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1, 2011

낙엽을 밟으면서 Stoney Creek Trail Walk. Nov.19,2011






















낙엽을 밟으면서 Stoney Creek Trail Walk. Nov.19,2011

한낯인데도 햇볕은, 시간적으로는 정오인데도, 서산에 기울어지는 햇볕처럼 비스듬히 누워 있는것 처럼 나목사이를 뚫고 들어와 나와 우리 일행의 발걸음에 맞추어 같이 Walking 한다. 수북히 쌓이 단풍나무낙엽을 밟는것도 운치가 있다라는것을 느끼기 보다는 이제 겨울을 채촉하는구나라는 신호로 가슴속에 와 닿는다.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것은 캐다다의 긴겨울을, 완전히 발가벗은채, 똑바로 하늘을 향해 뻗은 단풍나무들이 추위에 떨고 그리고 북풍한설에 휘둘리면서 울어대는 소리를 몇십번, 아니 몇백번이나 반복해서 들어야, 새봄의 전령이 오는 소리를 듣게 될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오늘의 산행길이 조금은 버거워지는 심정이다.

한달에 한번씩 걸었던 Trail Walk을, 겨울철동안에는 매주 걷기로하고 시작한 이후 오늘이 두번째이다. 생각보다는 많은 동호회원들이 참석하여 움추려 들려고 하는 마음을 떨쳐내고, 신체단련을 위한 Trail Walk을 매주 하게된데 모두가 만족해 하는 표정들임을 보면서 결단을 잘 내렸다는 생각을 했다. 연장자 되시는 회원님의 오늘의 무사한 산행일정을 염원하는 간구의 Pray를 감사해 하면서 일행은 첫발을 옮기기 시작했었다. 어깨에는 각자의 준비물과 점심이 들어있는 Back Pack들이 지워져 있고, Grey 색갈의 나목들만 뾰쪽하게 들어서 있는 Trail과 Color match라도 한듯 회원들의 옷에서 풍겨져 나오는 자연의 색갈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

평상시보다 조금 늦게 항상 모이는 Humber bay Park West를 떠나 QEW를 약 50분을 달려 이곳 Battlefield Garden 주차장에 도착했었다. Trail Walk도 좋지만, 토요일 아침의 한가한 QEW를 달리면서 왼쪽으로 Lake Ontario의 바다같이 넓은 푸른 물결을 보는것도, 오른쪽으로는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산등성이의 숲과 그밑에 어우러져 있는 건축물들을 보는것도 운치를 더해주었었다. 멀리 호수위에는 큰 화물선이 마치 조그만 종이배처럼 아스라히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배가 지나갈 5대호수의 Route를 생각해 보기도했었다.

계절에 걸맞지 않게 넓은 공원의 잔듸는 약간의 갈색을 포함한 초록색의 싱싱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공원끝자락에는 나이아가라쪽에서 부터 오기 시작하여 북쪽의 Sarnia를 거쳐 다시 더 북서쪽을 통해 Vancouver로 연결된 Canadian Pacific 철도가 우리를 반기는것 처럼 쭉 뻗어있는 철길을 넘어 발길을 다시 오늘 걷게될 Trail을 따라 숲속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우리는 나이아가라쪽을 향해 나있는 Trail을 걷기 시작했다. 산등성이의 중간쯤에 나 있는 Trail을 걷는 신발 밑으로는 수북히 쌓인 단풍낙엽들이 괴로운듯 한발짝 뗄때마다 바스락 소리를 끝없이 질러댄다.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깊어지면서 이러한 바스락 거리는 신음 소리도 하얗게 싸인 눈속으로 파묻히고, 대신에 그위에 발걸음을 내디딜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힐 것이다.

가파르지 않게 이어지는 숲속의 Trail Walk을 나는 너무나 좋아한다. 약 3주전 고국방문시 광주광역시에 있는 무등산 등반을 Lunar와 함께 했었다. 고국에서의 등반은 시작점부터 산정상까지 가파른 계곡속의 길을 끊임없이 발걸음을 언덕을 향해 내밀어야 했다. 무릎의 관절이 무척 힘들어 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등반은 계곡사이를 때로는 약간씩 오르락 내리락할때도 있으나 대부분 평평한 숲속을 걷기에 무릎의 관절에 큰 부담없이 오랫동안 걸을수 있어, 나와는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으로 걷기를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몇십년을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여름에는 강한 햇볕을 울창한 숲이 가려주어 땀을 식혀주고, 겨울철에는 발가벗은 나목들은 자기들도 추울텐데, 이를 개의치않고 앞장서서 세찬 북풍을 막아주어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맛에 Trail Walk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앞과 끝이 보이지도 않는 긴 철도화물열차가 우리일행이 걷는 방향과 반대로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우리가 걷고 있는 Trail에 있는 나목 사이로 지나친다. 가축도 실려 있을테고, 곡물도 실려 있고, 또 광석을 비롯한 온갖 필요한 것들이 실려가고 있을 것이다. 덜커덩 덜커덩 마치 국악장단이라도 맞추듯한 소리가 끝없이 이어진다. 회원들의 눈길이 쏠린다. 잠시 멈추어서서 이마의 땀도 닥아 내면서, 어느 회원은 손가락을 짚어 가면서 숫자를 세는것 같은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대충 나도 헤아려 보았는데 150량 이상은 되는것 같다. 땅이 넓은 대륙이라서 기차도 이렇게 길게 연결시켜 다니는가 보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의 마음도 호수와 같이 넓은가 보다.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밀어주고 하는 행동들이 말이다.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점심은 꿀맛이다. 같이 둘러앉아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어먹는 이맛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이해못할, 우리회원들만이 느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이시간 때문에 Trail Walk에 참석한다고 하는 어느 회원의 말은 그의미가 매우 깊은것 같았다. 사랑과 Fellowship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체험하는 이시간같은 기회를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나는 Trail Walk이 아니고는 별로 없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회원들을 더 깊이 알게되고, 나를 포함한 회원들 또한 나와 회원들간에 더 깊이 알고.....살아가는 얘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장점은 더 빛나게 북돋아주고, 약한점은 서로가 이해하므로써 우의와 신뢰는 더 깊이 쌓여 가고 있음을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앞으로도 나는 아니 단촐한 우리회원들은 계속 Trail Walk을 걸으면서 사랑할것이다. 오늘 산행은 또다른 삶의 의미를 담뿍 심어주었다.

집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잠깐 세우고, 맥도날드에 들려 구수한 커피향을 뿜어내는 커피한모금을 목에 넘기면서, 못다한 얘기들을 나누는 운치는 피곤함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하는 마력(?)을 갖고 있는것 같다. 감사.

http://www.youtube.com/watch?v=MozVf-P2a2A

http://www.youtube.com/watch?v=amSTrD5Ad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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