦게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오늘로  Closing for the season한다.  여름의 끝자락에 있는 Labour day가 끝나가는 오후의 공원입구는 적막강산으로 보인다. 너무나 쓸쓸함이 그렇게도 붐볐던 어제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학교는 내일부터 새학년이 시작되고, 부모들은 일터로 갈것이다.


 교통이 조용해진 틈을 타서 귀여운  Robin한마리가 길가에 세워진 Guide Pole위에 앉아 여유롭게 주위를 살피는 모습과 목장회원들이 어젯밤 늦게까지 Camp Fire하면서 세상사 잠시 잊고 즐거워했던 광경이 겹쳐서 나의 뇌리를 스친다.  회원들에게 신선한 청량제가 됐으면 한다.
N과 P가 지금 막 No Frill에서 사온 생일 Cake에 생일용 양초를 꽂고 있다.  어젯밤 늦게 도착한 K회원의 생일이 오늘임을 잊지않고 준비한 것이다. 이들이 아침에 차를 타고 Up Town에 가는것을 보았는데 약 10분쯤후에 전화가 왔었다. 찾아간 Super Market은 아직 Open안해서, 다른 곳에 있는  Super Market, No Frill의 위치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어서 그곳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있는 그곳을 알려 주었었다.

 여자회원들과 아이들을 인솔하여 공원안의 Marsh Board Walk을 다녀온뒤 늦은 아침을 모여서 먹는 시끄러운 순간이다.  Lunar는 이들과 함께 걸었고, 나는 게으름(?)피우는 남자회원들과 다시 이른 아침부터 Camp Fire를 하고 있다가 늦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부엌에서 편하게 여성회원분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그동안 못다한 삶의 얘기들을 나누기에 무척 바빠 보인다.   별로 환영받지 못할 엉뚱한 행동과, 고집을 부리곤하는 남편들을 묵묵히 뒤에서 어린아이 돌보듯하면서 같이 살아온 그녀들의 마음속에 왜 할말이 없었겠는가.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는다.  마음껏 떠들고 속에 있었떤 찌꺼기들을 모두 입으로 토해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들만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기를 우리 부부는 바랬다.

 남자회원들을 붙잡아다(?) 농사일을 해보라는 뜻에서 잡풀이 수북히 자라고 있는 텃밭을 갈아 엎으라고 삽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운동하라고 했는데, 그모습들이 천태만상이다.  어떤 친구는 삽질을 해본 경험이 없었음을 금방 알수 있을 정도로 서툴렀고.....  그래도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나름데로 열심인것을 보면서 이들도 삶을 살만큼 살았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텃밭은 지난 가을에 마늘( Garlic)을 파종하여 예상치도 않게 풍부한 수확을 했었던 밭이다.
재미삼아 처음 파종했던 지난 가을, 토론토에 철수 하기전에 큰기대도 하지않고 모양이 좋은 통마늘 몇개를 물에 불려서 한쪽씩 쪼개 땅에 묻고 갔었다.  이번 5월말경에 다시 와보니 연한 연두색의 마늘 Shoot들이 고개를 쳐들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은 모래 땅이라서 별로 기대를 안했었는데, 이번 여름에 이상기온으로 많은 비가 내려, 토론토의 여러 친구들이 마늘농사 다 망쳤다고 하소연을 들은일이 있었는데, 우린 박토인 모래 땅이라서 배수가 잘되 예상치도 않은 수확을 한것인데, 실제로 마지막 수확은 별로였었다.  풋마늘 상태로 있을때 나도 뽑아먹고, 너도뽑아먹고....
 이번에 다시 또 이곳에 마늘을 파종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이들 남자회원들이 함께 땀을 흘렸으니 내년에 수확시에는 그들에게도 지분(?)을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두고보자.
 N에게 일부러 호박넝쿨속에 숨어서 매달려 있는 호박을 직접 수확해보라는 기회를 줬더니, 잘 하긴 했는데 웬걸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아직 엄마의 젖냄새도 사라지지 않은 어린 호박도 따버린 사고(?)저지른 것이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그래서 시골에 대한 무지함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 된것이다.  미쳐 자라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 어린 호박의 삶이 안타까웠지만, 그동안  N과 삶에 대한 여러얘기와 고민을 나누었던 긴시간에 비하면, 그까짖 '새끼호박 왜 땃어'라고 한마디 던질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N은 그져 머리만 긁적 거린다.
 Lunar가 P, K에게 이른 저녁에 먹게될 저녁식사때 된장에 찍어먹을 고추를 직접 따보라고 권했더니, 좋아하면서 고추밭으로 들어간다.  고추를 만져봐서 단단한 것으로만 골라서 따라는 부탁을 한다.  P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한마디 덧붙힌다.
"내것보다 작은것으로만 골라서 딸께요"라고.
P의 것이 어떤 모양이며 또 크거나 작은지를 나는 모른다. 그들이 따온 고추를 보면 무척 컷었는데, 그의 순발력에 그래서 또 웃지 않을수 없었다.

 다시 내일은 일터로 되돌아가야 하기에 이른 저녁을 먹기위해 다시 아이들을 포함한 회원친구들이 식탁앞에 모였다. 여자회원님들의 수고로 음식은 산해진미로 쌓인것을 본다.  그중에서도Mrs N과 C의 재빠른 손놀림에 식탁은 더 풍성해진것을 본다.  C 가 감사와 식탁에 둘러 서있는 모두에게 윗분의 한없는 축복이 내려지기를 기원한후 식사를 한다.  이들이 다 떠난 뒤에는 다시 이곳  Cottage는 나와 Lunar 둘만의 생활공간속의 일상으로 돌아갈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아침 일찍부터 골프장으로 달려가 클럽을 휘두를것이다.   젊은 친구들과 아이들 모두가 제자리에서 확고한 삶의 터전을 쌓았으면 하는 바램을, 되돌아가는 차량들의 행렬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라보면서 간절히 염원해 주었다.  또 우리 부부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는 남다른 축복을 많이 누리고 있음을 깊이 느끼면서, 뒤에서 항상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해주고 어울려 준 Lunar에게도 감사해 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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