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19, 2009

Boston Mills 가파른 트레일,Devil's Pulpit Walk

























이젠 완전한 가을의 냄새와 파란 하늘을 쉽게 볼수 있는계절의 변화를 피부와 눈으로 느낄수 있는, 추분을 불과 며칠 앞둔, 청명한 토요일이다.
그동안 시골 카테지에서 생활 하면서, 여름을 보내느라 참석못했던 Trail Walk을, 아내와 같이 참석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이메일로 알려온 등산대원들이 모이는 장소로,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도착했을때는 약속시간보다 15분정도 앞섰다. 상당수의 대원들이 벌써 도착하여 Morning Coffee들을 즐기면서 담소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떤 대원은 그동안 참석 못했던 사연이 뭐 였었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그런 해후를 했다. 항상 빠짐없이 참석했던 Walter와 Yoshi Tanaka부부가 안보여, 마음속으로 의아해 하면서, 목적지로 떠나기위해 파킹장에 갔더니, 그곳에서 그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그들과 합류하여, Walter의 차에 동승했다.
오늘의 등산 출발지는 Caledonia지역의 The Forks of Credit 길을 따라 한참 달리면 계곡속을 가르면서 흘러가는 산세가 험한 River Rd.가 만나는 지점의 길가 Shoulder에 주차하고 하늘을 찌를듯한 절벽에 가까운, 일명 악마의 제단을(Evil's Pulpit) 따라 이어진 Trail을 걷게 되는 것이다.
가능하면 이 Trail을 걸어본 경험이 있는 등산객들은 피할려고 하는데, 우리 대원들은 오랫만에 걸어 보는 구간이 된다. 우리 부부는 전에도 이구간을 교회산악팀들과 걸어본 경험이 있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절벽길을 오르는 구간이 생각하는것 처럼 길지가 않아서 험하고 이끼가 잔뜩낀 바위사이 돌짝길을 지나면, 그다음 부터는 평지의 숲속길을 한가롭게 걸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리더의 간단한 설명이 끝난후 전부 46명의 대원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우리는 뒷쪽에 붙어서 걷기 시작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한분들도 눈에 띄었다. 정말로 가파른 절벽길이다. 바로 절벽길 시작전까지는 Cottages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아마도 산세가 좋아서 이렇게 많은가 보다. 집들 하나하나가 그양새가 특이하고 다르다. 불과 100며터를 걸었을때, 앞뒤에서 대원들의 헉헉거리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나의 발걸음도, 골프치면서 걷는 그런 발걸음이 아닌 무겁게 느껴지고, 무릎에 무게를 느껴지게 하는 발걸음임을 느낄수 있다. 이번 여름내내 매일 골프하면서 걸었기에 그래도 겁은 없다. 속으로는 은근히 자신감 마져 생긴다. 다른 대원들도 우리부부가 느끼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걸음을 옮길것으로 느꼈다. 조금 더 전진하니,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것으로 보이는 철도선로가 가로 지른다. 절벽의 중간쯤에 철로가 관통하고 있는데, 이구간은 가을철 단풍시즌이 되면, Orangeville에 있는 어는 조그만 관광회사가 관광열차를 운행 시키는 유일한 철도 노선임을 나는 알고 있다. 약 2년전이맘때쯤, 그때 교회등산팀을 이끌고, 지름길로 가겠다고, 이곳에서 약 오백미터 남쪽에 있는 철교를,대원들과 함께 철교를 막 건널려고 발걸음을 몇발 뗐을때, 갑자기 기적소리가 뒷쪽에서 들려 모두가 혼비백산하다시피하여 걷던 철교를 다시 되돌아나왔던 기억이 떠 오른다. 어느 누가 감히 녹슬은 철로위로 관광열차가 달리리라고 생각이나 할수 있었겠는가? 폐선쯤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한 그런 철도였었다. 오늘도 녹슬은 철도를 보면서.....폐선으로 추측하기에 어려움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가파른 절벽길은 끝이 없어 보인다. 길지 않은 길인데도 당장에 발걸음이 힘이 드니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인간들의 변화 무쌍한 마음가짐의 한단면을 이순간 본다. 벌써 앞과 뒤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음이 눈에 확연히 띈다. 깍아세운듯한 바위절벽을 따라 Bruce Trail의 어느 이름모를 회원들이 쉽게 오르막길은 걸으라고,봉사로 오래전에 만들어놓은 계단이 우리를 반기듯이 기다리고 있다. 안전을 위해 Guard Rail대신에 Rope 걸어 놓아, 붙잡고 계단오르기가 한결 쉽다. 고마움을 느낀다.
한걸음씩 옮기다 보니, 정상에 도달했다. 앞으로 보이는 길은 평평하게 이어진 숲속 길이다. 아름드리 단풍나무들이 즐비하다. 이런숲속에도 Cottage들이 가끔씩 눈에 띈다. 당연히 차길도 나 있다. 하늘이 가려질 정도로 빽빽한 숲이다. 이른봄 아내와 그리고 다른 친지부부와 조용히 등산하면서, 끝도 보이지 않게 널려서 자라고 있던 Wild Garlic을 Pick하던 구간을 지난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함에 따라, 그렇게 푸르게 뒤덮혔던 산마늘은 흔적도 없다. 다만 가끔씩 마른 줄기가 가느다랗게 초라히 보인다. 자연의 섭리일까? 나의 살아온 생애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흐름과 변화를 잠시 비교해 본다. 더 열심히 걸어서 단 하루라도 건장하게 삶을 이어가야 한다. 대원들중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도 한두분 계신다. 건장하게 잘 걸으신다. 그리고 산행의 좋은점을 끝도 없이 그렇게도 강조 하신다. 산행의 좋은점을 그분들을 통해 더 믿고, 실행한다. 숲속의 등산로옆에는 가끔씩 조그만 Pond가 보인다. 어떤곳은 이끼가 물위에 떠 있어 온통 수면이 파랗게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곳은 파란 하늘빛을 그대로 품고 반사 시키기도 하는 그 경관이 아름답다.
계절을 뜻하듯 야생화들이 즐비하게 피여 고행(?)의 산길을 걷는 우리대원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잠시 Break Time을 갖으면서, 아까 못다한 안내의 설명이 리더로 부터 이어지는데, 대원중 2명이 그걸 무시하고 앞서서 계속 걷는다. 일종의 개인 행동인 것이다. 더욱히나 산속에서...... 사고가 났을때는 누가 Blame받는가? 그분들이 누구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개인행동의 어리석음을 좀 깨닫기를 바랜다.

2시간을 걸은후 점심을 한다. 지도를 펴들고 어디쯤에 와 있는가를 보니, 약 1.5 킬로만 더 전진하면 'bad land'지점을 통과 할수 있는데....
아직 그곳이 어떤곳인지 가보지 않은 회원들도 있는것 같아서, 더 아쉽다. 그러나 어찌 하랴.... 리더의 계획에 따라야 하는것을..... 여기까지 약 8.5 킬로를 전진한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옮긴것이 모아져 이렇게 먼길을 달렸다니.....
새벽에 아내가 준비해서 정성들여 만들어준 김밥을 한입넣었다. 꿀맛이다. 거기에 갓김치맛도 일품이다. 몸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이어서 더 맛이 있으리라. 전체 46명중, 이곳에서 같이 점심을 하는 대원은 전부 15명이다. 다른대원들은 중간에서 회군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잘 걷는측에 속한 셈이다. Walter도 그리고 Kayako부인도 같이 있다. 그들에게 Bad Land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아쉬워 한다. 집으로 되돌아 가면서, 그곳에 들려 갈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더니 그렇게 하잔다.
4시간을 계속걸어 약 17킬로쯤 걸었다. 파킹장에 도착했을때는오후 1시 20분이었다. Olde Base Rd.를 따라 Bad Land에 도착하여 잠깐 둘러 보았다.여전히 빨간색갈의 황토흙만 덩그러니 산맥처럼 땅위에 엎어져 있다. Bruce Trail협회에서 세워논 설명서에 의하면 아주 오랜옛날에 이곳이 바다였었단다. 그후 빙하의 이동으로 바다가 없어지고 철분이 잔뜩 들어있는 토사가 쌓여 나무나 풀이 자랄수 없는 땅으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설명을 믿어야 할지 말지? 그런데 설명부분중 끝에 이러한 Bad Land의 면적이 매년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에 탄, 나를 포함한 일행 5명이, 특히 처음 이곳을 보는 Walter와 Tanaka부부가 좋아한다. 사진도 열심히 찍는다. 좋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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