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03, 2010

한겨울속의 Presquile Provincial Park과 Lake Ontario



















마치 어떤 사진속에서 본 북극지방의 빙산이 물위에 떠 있는것 처럼 보이는 Lake Ontario의 경관은 장관이었다. 북극곰들이 그위에서 뛰놀거나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아쉬울 뿐, 거의 눈으로 보기에는 다를바가 없을 정도로 차겁고 사나운 겨울호수의 파도는 밀리고 밀려, 두꺼운 빙판을 이루었고, 그위에 쌓인눈은 빙산을 방불케 하는 장관에, 자동차의 핸들을 공원쪽으로 돌리기를 잘했다고, 아니 같이 동행한 Lunar의 말을 듣길 잘했음이 이렇게 눈앞에 캐나다 겨울의 참모습을 보게 해준것이다. 캐나다의 추운 겨울에, Brighton Cottage를 둘러보는것도 처음 이지만, 갔던길에 바로 코앞에 있는 Presquile Provincial Park을 방문하는것도 오늘이 처음 있었던 일로 기억될것 같다.
아직도 캐나다의 추운 겨울을 다 넘길려면 2-3개월이 더 지나야 될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폭설이 내려 교통을 마비시킬정도로 내리지는 않은, 그래서 자동차 운전하기에는 운좋은 날들이 계속된다고 생각할수 있는 날들의 연속이어서, 공원안의 Circling Route를 따라 공원 안쪽 깊숙한 곳의 호수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Day use Picnic Area에서 차를 세웠다. 아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Lake Water와 부서진 얼음조각들이 뒤엉켜 세차게 출렁거리는 파도와 Lake shore 즉 호숫가 잔디밭 사이의 얕은 호숫물가는 두꺼운 빙판으로 덮혀 있고, 그위에 그동안 조금씩 내렸던 눈이 쌓여 빙산의 모습을 군데 군데 이루어서 보는 눈들을 시원하게하고, 마음에서는 그위용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요술(?)을 온타리오 호수는 나와 Lunar(Noona)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이른 오후의 햇살은 찬란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훤하게 그위에 비추인다.
여름이면 넓은 호숫가 잔듸위에서 군데 군데 차를 세워놓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사색을 즐기는 고독한 사람들이 그옆에 놓여 있는 Picnic Table에 모여 앉아 짧은 여름을 즐기는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속에 선한데..... 지금은 우리 둘만이 이곳에 서서, 겨울속의 독특함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주인인양, 여름이면 Picnic자리를 차지하기위해 Picnic을 나온 사람들과 자리 다툼(?) 하곤 했던 기러기떼와 갈메기떼들은 신통하게도 볼수가 없다. 어디로 갔을까? 너무 추워서 남쪽으로 후퇴(?), 아니면, 더 추운 그어데로 가버린 것일까? 아니면 그들도 여름 산책객들이 지금 추위를 피해 따뜻한 방에서 TV에 딱 붙어 있는것 처럼, 추위를 피해 인근의 따뜻한 곳으로 숨어 버린 것일까?
내가 정신없이 북극의 빙산을 멍청히 쳐다보는 동안, Lunar는 발길을 빙산쪽으로 돌려, 얼어붙은 끝자락에 조금 남아 있는 모래위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것이, 남국의 휴양지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한가롭게 모래위에 발길을 옮기는 인어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몽상에서 깨어나 다시본 Lunar의 모습은 두꺼운 털옷으로 무장한 북극곰의 모습처럼 보인다. 나도 발길을 그녀의 곁으로 가까이 옮겨 가면서, 그녀가 응시하는 곳을 보니, 흰색을 띄는 조그만 조개 껍질들이 마치 모래알처럼 널려 있는것을 알수 있었다. 불과 몇개월전 여름과 가을에는 구경도 못했었던 것들이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조개들이 모여 들었었단 말인가? 신기하기만 하다. 자연의 섭리라고 해야 할까? 얼른 곁눈질로 살펴본 Lunar의 손에 쥐어진것은 내가 예상했던 조개 껍질들이 아니고, 그조개피속에서 찾아낸 예쁜 조약돌(Pebble)몇점이었다.
반대편 Bay에는 상당수의 겨울 낚시질을 할수 있는 Ice Hut 들이 보이고, 그곁으로 자동차들이 얼음위를 마치 도로를 달리듯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닊씨꾼들에게 보급품(Supply)을 나누어 주는것 같다. 그안에서 낚씨꾼들은 난로를 펴놓고, 두꺼운 얼음을 뚫고 조그만 구멍을 내여 그속에 낙시를 드리우고, 호수의 주인인 물고기들과 누가더 머리가 명석한가를 따지기위한 한판 싸움들을 하고 있을것 같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절에 상관없이 나는 낙씨를 즐겨 하지 않는다. 꿈쩍않고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하는 그 긴(?)시간들을 감당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취미를 가진사람들을 부러워 해본일도 없다. 그렇타고 취미가 뭐냐고 나에게 누가 묻는다면? 딱부러지게 대답할만한, 그속에 빠져서 즐긴다고 대답할만한 특기나 취미도 댈수 없을것 같다. 그러고보니, 가끔씩 Lunar가 '특출나게 재질'을 가진게 뭐냐고 물어보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한번 이시간 이후 생각해 봐야겠다. 나는 어떤 존재 인가를.......
뱃길을 밝혀주곤 했던 등대도 오늘은 추워 보인다. 거의 100 여년동안 꼿꼿이 한자리에 서서 오가는 각종 배들을, 때로는 불빛으로 때로는 기적소리로 안내 해주던 등대다. 그리고 조용함을 못참아서인지 무척 외로워 보인다. 마음속에서 등대에게 대화를 던진다. '조금만 기다려라, 다시 제철이 오면 너를 다시 바뿌게 하는, 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너의 안내를 기다리면서 스쳐갈것이다.'라고
앞으로 매년 캐나다의 춥고 긴 겨울이 따분해지면, 이곳을 다시 찾아 힘차게 출렁이는 파도를 보면서 삶의 생동감을 재충전해야 겠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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