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26, 2014

휘날리는 눈속에서 Waterdown Trail Walk,스릴 그리고 자신감.

오랫만에 걸어본 Trail Walk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목이된 숲속을 뚫고 앞서 지나간 산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푹 쌓인 눈위를 훨훨 내리는 눈을 맞으며 한 걸음 한걸음 뗄때는 보통때 걷는때의 4배 이상의 에너지를 요구하는것 절감했다. 겨울 내내 기온이 오르고 내리고 할때마다 오솔길은 미끄러운 얼음으로 바뀌고 다시 그위에 눈이 쌓이고....그래서 한발짝 뗄떼마다 불안정한 안착을 하기에 더 힘들고 조심 스럽기만 했다.  이에 앞서 우린 산행때마다  해왔던데로 먼저 창조주께 감사와 오늘 행사를 무사히 인도해 주십시요라는 염원이 담긴 통하를 경건히 드렸었다.

사방이 눈으로 뒤덮혀 방향감각이 무디어진다.  별수 없이 Back Pack을 열어 지도를 꺼내 다시한번 오늘 걸어야 할 구간을 확인 할수밖에 없다.  앞서가는 리더의 첫발걸음이 대원들의 안전과 고생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찾은 이구역의 겨울모습은 그대로인데 main Trail로 들어서기위한 Side Trail을 따라 방향을 잡는데는 약간의 혼선까지 있었다.  뒤에서는 7명의 용감한(?)대원들이 태연한척하고 앞서걷는 나를 의심없이 발걸음을 내딛는, 그러면서도 미끄러운 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다시 걸어보는 용기있는 판단에 흐믓해 하는 모습들로 보여서 좋았다.







4일전에 등산 대원들에게 이멜을 띄워놓고 그날부터 매일같이 아침에 TV를 틀면 날씨부터 점검하면서, 오늘(토요일)의 날씨가 맑고, 춥지않고... 그러기를 바랬었는데, 세상만사가 내뜻데로 안됨을 창조주께서는 오늘 산행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시는 뜻에서 바람까지 곁들인 snow squall까지 안겨 주셨던, 다시한번 겸손해 지라는 뜻으로 이해 됐었다.

마치 술취한자들의 발걸음처럼 눈속에 덮힌 빙판에서 넘어지지 않을려고 균형을 잡으면서 걷는 조심스러움에 대원들의 안전은 더 지켜지는것 같다.  가까스로 main trail의 Sign 을 찾아 이제 본격적으로 Niagara쪽으로난 남쪽을 향해 발길이 바삐 움직인다. 불과 20여미터의 언덕을 헤쳐 정상에 올라, 멀리 Lake Ontario를 바라 보았지만 짙은 회색으로 보일뿐 아무것도 선명하게 보이는게 없고, 휘몰아치는 눈만이 대원들의 Back Pack과 머리에 쌓이는것만 보인다.









나목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단풍나무에서는 바람과 부딪혀 싸우는 윙윙 소리만이 귓전을 때린다.  추운 겨울속의 눈보라와 바람을 용케도 잘 버티고 서 있는 나목들의 모습과 이와는 반대로 우린 곁곁히 껴 입은 옷에서 따뜻함을 느끼는데....

오늘은 차 두대에 car pool을 해서 겨우 8명의 대원만이 오늘 산행에 동참 했다.  환영할점은 운전하는 고속도로도 미끄럽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는  Trail Walk 하기에 좋지않은 날씨에 처음 참석한 K 대원에 신경이 많이 쓰여진다.  Perspective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느끼는 각도가 다를수 있겠지만..... 그래도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모습이 한배를 탄 동료로서의 믿음이 싹트게 해준다.

앞서가던 여자대원 한분이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그녀를 향해 셧터를 찰칵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녀옆의 키가 낯은 잡목가지에는 눈이 수북히 쌓인 뱁새의 둥지(Nest)가 보인다.  이모습을 고국의 친지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그마음이 더 이뻐 보인다. 머리에 덮어쓴 모자와 커다란 안경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Trail Sign을 따라 걷기도 하지만, 앞서 지나간 산악인들의 발자국이 선명히 눈위에 남아 무의식적으로 따라 발길을 내딛는다.  높이 솟아있는 나목들의 Trunk의 한쪽은 눈으로 덮혀있고 다른 한쪽은 앙상하게 갈라진 Bark들이 대조적으로 보인다.  우리대원들이 입고 있는 옷들을 순간적으로 비교해 본다.  우린 색갈이 제각각이고 나목들은 한결같이 똑같다.  쌓인눈을 뚫고 갸날프게 솟아있는 조그만 Shoot이 측은해 보인다.  얼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면서 카메라의 셧터를 그곳에 마추어 찰칵해본다.

대원들이 내뿜는 호흡에서는 마치 굴뚝의 연기처럼 보일락 말락한 수증기들이 들락날락한다.  춥다는 증거이다.  잠시 Break time을 갖자 갑자기 여자대원 두분이  평지의 눈위에 벌렁 두러눕는다. 멀리서 이모습을 보았다면 두꺼운 검정털로 옷을 입은 커다란 짐승으로 오인하기 좋을 그런 모습들이다.  카메라로 그순간을 붙잡아 두기도 했다. 이순간 이곳에서만이 가능한 제스처 들이다.  뒤따라 또 다른 여자대원이 눈위에 딩군다.  남자대원들은 아무도 이에 동참하지 않는다.  역시 아이를 낳아 키운 엄마들의 강한 모습으로 보인다.







대오를 이루어 앞서걷는 대원, 뒤쳐져 걷는 대원들, 모두가 세상만사 다 잠시 내려놓고 눈속을 걷는 무아경속에서 헤메는 그모습들에서, 주고 받는 대화속에서 대원들만이 느끼는 꾸밈없는 나목들과 같은 실상을 본다.  이런 느낌때문에 리빙룸에서 TV를 켜놓고 즐기는 편한함을 내팽개치고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눈보라가 나목과 부딪히는 소리를 빼고는 다른 소리는 없다. 발걸음이 눈위를 밟을때나는 싸그락 소리가 고작이다. 내귀에는 높고 낯은 화음으로 들리는것 같다.

길게 눈위에 눕혀져 있는 나목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수북히 쌓인 눈을 발로 밀어 치우고 그위에 적당히 앉아 준비해온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분위기가 더할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모두가 긴장감에서 해방되여 밥숫갈을 목으로 넘긴다.  편치않은 자세로, 손을 호호 불어 가면서 ..... 대원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보인다.  오직 이곳에 있는 대원들만이 느낄수 있는 특권이다.  한대원은 준비해온 캔디 한조각씩 입가심을 하라는 뜻으로 나누어주고, 어느대원은 조금만 귤을 반쪽씩 나누어 먹으라고 두사람당 한개씩 나눈다.

산행을 하는이들의 길잡이가 되여주는 안내 표시판은 여전히 잘 정돈되여 있다. Bruce Trail의 운영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들의 숨은 노고가 오늘같이 험한 날씨에 대원들의 산행을 한결 쉽게 해준다.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 Tim Horton's에 들려 한모금 목구멍으로 넘기는 커피의 향은 편한 자세로 마실때의 그맛과는 또다르다.  같은 원료의 커피인데....
N대원이 나에게 실토를 한다.  미끄러운 눈길을 달려 주차장이 있는 언덕길을 운전해 올때 차가 미끌려 마음속에서는 그냥 등산을 접고 바로 집으로 되돌아 갔으면 하는 두려움이 있어, 혹시라도 그런 저의 행동이 대원들에게 보였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대원들 모두가 이두동성으로 미끄러운 길을 운전하는 자의 심정은 다 같았을 것이라고 덕담으로 응답하면서 또한모금의 커피향을 서로 나눈다.  어깨를 부딪치면서 어려운 산행을 하는 대원들만이 나목처럼 있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려져 있지 않는 알맹이 그모습에서 서로간에 신뢰는 더 돈독해짐을 대원들 모두가 느끼는것 같다.  그런속에서도 처음 동참한 K 대원이 자랑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동원된 2대의 차량은 길이 미끄러워 주차장에 주차를 못하고 입구의 갓길(shoulder)에 세워두고 산행을 했었다.




좋지 않은 속에서 진행된 오랫만의 산행에서 처음 시작할때는 마음속에 좋은 않은 상상도 여러가지로 했었으나, 대원들의 일사불란한 협동정신으로 무사히 끝낸 산행이 다음 산행을 앞당겨 했으면 하는 바램까지 낳게 해준다.  내일 대원들이 다시 창조주앞에 무릎을 꿇기위해 모일때, 뒷애기들이 많이 오갈 것이다.  산사람들만이 느낄수 있는 스릴과 자신감, 오늘 악조건속에서의 산행에서 또한번 실감했음이 오늘의 수확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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