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14, 2011

아침 저녁으로 인사나누는 고추,오이 그리고 호박줄기들

















아침 저녁으로 인사나누는 고추,오이 그리고 호박줄기들

밤사이 호박꽃과 오이(Cucumber)꽃이 몇개 더 환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아침 인사를 한다. 어제 저녁에 물주면서 편하게 잠잘자라고한 대화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아침 햇살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어제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잘자라고 있던 고추한구루가 조금 기울어져 있어, 바로 세우고 흙을 밟아 주고, 다시 조그만 나뭇가지를 꺽어 받침대를 해 주었었다. 지금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대로 있고, 고추나무는 반듯히 서 있어, 자세히보기 전에는 다른 고추나무들과 같아 보인다.

햇볕이 뜨거우나 구름이 끼었어도, 조석으로 Lunar가 물을 주고, 오이줄기에는 타고 기어 올라 가라고 받침대로 만들어 주고, 주위에 계속에서 돋아 나고 있는 잡풀들을 열심히 뽑아주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 오기를 벌써 한달이 지난것 같다. 호박이나 오이, 고추 그리고 토마토까지, 아차 또 있다 다른게 아니라 들깨다. 가느다랗고 조그만 모종들을 처음에 옮겨 심을때는 확신이 없었다. 이것들이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그날 이후로 Lunar는 골프를 마치고 오기가 바쁘게 그들에게 뛰어가 물을 주었고, 때로는 비싼 거금(?)을 들여 사온 비료를 주기고 하고, 손질을 했었다. 호박같은 경우는 이젠 숲을 이룬것 같다

엇그제는 Lunar가 첫수확으로 호박 하나와 오이 두개를, 물론 그동안 깻잎은 여러차례 따서 고추장 된장에 쌈도 싸서 먹었었지만, 따서 호박은 Fry Pan에 볶아서 저녁상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오이 두개중 한개는 뒷집의 Barbara네 집으로 가지고 가서 주면서, 금년도 농사의 첫수확으로 오이 두개를 땃는데, 하나는 네몫, 그리고 하나는 우리가 먹는다 라고 하면서 건네 주었더니....너무나 좋아한다. 그마음을 높이 산것 같다. 그녀가 우리가 토론토에 가서 며칠씩 머물때는 손수 물을 주는등의 정성을 대신 쏟곤 했었기에, 둘중 하나는 당연히 그녀몫이라고 생각해 왔던것을 실천한것이다. Lunar가 그녀에게 한마디를 거든다.
"호박과 오이는 앞으로 계속해서 열릴테니, 필요시는 어느때고 건너와서 먹을만큼 거두어 가도 된다,바바라"
"고맙다 Lunar, 잠깐만 기다려줘, Lunar"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금새 조그만 통에 뭔가를 담아와서 건네 준다.
"화분에 심었던 상추인데, 너도 좋아 할거야 먹어봐, 처음에 모종을 할때, 나는 속으로 걱정 하면서 마음 조렸었다. 수시로 토론토에 왔다 갔다 하면, 말라 죽기 십상일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Lunar" Salad를 만들때 사용하는 아주 조그만 미니 상추였다.

어제 초저녁에는 Lunar가 고추밭에 틀어 박혀, 사이에 난 잡풀들을 Spade를 이용하여 하나 하나 잔풀까지 다 뽑아내는 열성을 들였다. 모기가 때마침 출몰할 시간이라서, 걱정이 되여 그만 두라고 했는데 계속하는 고집을 부렸다. 더 신경을 쓰이게 하는것은 그녀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윗옷은 Sleeve가 없는 것을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더우니까 그랬을텐지만....
"앗 따거워, 웬놈의 모기새끼들이 이렇게 극성이야" 라고 한마디 내뱉으면서, 철석 소리를 내여 장단지를 내려친다. 결국 다 뽑고 비뚤어진 모자를 다시 한번 바로 쓰면서 자리를 뜬다. 대단한 열성이다. 나는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또 뭐가 아파서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있지를 못하는데.....

오이는 물을 계속 주어야 쓴맛이 없어진다고 하기에 정말로 오이만은 계속 물을 들이 댄다. 호박이나 고추 그리고 토마토 깻잎들도 물을 주지만 오이만은 쓴 맛을 없애야 하기에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다. 물값을 돈으로 계산 한다면, 오이, 호박 수확하는데 비할수 있겠는가.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삶의 모습을 보는 기분같아 마치 지금은 다 큰 두아이들이 어릴때 엄마 치마폭을 빙빙 돌면서 자라던 생각을 나게 하는 모습들이다. 약 2주간 비한방울이 내리지 않아 잔듸들이 노랗게 죽어간고 있는 뒷뜰 가운데 마치 사막속의 오아시스처럼 Lunar가 열심히 가꾼 채소밭만이 파랗게 그위용을 자랑하면서, 열매들을 맺기에 분주하게 보인다. 호박꽃속에는 벌들도 있고, 개미들도 바삐 돌아 다니고..... 어려서 배울때는 벌,나비들이 꿀을 따기위해 열심히 다니면서, 덤으로 암수의 꽃가루들을 이꽃에서 저꽃으로 옮겨주기 때문에 열매를 맺는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개미떼들도 한몫을 하는건가? 어려서 배운 학문(?)의 진실이 바뀐것일까? 그것은 전문가들의 몫일테고..... 고국은 지금 물폭탄이 연일 게속되여 물난리로 고생 한다는데..... 창조주의 깊은 뜻이라고 돌리고 싶다.

노랗게 변해 버린 잔디들을 보면서, 물을 뿌려주고 싶은 마음도 일지만, 그렇게 까지 하면서 그들을 파랗게 놀려놓고 싶지는 않는다.
자연속에서 자라면서 이러한 주위 여건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버티온, 강인한 잔듸에게 수돗물을 뿌려 준다는것이 주위에 살고 있는 Neighbor들과도 형평에 어긋나는것 같아서 말이다. 운이 좋게도, 우리집만 수돗물이 연결되여 있고, 주위의 아무도 수돗물을 사용하는 집이 없다. 그들은 모터를 이용하여 지하수를 뽑아올려 사용하기에 집안에 복잡한 물 정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이 우리가 잔듸에 물주는 모습을 보면......눈총을 받는것 보다는 같이 더불어 살고 있다는 이웃으로서의 냄새를 더 주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Lunar의 손길을 받고 있는 오이, 호박, 고추, 토마토 그리고 딸기 덩쿨들은 운이 좋은 자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웃들도 사용 못하는 수돗물을 아침저녁으로 먹으면서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으니 말이다. 암튼 수돗물값 이상으로 싱싱한 결실을 맺어라. 그래서 가을에 몇포기 안되는 김장 김치를 담글때 사용될수 있도록, 늙은 호박을 갈라서 그속의 씨를 꺼내 내년에 또 재배 할수 있도록, 풍성한 식탁을 만드는데 일조를 담당하는 너희들을 우리 부부는 기대하면서, 이아침에도 강렬한 햇볕을 받아 이마에 땀을 맺으면서도 너희들을 보살피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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