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09, 2011

10월25일,화요일, 순천만, 청산도를 찾아서 달렸다.
























































10월25일,화요일, 순천만, 청산도를 찾아서 달렸다.

복지리탕을 처음 먹어본다. 전라도 특유의 음식인심과, 주인아주머니의 음식솜씨가 특별났다. 국물의 깔끔한맛 그리고 밑반찬에서 인심이 묻어나는것 같다. 처음에 친구분들이 이음식을 선정할때는 마음이 약간 무거운 기분이었으나, 그것은 나의 기우에 불과했음을 금방 느낄수 있었다.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고 끓인 참복지리탕을 씹는 맛은 오랫동안 기억될 아침식사가 될것이다. 여자친지분들도 아침메뉴선정을 잘했다고 극찬이다. 이런기회가 아니면 영원히(?) 맛을 볼찬스가 있었겠는가?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먹어보는기분이다.

순천만의 갈대밭은 마침 활짝핀 꽃대들이 바람에 휘날리면서 마치 파도에 출렁이는 물결같이 휘청거리는 낭만적인 광경이 나의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여행의 Master Plan을 짠 K형이 순천만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처음 떠날때부터 벼르기에 도대체 뭐가 볼것이 그리도 많아 이렇게 벼르고 있는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연을 벗삼아 전국을 시간날때마다 헤메고 다녔던 그의 보는 눈이 심상치 않음을 보았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벌써 11시경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주차장에는 뻐쓰들이 즐비했고 개인용 주차장도 거의 꽉차 있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겠구나라고 상상하는것을 어렵지 않았다. 끝도없이 펼쳐진 순천만을 덮고있는 갈대숲을 뚫고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Board Walk에는 오고가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우리도 그사이에 끼어 발걸음을 옮기면서, 갈대와 가끔씩 나타나는 갯뻘을 관찰하는데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앞에 얕은 산이 Board Walk와 연결되여 산등성이를 끝까지 올라가는데는 약간의 땀도 흘렸다. Board Walk을 걸을때는 마친 불어닥치는 가을바람끝이 옷깃을 여미게까지 했었는데..... 그곳에는 용산전망대가 조성되여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순천만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Lookout Point에 서서, 바로 발아래에서 부터 멀리 아스라히 펼쳐진 경관에 감탄을 연발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갈대밭 한가운데에는 "2012 여수세계 박람회"와 "2013 순천정원 박람회"라는 갈색의 큰 글씨가 펼쳐져 있었는데, 주위의 갈때와 조화를 이루어 누군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렇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순천만은 수질정화작용이 뛰어난 갈대와 일년동안에 7번이나 색깔이 바뀌는 칠면초, 퉁퉁마디(함초),갯개미취, 해홍나물등 30여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철면초는 처음에는 녹색이나 점차 홍자색으로 변하며, 갈대밭은 물새들의 보금자리와 은신처를 제공한다. 가을이면 화사한 붉은색 칠면초 군락과 황금빛 갈대의 물결, 검은 갯벌이 만나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세계5대 연안습지의 하나인 순천만은 7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80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어우루어져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리,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아온다고 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약 230여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되며 2003년 습지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다한다.

생태관에서는 영상자료와 사진들이 일목요연하게 각방마다 진열되여 있어 순천만 생태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고, 생태관 입구에는 한쌍의 두루미와 막부화한 새끼 두루미를 Mockery해서 전시되고 있었고,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영상물에서는 갯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갯벌은 진흙갯벌과 모래갯벌로 구별된다고 했다. 담당여직원이 갈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Board Walk 에 바짝 붙어서 자라고 있는 잎새가 더 큰 갈대는 '모새달'이라고 설명했다. 갈대와 억새풀은 서로 비슷하나, 갈대꽃은 여자의 짧은 단발머리에 비유되고, 억새풀은 여자의 긴머리에 비유된다고 했다.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을 둘러 보면서, 조국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발전되지 않은 옛날에는 그냥 버려진채로 수천년을 내려왔었고, 만약에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채 있었다면, 여전히 개발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자연 그대로 방치되여 있었을텐데, 경제적으로 발전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볼수 있는 여유가 있어, 오늘 보고 있는 이런 아름답고 흔치않은 관광자원과 갯벌을 개발하여 생태계를 활성화 시킴은 물론이고 후세에게 물려줄 국가적 유산으로 발전시킨 담당자들의 노고를 치하해주고 싶었다.

순천 짱뚱어 전골은 이곳의 특산물이라고 했다. 전에는 짱뚱어는 재수없는 고기로 잡혀도 그냥 버렸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귀중한 특산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일행이 점심으로 짱뚱어 전골을 먹었다. 고기맛은 마치 추어탕의 미꾸라지 맛이었다.
왜 이런 바닷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수 없었다.

순천을 떠나 청산도로 가기위해 강진군 고금면 신지도에서 Ferry를 타고 완도에 내려 다시 그곳에서 큰 Ferry를 타고 청산도에 도착했을때는 저녁 6시20분경으로 사방은 어두워 오고 있었다. 숙박할 집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동천리민박'을 만났는데, 집주인이 전형적인 전라도 아줌마로 수더분해 하루종일 자동차에 시달렸던 일행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다. 내친김에 저녁밥까지 부탁했더니 처음에는 준비가 안돼 할수 없다고 사양하더니 계속해서 부탁하자, 거절을 더이상 못하고 밥을 짖고 반찬을 만들고, 손도 빠르게 금방 밥상을 차렸다. 조기구이, 돼지불고기, 전형적인 전라도 김치, 상추, 된장국등, 입맛을 돋아주고도 남는 감칠나는 맛이었다.
방값, 밥값등 상상외로 저렴하게 해주어었다. 친구들이 오히려 더 올려 드렸다. 동천리 민박주인집 아주머니를 만나기전에는 다른 민박집과 연락이 되여 그곳에 갔었는데, 엄청난 방값을 요구해 아연실색하고 나와 버렸었다. 아마도 그민박집주인은, 밤이 어두워지고 있는데 너희들이 갈곳이 어디 있겠느냐?는 함정을 이용하려 했었던것 같았다. 관광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바가지 씌우기의 전형적인 Pattern에 하마트면 걸려들번 했음에 몸서리를 치면서, 동천리 민박집 아주머니를 만난것은 하루를 마감하는 마지막 시간에 찾은 행운이었었다. 마음이 푸근하고 잠도 잘올것 같다. 따뜻한 방바닥에 모여앉아 피곤한데도 잠잘 생각은 안하고, 청산도의 밤이 깊어가는줄도 모르고 얘기들을 하기에 바쁘기만 하다. 이런 시간이 영원히 지속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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