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봄이 올것이라고 상상이 안될 그런 눈사태가 올겨울 끝없이 이어 지는가 하는 그런 하얗게 눈쌓인 겨울의 늪속에서 다시는 새싹을 볼수 없을것 같은 긴 시간속의 겨울만이 존재할것 처럼 체념하면서 지내온 동토(?)의 겨울이었다. 모처럼만에 예상치도 않은 밝은 햇살이 아침부터 내리비쳐, 아내와 둘이서 차에 발동을 걸고, 매년 그랫듯이 캐나다에서 맨 남쪽이랄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지역의 등산로를 찾았었다.
멀리 쳐다 보이는 전경은 아직도 눈으로 덮혀있는 사이사이로, 갈대로 뒤덮혔었던 원래의 색갈이 나타나는것이 보이기도 했다. 깊은 계곡으로 한발씩 옮겨 가면서 자연의 변화를 눈으로, 귀로 그리고 체감으로 느낄수 있었다. 아... 정녕 그래도 봄은 온다는것을 현장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오랫만에 다시보는 폭포에서는 물떨어지는 소리가 힘차게 들리는것 같다. 한겨울에는 거의 얼음으로 덮혀 있었던 폭포였는데...... 호수가의 얼어붙은 얼음위에는 아직도 갈매기떼들이 추위에 웅크리고 앉아,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봄의 새소식을 기다리고 있는것을 오늘 아침에도 창문을 통해 보았었는데.... 머리속에서는 아직도 혼동이 이는것 같다. 그렇게 눈쌓인 속에서 쌓인눈을 뚫고, 흙을 뚫고 봄의 전령인 이름모를 하얀 꽃송이가 한웅큼 모여서 흰백색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던것이다. 그옆에서는 한마리의 Robin이 봄 소식의 장단을 맞추기라도 하듯 서성거리고 있다. 집을 떠나 이곳에 오기전, 집의 거실에서 활짝피고 있는 Hydrangea 보면서, 그렇게 꽃피는, 생명력의 표현을 정말 자연속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렇게 되돌리고 새로 맞이하게 하는 창조주의 오묘한 섭리를 어렴푸시나마 느끼면서 두려워 지기도 함을 여기 한무더기의 힌꽃에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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