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4, 2014

Lunar의 영원한 짝 S 여사, 짧은 2주간의 만남 마치고 아쉬움속에 딸네집으로 귀환

2주간의 시간들이 눈깜짝 할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14일전 공항에서 만났을때는 많은 시간동안 Lunar와 S 여사는 원없이 동거 동락하면서 그동안의 살아온 생의 얘기들을 나누면서 꿈많았던 십대후반의 소녀들로 돌아가 기억을 되찾을려고 했었을 것이다.

나는 S여사를 이곳에 70년대 중반에 이민온후, 90년대 초에 우연한 기회에 이곳 토론토에서 처음 만나 친교를 나누어 왔었다.  Lunar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  S여사와 Luanr는 꿈많은 소녀시절부터 거의 55년지기 친구이다.

서울을 방문할때는 거의 그녀의 집에 머물면서 같이 기억에 남을 시간들을 많이 만들었었다.  최근기억으로는 2년전 우리 부부가 고국방문했을때, 그곳에서 또다른 3 couple의 친구부부들과 어울려 이름도 생소한 청산도를 방문하여 "Slow City"라는 이미지를 피부로 느꼈고, 또 영화 서편제 촬영지가 이곳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었다.

토론토에서 머무는 마지막날, 즉 일요일 뉴욕행 비행기는 오후 3시라서 교회 예배에 참석할수 있었다. 그녀로서는 무척 마음이 편한 교회참석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와 달리 교회에서의 삶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꾸준한 신앙인이었기에  Lunar의 마음도 같은 느낌이었으리라.  교회에서의 친교시간은 짧을수밖에 없었다. Lunar의 친지들도 반가히 인사하고 반가워 한다. 이민자들의 교회생활의 이모저모를 S여사는 환한 웃음을 띠면서 교제하고, 또색다른 분위기속에서 생활상을 눈여겨 느꼈을 것이다.

미국행 비행기를 이용하는 절차는 항상 까다롭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에 2시간 이상을 남겨놓고 짐을 꾸려 공항으로 달렸다.  정작 S 여사의 친구인 Lunar는 공항에 갈수 없는 조그만 사고 가 터지고 말았다. 냉장고의 상태가 안좋아 어제 오후에 Repair를 요청했었는데 공항을 향해 떠나야할 그시간에 Technician이 도착하여 나혼자만 S 여사와 같이 차를 공항으로 몰았었다.  Terminal 1의 구조는, 미국행 또는 국내선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생소한 편이었다.  보통때는 주로 Terminal 3를 주로 이용했었기에, 주차장에 Parking 부터 시작하여 생소한 곳을 찾아 헤매는 혼잡이 일어났었다.

지정된 Check-in counter를  찾아 줄을 서고, 다시 차례가 되여 S 여사와 함께 Counter 앞에 서서 여권, E-ticket등을 보여 주고, Clerk에게 S 여사의 검색대 통과를 돕기위해 내가 그녀의Interpreter로 Custom Clearance Point 까지 동행을 할수 있도록  협조를 설명했더니 Application에 나에 대한 ID를 기록하고 작성해 준다. S여사 혼자 까다로운 검색대 통과를 마음속에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쉽게 풀려 같이 검색대가 있는 안으로 들어갈수 있어 마음이 가벼웠다.



Custom Clearance Counter에서 미국측 검색원은 나와 S여사와의 관계, 토론토에서 머무른 기간, 미국에서 머물곳, 휴대한 돈액수, 그리고 마지막에는 검색원이 나에게 확답을 요구한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말을 그대로 S 여사에게 전하세요."다.   그대로 S 여사에게 전달하고 다시 답해주고.....질문내용은 Perspective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수 있겠지만, "과일반입 있는가?, 농장방문했었는가? 미국에 들고 들어가는 돈액수....등등" 극히 평범한 질문이다.  관련 입국서류에 도장을 꽉 찍으면서 건네주고, 이곳까지 동행가능하고 지금부터는 탑승Gate를 향해 혼자 가야 한단다.  아쉬운 작별과,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한 미안함이 갑자기 엄습해 온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수가 없었다. 바로 뒤에 또다른 승객들이 줄을 서 있기에.... 기억에 남겨둘 사진한장 만들지 못하고 그녀는 출국장으로, 나는 주차장을 향해 되돌아 왔다.  서로가 가던 발길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눈빛이 마주쳤을때 손짖으로 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 진다. 그래도 그녀가 무사히 가는것을 직접 목격하여 마음이 가볍다. 집에서 이곳에 신경을 쓰고 있을  Lunar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차를 집으로 달렸다.

저녁 6시반경이 지나서 전화가 왔다. 물론 S 여사로 부터다. 무사히 도착하여 딸네집에 도착했단다.  마음이 이제는 완전히 놓인다.

http://www.youtube.com/watch?v=bcm3UFKcNk0

공항으로 떠나기 40분전에는 콘도 뒷뜰로 나가 호숫가에 모여 있는 백조와 갈매기떼들을 상대로 빵을 던져주는 마지막 급한 외출을 해서 또다른 추억을  만들었었다.  이빵은 큐바에서 되돌아오던날 저녁식사용으로 만들어 온 것들이다.  큐바공항에서 스낵이 있지만, 너무도 비싸고 또 맛도 없어 준비를 해왔던 것인데, 먹고남은것을 버리기 아까워 지금까지 냉장고속에 보관 했었던 것이다.
갈매기떼들이 금새 구름처럼 모여들어 재잘거리면서 멀리 던지는 빵조각을 나꿔챈다.  자유자재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면서 빵을 쪼고, 멀리 사라져가는 그여유로움(?)이 부럽게 느끼기도 했었다.  소녀시절의 그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되돌아가 경쟁적으로 빵조각을 허공에 날리면서 까르르 웃어제끼는 그모습에서 나자신도 까까머리 소년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세월의 무상함도 뒤따라 엄습해 왔었다.

S여사와 같이 있는 동안에는 식탁에 더 많은 음식이 올려지곤 했었다.  나는 " 여기에 오래 계세요. 덕택에 식탁이 풍부해 지곤 하니까요 그동안 식탁이 빈약했었거든요"  그러면 " 얘 네 남편 잘 봉양해", " 속모르는 소리 말아라. 하루3끼 차려먹는집은우리집 말고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S야"  그래서 또한번 웃곤 했었다.

오늘 이시간 이후부터는 S 여사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손자 손녀들과 어울려 또다른 세상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건강 하시기를 빈다. Lunar가 무척 허전해 하는 눈빛이다.  특별했던 우정의 만남으로 또 그런 기회를 기다릴것이다. 아니 기회만 있으면 많이 만들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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