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06, 2010

Grimsby Area Trail Walk in brutal cold.

















오늘은 Niagara지역과 Iroquoia지역의 경계선에서 산행을 출발하여 Niagara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온도계는 영하 10도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차가운 겨울 바람이 동행하여 체감 온도는 뼈속을 속속 후비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도 마음은 훈훈함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만나기로한 McDonald's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회원님들로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모습들이 오손도손모여 Senior Coffee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거의 모두가 낯설은 얼굴이었고, 오늘 이 산행팀에 처음으로 Join하기로 연락했던 K씨는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았었다. 동행한 후배와 같이 모여 있는 그곳에 끼어 들어가 인사를 하고.... Fellowship은 시작되기 시작했다. K씨가 도착했다. 반가워 한다. 순간적으로 든든한 빽이 내등뒤에서 버티고 있는 기분이다. 오늘은 지도를 준비 하지 않았었다. 왜냐면은 만나기로한 장소만 알았을뿐, 어느구간을 Trail Walk하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두꺼운 지도책을 전부 Back Pack에 넣고 간다는것은 그만큼 걸으면서 무게를 느낄수 있기에 생략한 것이다. Car Pool은, 오늘은 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K씨가 동승하면서, 목적지를 안내 해 주었다. Trail Walk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하다. 약 15년전이나 지금이나..... 털털한 그의 모습이 부담이 없이 좋다. 그동안 별로 연락이 없이 지냈지만, 옛사람이라는 그것때문에 달리는 차속에서의 이야기가 정겹다.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 속에서 여러친지들의 삶과 근황을 알게 되고.....
뒷좌석에 앉은 후배는, 항상 그랬던것 처럼, 조용히 앞에서 나누는 두사람의 얘기를 경청(?)하고만 있었다. Grimsby지역의 QEW를 달리다, Ontario St.빠져 다시 Mountain Rd.를 타고 언덕을 올라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가니 Shoulder Parking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Trail Walk을 시작하기전에 우선 몸을 풀기위한 국민체조를 리더를 따라 한다. 목운동, 허리운동, 발운동, 옆구리운동, 손목운동.....갑자기 먼 옛날로 Time Machine을 타고 날아온 기분을 느끼게 한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때, 아침합동조회 시간에 체육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당시에는 그렇게도 하기싫어했던 체조를, 지금은 정신들여 하고 있는 것이다. 근육이완과 차거운 공기를 가르고 Trail Walk을 하기위한 예비운동으로 말이다. 구령에 맞춰 하던것 처럼 일율적인 몸놀림은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진지한것을, 모든 대원들로 부터 느낄수 있었다.
이구간은 눈에 많이 익은 곳이다. 가을에는 여러번 걸었던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돌짝밭 위를 걷는 구간이 많아, 겨울철이 아닌때 걸었던 정신으로는 좀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눈덮힌 돌짝밭위를 걷는것은 그만큼 미끄러질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Gaiters 를한 대원, Crampons를 한 대원들, 거의 모든 대원들이 경험많은 역전의 노장들 처럼 준비가 잘 되여 있는것을 본다. 나는 지난주 처럼 Back Pack에 Crampons를 준비는 해 갔지만, 착용을 안했다. QEW를 타고 Niagara향해 달리면서 Grimsby 지역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숲으로 가득한 산줄기( Mountains)가 끝없이 이어지는 광경이 스치곤 하는데, 지금 우리가 그구간을 걷는 것이다. 이구간 왼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이다. 누구처럼 몸을 날리면 그순간부터 삶은 끝장나는 그런 험한 절벽인것이다. 그 절벽이 QEW에서 보면 산줄기로 보이는것이다.
절벽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포도밭의 잘 정렬된 포도나무들도, 어쩔수 없이 앙상한 가지만 유지한채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같아보여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든다. 그뒤로 더 멀리서는 토론토에서 출발하여 나이아가라를 지나 미국으로 가는것으로 보이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가끔씩 들리곤한다. 어디쯤에서 굼뱅이 처럼 기어갈가?하고 눈을 부릅뜨고 탐색해 보지만 기적소리뿐이다. 맞부딪히는 바람결이 무척 차겁다. 볼을 빨갛게 하는것도 모자라, 콧물도 주르르 흐르게 하면서 괴롭힌다. 발걸음은 습관적으로 계속 옮겨지고.... 조심을 하는데도, 가끔씩은 발걸음이 미끄러지기도 한다. 갑자기 Trail이 가파른 언덕을 향해 밑으로 이어진다. 눈으로 뒤덮히고 그밑에는 빙판이 깔려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 가능한한 그길을 피해 옆의 낙엽쌓인 비탈진 언덕을 이용하여 발길을 옮겨 본다. 편치는 않지만 그래도 덜 미끄러져서 다행이다. 이순간만큼은 차거운 바람에 부딪치는 얼굴의 차거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 미끄러져 넘어지지않으려고 온갖 신경을, 그리고 두눈을 발길에 정조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 시간에 신입회원격인 나와 후배에게 산행팀에 Join 하는 신고식을 하라고 권한다. 초창기 산행을 시작할때도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전통은 여전히 이어지는것 같다. 특기는 없지만, 대원들 앞에서 서투른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대원들이 파안대소를 한다면, 그이상의 효과가 더있을수 있을까? 먼저, 내가 나서서, 마치 시집간 딸이 친정에 온 기분으로 마음이 푸근하다고 인사를 하고, 시키는 데로 노래를 한곡 해야 하는데,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유행가의 가락이 하나도 떠 오르지 않아, 생각할 시간을 벌기위해 앞에 서 있는 대원들에게 곡명을 대주면 해 보겠다고 하는순간, 끝까지 부를수 있을것으로 생각되는 유행가 가락이 머리에 떠 올랐다. 얼마만에 불러보는가?
내뒤를 이어 후배가 비슷한 순서로 해냈다. 그가 부른 유행가는 나보다 그가 한결 더 젊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아쉬운점은 이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어서 두고두고, 얼마나 많은 푼수(?)를 떨었는가를 볼수 없었다는 점이다. 신고식이 끝났나 싶었는데, 여섯분의 여성회원들이 나란히 대원들앞에 서더니 경쾌한 합창을 한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화음도 좋고, 몸놀림 동작도 오랫만에 보아서 인지 인기 만점으로 주고 싶은 애교들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훈풍으로 변하게 만든 여성 대원들, 탱큐다. 사연인즉, 지난주에 중남미 Cruise여행을 무사히 다녀온 감사함과 신고식을 겸해서 한 노래 잔치라고 리더되시는 분이 귀뜸해 주신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 Trail Team원들은 평균걷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모두가 끝까지 걷게하는, 그러면서 자연을 즐기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좋았다. 빨리 걷는것이 마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것 같은 무리수를 두지않고 있어, 같이간 후배도 무리없이 전구간 완주하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 됐었다.

손에 낀 Mitten이 추위를 잘도 감싸 주어서, 손끝이 차거움을 전연 느낄수 없어 좋았다. 모양새는 별볼일 없는데..... 지금까지 무심코 산행 하면서 끼곤 했었는데, 오늘은 딸아이가 오래전에 사주면서 아빠 겨울에 사용하면 좋을거야라고 하면서 건넸을때, 가시내가 여성스럽지 못하게 이런것을 골라서 아빠에게 주나? 하면서 오늘까지 왔었는데, 오늘의 차거운 바람을 막아주는 Mittens를 다시한번 눈여겨 보면서, 딸아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오늘을 미리 예측하고 사준것 같은 연상을 해 보기도 했다. 오랫동안 못보았던 딸아이가, 손에 낀 장갑을 보면서, 보고 싶어진다. 이것이 나이먹어가는 아비의 보편적인 새끼에 대한 마음일까? 막상 만나면은 이제는 다커서 어른이 되어서 한참이 지난 딸아이가 어색해서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표현도 못하면서..... 집에서 Bruce Trail Map을 펴놓고 오늘 걸은 구간을 살펴 보았다. 약 24킬로쯤 걸은것으로 파악됐다. 먼길이었다. 약간은 지친심신에 McDonald's에서 쉬면서 한모금 넘기는 커피향은 아침과 또 다른 새로운 맛을, 목을 스쳐가면서,담뿍 안겨준다. Bruce Trail Map, 5 Page 참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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