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1, 2010

Cedar Springs Trail Walk & Karaoke산행(?)
























고국에서는 입춘이 며칠전에 지났다고 한다. 자연의 섭리를 다시한번 겸허히, 그리고 순종의 마음으로 받아 드려야 함을 오늘 산행에서 느꼈다. 어느새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이 녹아내린 눈속을 헤집고 본연의 갈색모습을 여기저기서 볼수 있음에서 느낄수 있었다.
Water Down Trail Walk내의 Cedar Springs route를 택해 North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기전, 몸풀기 체조를, 한 대원분의 리드로 모두가 각자의 체조(?)를 했다. 말이 체조라고 하지만,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아서, 팔이 마음먹은데로 올라가지 않아서, 무릎굽혔다 일어서기, 등등의 몸놀림에서 대원들의 세상살아온 경륜(?)을 읽을수 가 있을것 같다. 창조주께서 창조해 주신 엄연한, 살아가는 현주소를 보는 것이다.
오늘도 지난번 처럼 Erin Mills Pkway와 QEW 부근의 맥도날드에서 대원모두가 만나, Morning Coffee 향으로 코를 즐겁게 해주고, 목에 넘김으로서 오늘 산행에서 사용하게될 신체 각조직에 준비를 시키게 해 주었었다. 항상 느끼듯, Trail Walk을 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또다른 Fellowship이 대원들의 눈빛에서 목례에서 대화에서 한배를 탄 동료라는 유대감을 본다.

주차장 안쪽 입구에서 부터 Local 사람들이 이용하는 route를 따라 공원안의 동쪽구간을 한바퀴 돌았다. 넓은 길은 Wood Chip으로 깔아 놓아 산책객들의 발검음에 쿠션을 더해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 오늘은 그동안 겨울 산행에서 사용해 왔었던 두꺼운 Mitten 대신 얇은 뜨개장갑을 준비 했었다.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수 있을것 같이 가볍고 좋다. 계곡깊은 곳을 내려 갈때는 아직도 빙판과 Snow가 버티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고생하는 대원들도 간혹 있음을 본다. 건강을 유지할수 있는, 그래서 매주 이렇게 Trail을 걷는 어려움을 경험해온 대원들이기에, 그끝은 항상 Happy Ending이라는것을 알기에 부질없는 걱정은 없어 보인다. 아마 오늘의 산행후 대원들의 양다리는 더 근육으로 두꺼워(?) 졌으리라.... 후배 K 대원도 이제는 중간쯤에 끼어서 거침 없이 긴 발걸음을 옮기는, 산사나이가 되어가고 있음을, 앞서왔던 나는 잠시 뒤를 돌아 보면서 볼수 있었고, Lunar는 입고 갔던 Jacket을 벗어 Back Pack사이에 끼워 넣고 걷는 모습도 정겹고, 더 고마운것은 같이 걷는 대원들이 아직은 조금은 낯설어 하는 나를 비롯한 후배 K와 Lunar를 은연중에 앞뒤에서 받쳐주고, 떠밀어주고 또 끌어주고 하는, 산사람들만이 할수 있는 일들을 그렇게 해 주고 있음이었다. 많지는 않지남, 가끔씩 오가는 대화속에서 터지는 웃음도 청량제 노릇 톡톡히 하고, 가쁜 숨을 돌려주는 역활도 해준다. 앞에서 대원들의 길잡이를 하던 리더가 오늘은 Ian Reid Side Trail을 걸어 보겠다고 하면서 발길을 그쪽으로 돌린다. 구간은 약 1 킬로 임을 표시판은 알려주고 있었다. 자료에 의하면 이 길이름은, Bruce Trail 협회의 오랜 Member로 BTA를 오래 사랑하면서 걸었고, 나중에는 BTA President를 하면서, BTA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던, 동료 Ian Reid씨를 기념하기위해 그의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지나치는 양옆의 나무들도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Ian Reid씨와 같은 눈빛으로 도와주는것 같은 여유로움을 보여주는는것 같았다. Dundas St.(Hwy5)는 우리 대원들의 발걸음을 오래 멈추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들이, 서서 찬스를 기다리는 우리 Trail Walker들의 심정을 알리 없기에, 쌩쌩 달리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에 운전을 하면서 이와 같은 순간을 맞이 했었다면.....결과는 마찬가지일것이라고 결론이 난다. 어떻게 하겠는가? 틈새를 보아 건너 뛰는수밖에..... 이또한 Tail을 걸어보는 자들만이 목격할수 있는 특수한 순간인 것이고, 우리만이 느끼는 순발력의 중요함을 경험하는 좋은 순간인것을....
점심을 하면서, 리더가 Lunar에게 신고식을 하라 명령(?)한다. Lunar는 이산행팀에 오늘 처음 합류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같이 걸었었지만.... 그때도 신고식을 했었는데 또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을 하면서, Lunar가 나에게 응원을 청했는데, 크게 도와 주지를 못해 아쉬웠다. 갑자기 하라는 노래가락을 생각해 낼려고 했으나, 굳어버린 머리가 도와 주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신고식이 끝난후 대원들은 그래도 웃음으로 화답해 주어 좋았다. 가라오케를 기회가 되면 연습(?)해서 머리속에 몇개 정도는 넣어두고 다녀야 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굳어 버린 머리속에 박아 두도록 안간힘을 써 본다. 되돌아 오늘길에 지난번 이 route를 걸을때는 못보았던 Woodpecker가 파 놓은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큰 나무 trunk 한가운데 뻥 뚤려 있는게 보였다. 누군가는 우리보다 앞서 산행했거나 개와 동행하면서 걸었던 사람들은 그광경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oodpecker가 한번씩 부리로 쪼을때마다 산 계곡이 산울림을 했을거라는것을 짐작하는것은 어렵지 않을것 같다. 그광경을 본 사람들은 참으로 운이 좋았을 것 같다. 그광경을 보여주기위해 선택된 그나무(?)는 그것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 아쉬움이 동반됐음도 경험에서 안다. 오직 먹거리를 찾기 위해 쪼아대는 그고통(?)때문이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실상을 보면서...... 살아간다는것은 주고 받는 그무엇이 아닐까?라고 우문을 혼자 해봤다.

대원 한분이 정성스레 그려온 지도한장을 건넨다. 위치를 보니 고급주택가 한가운데 였다. 몇년전 까지 여름이면 즐겨 골프쳤던 Richview 골프장의 Back Nine중에서 6또는 7번 홀쯤되는 지점이었다. 그곳에서 2차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라오케 산행(?)을 할 계획이라고 귀뜸해 준다. 한편으로는 망설여 지기도 했지만, 무조건 2차 산행에 합류 하겠다고, 옆에 있는 K 와 Lunar의 동의를 눈짖으로 구함과 동시에, 목을 끄덕였다. 머리속에 2차 산행이 어떻게 이어질까(?)를 그려보는속에서 옮겨진 발길은 어느새 주차장에 도달했다. 시간으로 보아 약 20킬로는 족히 달렸을것 같다. 그만큼 허파도, 간도, 근육도 그리고 팔다리도 덕(?)을 보았을 것으로 믿음이 간다.

큼지막한 집들이 들어선 그곳에는 대원분이 표시해준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동네라서 집들을 포함한 주위 환경이 청결하고 산뜻해 보였다. 분명히 동네가 들어서기전 이곳쯤에 있던 골프장 홀에서 힘껏 후려친 드라이브 샷이 내가 바라던 Fairway가 아니고 울타리 밖으로 야속하게 날아가 버렸던 기억이 스쳐간다. 소용돌이 처럼 변화해 가는 세상살이의 한단면을 또 여기서 본다.
산행을 한후라서 힘들텐데도 안주인을 비롯한 여성대원들이 손빠르게 먹거리를 만들어, 어떤대원의 우스개 소리에 의하면 용도페기가 다 되여버린, 남자 대원들을 대접해 준다. 한잔 마시는 맥주는 청양제 역활을 하고도 남는다. 벌컥 벌컥.... 잘넘어 간다. 손빠르게 만들어 내놓은 빈대떡과 곁들이는 맛은 일품이다. 여성대원들은 어느새 또다시 부엌 테이블에 앉아 만두를 열심히 빗고 있고, 남성대원들은 TV를 켜고 올림픽 중계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주인장께서 제공해 주신 알코홀은 각자 대원들의 취향에 따라 목을 적시면서 흥을 돋구게 해준다.
주인장이 가라오케 오픈을 선언 한다. 진짜 2차 산행이 시작된다고 말이다. 주인장이 한곡을 열창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그흔한 정겨운 노래인데..... 가사는 화면을 보기전에는 기억이 안된다. 곡은 따라서 저절로 흥얼 거리게 되는데.... 용도페기된 머리 때문에? 아니면 이러한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채 살아왔기 때문일까? 암튼 흥은 장작불 피워 오르듯 활활 타기 시작한다. 대원들의 노래 솜씨에, 그리고 몸돌리는 기술에, 나는 별수 없이 쳐다 보면서 감상만 해야 했다. 몸돌리는 기술(?) 전무 이기에..... 화면을 보면서, 멜로디에 노래를 불러 보지만, 마음뿐 음은 다른길을 달리곤 하는, 안타까움 연속이다. 잘하면 가수하지 왜 내가 여기 있어야 하나? 라는, 십시일반적인 생각으로 손에 잡혀진 마이크속으로 소리는 계속 흘러 들어가 앞쪽에 있는 두개의 스피커를 통해 큰 소리를 토해 낸다. 멜로디에, 박수에 두분씩 짝지어 몸돌리기.....2차 산행이 훨씬 재미 있음을 실감한다. 지와자 좋다. 찻잔속의 커피 소리도 좋다. 그사이에 삶은 만두가 대령이다. 고맙다. 신난다. 배불리 먹는다. 2차 산행이 훨씬 길지만, 훨씬 더 신체 모든 조직의 움직임을 바쁘게 해준다. 여성대원들이 용도페기된 남성 대원들 앞에서 연기하는 예쁜 엉덩이 춤은 마음의 회춘을 충분히 해 주고도 남았다. 초창기부터 만나, 친교를 해온 K는 외모와는 달리 노래의 실력이 놀랍도록 구성지게 잘 불러 제꼈다. 나는 내가 훨씬 더 잘할것으로 생각(?) 했기에 그의 옆에 자신만만하게 앉아서 나의 순서(?)를 마음속으로 벼르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두가 숨은 인재들이다. Trail Walk할때는 산사람으로, 2차 가라오케 산행때는 '쟁이'들로 변신하는 그들의 탈렌트는 대원들을 하나로 묶고도 남는것 같다. 끝이 없이 이어진다. 살며시 빠져 나와 집에 도착했을때는 어느새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이시간까지 산행을 했으니. 기록적인 긴시간을 산행한 셈인데, 기분으로는 채 한시간도 안된것 같다. 초청해 준 회원댁에 고맙고, 남아서 즐기고 있던 대원들의 무사 귀가길을 생각하면서, 샤워장으로 향한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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