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08, 2011

10월 22일,토요일,삼십팔일째, 대명산 등반, BBQ





































10월 22일,토요일,삼십팔일째, 대명산 등반, BBQ

Vivaldi condo.뒷산에 모두가 등산을 시작했다. 언덕이 가파르다. 산세가 생각보다 급경사다. 산책로는 여러갈래로 잘 가꾸어져 있었고, 중간 중간에 정자와 쉬는곳이 설치되여 있어, 산책객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한것 같다. Vivaldi Condo 측에서 고객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산책로다. 토론토에서는 숲속에서 거의 평지이다시피한 Trail Walk을 걸었던것과는 판이하게 다른것 같다. 다리무릎과 숨소리가 빨리 거칠어 진다. 땀도 등에배어온다. Lunar의 친구들이자 이제는 나의 친구이기도한 할머니(?)들은 초로의 노인답지 않게 잘도 걷는다. 7학년이 내일 모레인데도 이여인들은 할머니라는 향기가 전연없고, 50대의 아줌마들 같다.
정상에서 눈을 돌려 계곡안에 우뚝 서있는 콘도건너편 앞산의 단풍이 불타는것 같다. 그사이를 가르고 스키 lift가 움직이고 있고 그옆으로는 밑에서 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는 골프코스의 노란잔듸가 황금빛이다. 모든게 개발되기전의 이산골짜기를 어느누가 지금처럼 휴양지로 만들어 볼 Idea를 낸 그사람은 누구였을까?

산책로에는 쌓인 낙엽들이 바람에 딩굴고 그럴때는 이마에 흐르는 땀도 식혀준다. 가끔씩 마주치는 등산객들은 어린아이들 손잡고 발자국을 떼는 모습이 주말의 망중한을 즐기는것 같다. 가족의 중요함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실천하는것으로 이해 됐다. 중간중간의 쉼터에는 젊은이들이 어울려 그들의 시간을 즐긴다. 격세지감이다.

S형이 BBQ 그릴에 불을 지피고 지난 가을에 사냥에서 잡아온 사슴고기를 굽고, 친구들은 다져진 꿩고기로 왕만두를 빗고...
따뜻한 초가을 햇살을 맞으며 뒷뜰의 식탁에 삥둘러앉아 막걸리 한잔씩 마시면서 입맛을 다시고, 사슴고기를 한입씩 씹는맛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왕만두는 새로운 맛이다. 꿩고기라서 그런가? 파김치도 맛있고....
S형은 열심히 구어대면서 많이 먹으라고 성화다. 그는 항상 여자친구들을 향해, "오빠가 열심히 구워내는 사슴고기는 여기서 아니면
절대로 맛을 볼수 없는 단한번의 기회이니 맘껏 배를 채우시게나" 그의 익살은 좌중을 사로 잡고, 그의 부인은 실없는 소리를 해댄다고 이맛살을 찌뿌리지만....."오빠 이고기는 덜 익었어 잘구워 쿡이 뭐이래"라고 하면서 응수한다.
사슴고기는 소고기와는 씹는맛이 달랐다. 연하고 맛도 더 좋은것 같았다. S형 고마워요. 막걸리 한병이 금방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배가 불룩솟아 오른것 같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젓가락은 입으로 열심히 움직이다. 고추장이 나에게는 무척 맵다.

홍천산으로 참나무에서만 서식하는 좋은 Mushroom과 홍천산 특산품을 특매하고 있는 공판장에 안내됐다. 그곳에는 장사꾼이 아닌 동네 아줌마 한분이 손님들을 맞이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였는지, 우리팀외에는 마침 아무도 없어 편하게 Display된 농산품들을 구경할수 있었고, 또 시식도 할수 있었다. 참나무에서 서식하는 버섯에 관심이 있어 값을 물어보니 아줌마는 값도 모르고 있어, 급히 버섯농장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보겠다고 하니, 이제는 이곳의 토박이가 되다시피한 S형이 직접 농장주인에게 전화를 하고 나더니 우리 모두를 아예 농장주인댁으로 몰고 갔다. 느타리버섯을 좋은값에 모두가 한백씩 사고, 농장 주인아줌마가 푸짐하게 건네주는 땅콩과 알밤의 맛도 보고..... 시골의 인심을 깊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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