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05, 2011

눈으로 뒤덮힌 Dundas Valley Trail Walk


























Lunar는 집에서 월요일에 떠날 큐바여행을 준비하기위해 참석 못하고, 나혼자서 차를 몰고 항상 모이는 장소인 McDonald's를 향해 QEW 서쪽방향으로 달렸다. 그사이 약 40여분일찍 여명이 밝아오는것을 고속도로 운전하면서 느낄수 있었다. 12월과 1월초만 했어도 같은 시간의 고속도로는 아직 새벽의 어둠속이었었는데....

오늘도 많은 대원들이 참석했다. 추운데도 대원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이곳에 도착하기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냥 오늘은 Skip하고 집에 있으면서, Lunar와 같이 여행 준비를 하면서 쉬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Dundas Valley를 향해 대원들이 차를 달려간 Parking장은 눈이 쌓여 들어 갈수가 없어 그옆의 Shoulder에 주차 시키기로 하고 서행하는 과정에서 성질급한 어느 대원은 눈이 쌓여 구분이 잘안되는 Shoulder와 ditch를 모르고 더 바깥쪽으로 틀다가 Ditch에 빠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대원들이 달려들어 앞에서도 밀어보고, 뒤에서도 밀어보고 했지만, 실패하여 다시 어느대원이 소지하고 있던 로프를 다른차에 연결시켜 빼내도록 시도해 보았으나, 로프만 절단됐을뿐 해결이 안되였다. 결국 CAA를 부르는 사태까지 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오랫만에, 그것도 참으로 오랫만에 Dundas Valley를 걸으면서, 전에 봄철과 가을철 단풍시절에 걸었던 기억이 머리에 떠오르기도 했다. Gogrge의 Edge로 연결된 Trail을 걸으면서 Look Out에 도착하여 Back Pack을 수북히 쌓인 눈위에 내려놓고 이마의 땀을 식힌다. 금새 서늘해 짐을 느낀다. 그만큼 온도가 낮다는 증거이다. 밑으로 한장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Hamilton시가의 전경은 다른 시즌때 보는것과는 달리 회색과 지붕을 덮고 있는 흰색과 그리고 그위에 펼쳐지는 하늘에는 구름이 덮혀 있어도, 정겹게 느껴졌다. 바로 계곡밑고 그너머로 보이는 민가들사이로 반듯하게 펼쳐져 있는 CN철도의 철길이 끝이 보이지 않게 나이아가라쪽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도 아스라이 추워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몇년전만 해도, 그곳 철길 한곳옆에서 자리를 펴고 쉬기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막혀 있어 걸을수가 없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철길을 타고 이어지기에 열차 운행상 안전이 염려되여 CN에서 등산로 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Bruce Trail HQ에 연락해와 그뒤로 부터 Trail이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멀리 Toronto쪽으로는 Stelco제철 공장의 여러개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쉬지않고 토해 내고 있는 모습이 뚜렷히 눈에 들어온다. 다시 반바퀴 몸을 돌려 Look Out으로 부터 이어진, 지층이 Escarpment로 이어진 가파른 절벽을 쳐다 볼때는 오금이 저려온다. 사진을 찍어 본다. 그러나 눈으로 본것과는 다르게 별로다.

오늘은 오랫만에 등산용 Cane을 사용했다. 눈쌓인 Trail을 걸을때는 보조 지팡이 역활을 해줄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Cane을 사용할때마다, 희미해진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이곳에 이민오기전에 같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함께 주말이면 등산을 해왔던, 선배한분이 나와 Lunar가 같이 Trail walk할때 사용하도록 특별히 정성스럽게 두개를 만들어 소포로 보내온 것이기 때문이다. Cane의 Trunk와 Stainless 재질로 만들어진 Head에는 등산시 필요할때 사용할수 있도록 과도용 칼이 장치되여 있어 Trunk 윗쪽에 다시 Stainless로된 Cover를 씌워, 그속에 과도를 집어넣고 양쪽 끝에 맞추어 만들어 놓은 Thread로 연결하여 Cane을 구성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Head는 손잡이로 사용하고, 필요시에는 몸통에서 분리하여 과도로 사용할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Cane인 것이다. 오늘처럼 눈이 쌓인 Steep Hill을 걸으면서 무거운 발길을 옮길때마다 그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면서 걸을때는 그선내가 생각이 더 난다. 요즘은 연락이 잘 안된다. 먹고 살기 위한 바쁜 삶을 살다보니 어느새 연락이 끊겨 버린 것이다. 다음에 고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수소문 해서 만나서 옛날을 회상 하리라.

Look Out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대원들이 빙둘러 앉아 준비해온 점심을 펴고, 또 어떤 대원이 3리터 프라스틱 쥬스 container에 막걸리를 빗어서 담아온것을 컵에 따라 한잔씩 들게 해준다. 나도 한잔 마셨다. 온몸이 전율을 하는것 같다. 정신이 바짝 든다. 그분의 정성이 고마웠다. 등산을 할때는 한장의 종이 무게도 짐스러워 할정도로 귀찮아 하는데, 그래서 더 맛이 있는것 같았다.
Lunar가 보온병에 담아준 볶음밥을 한입넣고, 그다음에 막걸리 한모금 넘기고.... 점심이기도 하지만 아주 좋은 안주감이기도 한 볶음밥이다. 살아가는 얘기들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어떤 대원은 Apex에서 사기당한 얘기도 해준다. 나도 어제 겪은 황당한 나의 사기 사건을 얘기해 줬다.
산행에서 맺어진 Fellowship이기에 이런 얘기들의 나눔이 가능한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본다.
잠시 눈을 돌려 왼쪽 정상을 보았다. 가파픈 절벽의 Escarpment는 마치 벽돌로 쌓아 올려 놓은것 처럼 반듯한것이 경이롭다. 쳐다 볼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벽돌공이 힘들여 쌓아놓은것 처럼 바위층이 형성됐을까? 전문가의 설명에 의하면 수만년전에 화산폭발에서 흘러내린 용암층이 지금 보는것 처럼 형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쉽게 그설명을 받아 들여지지 않는 부분이다. 그위에는 눈이 하얗다. 누가 그이유를 알까? 나의 친구인 그분의 깊은 뜻이 그속에 묻혀 있을것 같다.

Parking장에 되돌아 왔을때는 온몸이땀에 흠뻑 젖었고, 쓰고 있던 모자에서도 김이 모락 모락 났다.
기분이 그래도 가볍기만 하다. 머리가 맑아지는것 같다. Trail walk에서만 느끼는 특이한 맛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의 Steering Wheel을 돌리는 손도 가볍다. 머리속에서는 벌써 집에 도착하면
바로 샤워장으로 뛰어가야 겠다는 그림으로 꽉 차여 있음을 느끼면서, 산행은 무사히 끝났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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