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 쌓였던 눈(Snow)와 Ice가 밀려오는 봄(Spring)에 맥을 못추고 한꺼번에 녹아내려 온타리오 남부지방의 여러 도시에서 Flooding Warning이 내려져, 특히 Belleville에서는 State Emergency까지 발동 시키는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봄을 환영하듯, 날씨는 섭시 14도에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대원들의 Trail Walk을 응원하는것 같았다. 이시간이면 항상 붐비던 IKEA식당도 지난주와는 달리 한산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봄맞이 하러 아침 일찍부터 교외로 달려 나가서 인것 같다.
오늘은 대원들 각자가 자기 나름데로 무사한 산행을 염원하는 신고식을 항상 의지하는 그분에게 드리고, 산행은 시작됐다.
꽁꽁 얼어 붙었던 숲속의 Stream은 마치 큰비가 온뒤 갑자기 물줄기가 불어난것 처럼 믿어지지 않게 힘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예상 했었던 Wild Watercress 채취에 기대를 걸고 열심히 물줄기속을 찾았다. 세찬 물줄기에 휘둘리고 있는 Watercress를 많이 보았으나, 새로나온 Shoot이 아니고 겨울내 얼어붙어 있었던 줄기로 잎사귀들의 색갈이 낙엽처럼 보여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주 쯤이면 필요한 량을 Pick Up할수 있을것으로 보였다. 대원들 모두가 기대를 했었는데.....
여기서도 지난 겨울동안에 나목들이 힘들어 했었음을 또 확인 할수 있었다. Trail을 걸으면서 사방으로 보이는것은 Snow Storm에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나목들과 가지들이 흩어져 있어 때로는 이들이 길을 가로막아 Detour를 찾아 헤메기도 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Trail Walk을 비롯한 주위에 흩어진 나뭇가지와 뿌리채 뽑혀 나딩굴고 있는 나목들을 도끼와 톱을 사용하여 자르면서 Trail Walk을 말끔히 치우고 있는 Volunteer와 조우하게 됐다. 나이는 60대 초반 아니면 중반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분이다.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 내린다. 우리대원들을 포함한 Trekker들이 편하게 걸을수 있도록 그분이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도 반가히 답례를 한다. Bruce Trail member들이라고 소개하자, 자신도 member로 이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수시로 일년 내내 Trail maintenance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지역은 내가 정비하는 구간이라고 했다. 이런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그나마 무사히 부러진 나목들과 나뭇가지들을 비켜가면서 걸을수 있다는것에 고맙기만 하다. 사진을 찰칵했더니 이멜 주소를 주면서 사진을 보내주었으면 감사하겠다고 인사한다. 대답은 당연히 Yes였다. 그의 이름은 John Ratcliffe라고 했다. 그의 옆에는 그의 애견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다.
Trail 에는 거의 모두 ICE와 Snow가 녹아 자취를 감추고 있었으나, 간혹은 아직도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하고 있었지만, 밀려오는 봄의 거센힘에 푸석푸석한 모습에서 내일이면 완전히 자취를 감출것으로 보여서,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까지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하는 아쉬움도 묻어 나기도 했었다.
맹추위와 눈사태를 무사히 뚫고 살아남아 굳세게 자라고 있는 버섯에서 인고의 세월을 느낄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웅크리고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썼던 그자세에서 찾아온 생동의 봄을 만끽하면서 더큰 우산을 만들듯이 커갈것이다. 제발 어느 누군가에 의해 더 크기전에 잘려 나가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대원들의 발길도 이모습을 보기위해 잠시 멈춘다.
누군가에 의해 매달아 놓은 숲속에 사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눈에 띈다. 아직은 이집의 임자가 찾아온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Nest 밖으로 삐져 나온 보금자리의 풀잎들이 미풍에 흩날린다. Robin이 둥지를 틀까? 아니면 Blue Jay? 제발 Blue Jay만은 아니길 염원해 본다.
그친구는 외모에서 풍겨주는 자태와는 달리 목소리가 솥단지 깨지는 거칠고 듣기에 거북한 놈이고, 자기보다 작은 새들은 못살게 괴롭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힘이 약한 새들을 잡아 먹기도 하는 무지막지한 놈이다. 왜 Toronto의 야구팀은 하필이면 이런 고약한 친구를 Team의 마스코트로 정했나 모르겠다.
Bruce Trail의 보석같은 Eastern Hemlock에 대한 설명서가 자세히 적힌 표적이 큰 나무앞에 우뚝 서 있다. 이소나무과의 나무는 그늘을 좋아 한다고 한다. 이나무는 몇십년을 자라오고 있었는데, 옛날 고국에서 있을때 서낭당앞에 하늘높이 치솟아 자라고 있었던 당산나무를 연상케 해주었다. 여기서도 오래된 나무는 그럴듯한 이유를 부쳐 가꾸고 보호하는, 어느면에서는 당산나무에 대한 무궁무진한 능력을 믿고 그의 도움을, 기도를 통하여 우리선조들이 의지했었던 그생각을 나게 했다.
Break time을 하면서 대원들이 윗옷을 하나씩 벗어 땀을 식힌다. 지난주에 Trail Walk 했을때만 해도 기온이 올라가고 봄이 언제오게되나 하면서 윗옷의 옷깃을 더 여미었었는데....
아마도 이런 자연변화의 현상이 인간들을 부지런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라는 의미를 부쳐 본다.
역시 산행을 마치고 Tim Horton에 들려 구수한 향을 뿜어내는 커피 한모금을 목에 넘기는 그맛은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심신의 피로를 씻어주는 마술로 변한다. 그분위기에서 나누는 대원들만의 삶의 얘기는 밀려오는 봄내음과 함께 그래서 더 진솔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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