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04, 2018

"여름밤으로의 초대" 예맬합창단 연주회 아담하고,어렸을적 기억속의 농촌풍경, 마음시리게 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한인사회내의 예멜 합창단 연주회에 참석했었다. 6월3일, 일요일 저녁.
Toronto Downtown의 St. Andrew Church에서 있었던 연주회였었다.  현대식 건물이 아닌 무척 오래된 교회건축물이기에, 방음장치, Air Conditioner,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Podium도 현대판 연주회에는 잘 어울리는것 같지는 않았었다.  이런곳을 택한 이유를 나름데로 생각해보면, 역사적관점에서 찾아 보아야 할것 같다.  역사가 오랜, 그것도 초기 정착민들이 힘든 개척자로서의 삶을 살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때, 하나님께 모든것을 의지하면서 힘들게 살았던, 선배들의 그깊은 뜻이 이곳 교회에서 깊이  느낄수 있었기에, 다른 좋은 환경의 연주회장보다는 이곳을 택한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단촐한 단원들은 그동안 많은 연습을 한것으로 내눈에 비쳐졌다. 그들이 부르는 합창을 들을때 그것을 더깊이 느낄수 있었다. 꼭 잘 어울리는 화음이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아마추어 Musician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Conductor와 음을 마추고, 눈빛을 마추고, 호흡을 마추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의 Gesture를 마추고..... 그런 정성들이 깊이 배여 있었음을 나는 보았기에 더 멋진 화음으로 들렸었다.  Conductor분을 포함한 대원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Conductor, Mr.Han은 나와는 여러 인연이 있다. 그중에서 하나를 간추려 얘기 하자면, 우선 매주 토요일이면, Niagara Peninsula와 Bruce Peninsula 사이에 여름철이면 Green 색으로 뒤덮고 있는, 끝없이 펼쳐지는  Forest속에서 Trail Walk을 하는 TKPC 등산대원들중의 한명으로, 옷깃을 스치고, 어깨를 부딪히면서, 오랜시간동안 같이 걸었던 인연이 끈끈히 맺어져 있는 친지이다.

나는 Mr. Han이 몇주째 Trail Walk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수가 없었고, 또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본인의 말못한 사정이 있는것을 물어보는것은 자칮하면, 환자의 아픈곳을 송곳으로 더 찌르는것 같은 아픔을 줄수 있기에 말이다.  그런데 그가 이유를 먼저 말해주어 그사정을 알았고, 오히려 그의 활동을  Encouragement 시켜주었었다.  그리고 오늘 그가 잘 가꾸어온 열매를 맛있게 음미하는 시간을 갖었던 것이다.
Gallery좌석에는, 신앙생활을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의 Mentor님들도 오셔서 연주회를 경청하시는 모습도 보였었다. 그분들을 보면서, 오늘 연주회에서 부르게 되는 많은 곡들이 매주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의 뜻이 깊이 담겨있는 곡목들인점을 쉽게 연결시키게 해주었다.
서구사람들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양사람들의 Flower arragement concept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오늘 Altar에 아름답게 장식되여 있는 Flower Vase에서도 뚜렷히 보고 느낄수 있었다.
서구의 Concept은 Color Match에서 부터 원래 꽃은 야생에서 자라왔음을 표현해 볼려는, 뭔가 정돈안된것 같은 깊은 뜻이 배여있고, 반대로 동양의 Arrangement는 아름다운 꽃을 인위적으로 짜맞추어 배열해 놓은, 틀에 갖혀있는 느낌을 주는점이 다른것 같다.




 London Derry 음율역시, 나의 중학교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아름다운 음율이었다.
이와 동시에 '오 데니보이'가 연상되고.... 어찌 나만이 느낀 감정이었을까?만은.

오늘 연주회의 순서에서 마지막으로 올려졌던, 판소리"춘향가"중에서 대원들이 불러준 '농부가'를 들으면서, 60년 훨씬전의 농촌풍경을 뚜렷하게 떠오르게 하는, 당시 고생스러워 하시던 부모님 세대에서 벼농사하시던 그광경이 머리속에서 그려지게 하는 음율에서, 이세상에서는 만나뵐수없는, 아버님, 어머님의 힘들게 살아가셨던 그모습을 되살리면서, 마음이 죄스러워지는 느낌이었었다.
모심기를 할때,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에 김매기를 할때, 어머님을 비롯한 동네 아주머님들은 새참을 만들어서, 커다란 광주리에 차곡차곡 넣어서, 머리에 이고, 그리고 꼭 막걸리를 곁들여서, 종종 걸음으로 벌판으로 가서, 동네 어른들인, 농부들에게 새참을 먹이기위해, 상(Table)대신 보자기를 펴서 그위에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으면....농부 아저씨들은 배고픔을 잊을수 있었다.  당시 10세 전후였었던 나와 동네 꼬마들은 부모님과 동네어른들이 허리를 굽히고 김매고, 모내기하시는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그런날에는 없던 음식이 더 만들어지기에, 더맛있는 음식을 덩달아 얻어 먹을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어린 우리들은 더 재미 있었기만 했었던 기억이다.  그때의 가슴시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농부가의 합창이 불려지는 동안에 나는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가볍게 무릎을 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 했었다. 가볍게 눈까지 감고, 귓전을 울리는 음율에, 머리속에서는 끝없이 펼쳐졌던 호남평야의 한귀퉁이 파란벌판의 이곳 저곳에서 불볕같은 뜨거운 폭염아래서,농부님들의 허리펴지 못하고 논바닥을 기어서 무쇠같던 양손으로 잡풀제거 하시던 모습, 대포잔이라고 불리던 양은그릇에 듬뿍담겨있던, 막걸리 한사발씩 들이키시고, '어 시원하다'하셨던 그모습들. 내고향은 그곳이었는데.....눈을 뜨니 보이는것은 합창대원들의 열성에 찬 화음이었음에.....
Conductor, Mr Issac Ham 그리고 예멜 합창단원님들께, 그리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이합창단을 돕고있는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연주회를 잘하고 못하고는 여기서 논할것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Good luck and Prosperity on Yemel Philharmonic Society in coming future .
연주회 끝나고, 밖에서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분들을 만났다. 반가웠지만, 커피한잔도 못나누고 헤여지는 아쉬움만 가슴에 안고 헤여져야만 했다. 같은 연배의 친지분들이기에 우리 부부가 느낀것과 비슷한 감정으로 연주회를 감상하셨을것으로 이해했다.  이렇게 여름밤의 더위도 식어가고 있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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