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0, 2011

교회성전 뒷뜰에서 벌어진 야유회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었다.















성전 뒷뜰에서 벌어진 야유회는 화합의 장이었다.

각마을의 테이블에서는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여자분들께서 정성으로 배식을 하시고, 즉석에서 불고기도 구워 주시고, 부침 Pan Cake도 부쳐 주시고, 갈비도 굽고, 여름 식탁의 상징인 상추도 푸짐하게 식탁에 쌓여 있어 보기만 해도 배부르게 해주는, 오늘만은 부자들 부럽지 않은 식탁이다. 이마을에 가서 주시는 음식 한입 받어먹고, 또 저마을에 가서 갈비로 한대 얻어 먹고....모두가 환영일색이다. 평상시에 우리들의 삶이 이렇게 여유로웠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될수만 있다면 이런 모임을 자주 갖어야, 즉 서로 어깨 비비고, 목소리도 높여 가면서 음식도 나누고 생각을 나눌때 진정한 교류가 자연스럽게 흘러 흘러 끝까지 웃음과 풍부한 마음들이 서로 전달된다는것을 깊이 느꼈다.

오늘만은 신앙생활을 같이 하는 모든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풍부할수가 없어 보인다. 평상시 지역별로 서로 가까운 교회식구들끼리 신앙의 공동체 즉 마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각가정을 돌아가면서 만나서 신앙생활의 참의미와 친교를 해오곤 하던 마을들이, 오늘은 본 예배를 마치고 교회뒷마당의 주차장과 그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잔듸밭에 준비된 Picnic Table에 오손도손 모여서 일년의 한번 치르는 야유예배로 모여 초여름의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각자 준비해온 음식물을 서로 나누며, 다른때 미쳐 못다한 신앙과 삶의 얘기들을 주고 받고 들으면서 부담없는 오후를 즐기는 모두의 모습들이 다정스럽게 보인다.

매주일날에는 1부,2부,3부, 4부로 나누어 보던 예배를 오늘은 1부와 2부로 모여 합동 예배를 보고, 곧바로 야외 피크닉을 한것이다. 우리 부부는 여름이 되면 토론토 생활을 접고, 시골집에서 주로 하기에 마을별로 모여서 예배와 친교를 하는 모임에 참석하질 못했기에 속해 있는 마을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지내 왔었는데, 오늘같은 야유예배시에는 평소에 마을별로 모이는 예배와 친교모임에 참석을 못했다는 증거를 내 스스로 보여주는것 같기도한 느낌을 받았었다. 또 매주 예배때는 서로 예배보는 시간이 달라, 얼굴도 못보곤 했던 친지분들이 오늘은 한자리에 모여서 정담을 나눌수 있는 징검다리 역활을 해주는 야유회의 고마움을 참석하신 모든분들이, 나처럼, 느끼고 계시는것 같이 보인다.

마을장 되시는 리더분 되시는 Elder K분께서 지난주일 예배후 친교할때, 오늘의 야유회가 있음을 강조해 주셔서, 확실한 대답을 못했다가, 어제밤 늦게 Lunar와 결정을 하고 교회예배 시간에 맞추어 시골집에서 출발하여 교회를 향해 차를 몰았었다. 갑자기 참석하기로 결정한뒤, Lunar는 우리가 먹을 음식을 준비 하느라 저녁 늦게까지 그리고 이른 아침에 바삐 움직이는것을 보면서도 별로 도와 주지를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었다. 일요일이라서 평상시에는 바삐 움직이는 차량들과 꽉 차있던 고속도로도 한가롭다. 마음같아서는 시속 150킬로 까지 놓고 밟아 보고픈 유혹도 있었으나, 주일날 삶을 인도해 주시는 그분을 만나러 가는 길이고, 또 일년에 한번 치르는 야유회에 참석하는 길인데..... 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있어, 앞차를 뒤따라가는 얌전한 운전을 했기에 무사히 교회까지 올수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서두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확신을 가졌었다.

귀여운 손녀같은 아이들 서너명이 우리 마을에 와서, 고사리 같은 손에 쥬스와 Candy를 들고 내밀면서, 나를 포함한 남자 어른들이 테이블에 앉아 얘기하고 있는 곳에와서 Donation을 부탁한다. 그들의 내용은 Africa에서 수고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에게 선교헌금을 보낼계획이라고 설명까지 해준다. 우선 신앙을 떠나 같은 사회라는 공동체에 살면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그진리를 우리의 아이들이 손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그 대견함이 나를 기쁘게 해준다. 그들은 각 마을을 다 돌아 다니면서 그렇게 Donation을 받고 있었다. 그들의 오늘같은 마음들이 평생동안 삶의 현장에서 자리잡고, 서로 나누는 즐거움과 또 내가 움직여서 누군가를 도와 주었을때, 주고 받는 각자의 마음이 열리고 감사할줄 알고, 마음이 풍성해 짐을 느끼는 지속적인 생활의 한부분으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넓은 주차장에서는 모든 식구들이 모여 Leader의 안내로 각종 Fun Game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가끔씩은 함성으로 이어진다. 멀리 떨어져 있어 그내용은 알수 없으나, 암튼 참가한 모든이들을 마음 터놓게 크게 웃을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 가는 리더분의 재치가 빛나 보이는것 같다. 대부분의 나이드신 남자분들은 그늘밑의 의자에 앉아 얘기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이다. 나이드신 여자분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 같이 어울려 빙빙 돌면서 뭔가를 살피다 기회가 포착되면 공격(?)을 하는것 같이 보인다. 아이들과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함께 어울려 훌라 댄스를 하는 광경도 보는이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연출도 보인다.
허리가 둥글어서 없는 분들이 뒤뚱거리면서 흔들어 대기는 하나 오래 가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날렵하게 잘도 춤을 춘다. 훌라가 허리 아랫쪽으로 내려가 곧 땅에 떨어지나 염려 했더니 금새 허리를 기술껏 움직여 위로 치겨 올리고 계속 빙글 빙글 돌리는 그들의 얼굴이 천사 같이 보인다.

내가 속한 마을뿐 아니고, 모든 마을의 회원분들이 이렇게 음식솜씨가 좋은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었다. 이름도 모르는 귀한 음식들, 마치 음식경연장 같은 착각이 든다. 고기는 물론이고 속에 특히한 가루을 넣어 만든 송편, 오랫만에 맛보는 묵, 여러 종류의 김치, 해물류, 푸성귀, 건강식이라는 오곡밥, 산마늘김치... 등등, 이럴때 내가 음식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지 못하는게 미안하다. 자세히 그내용을 진열 할 재주가 없기에 말이다. 서로 나누는 속에서 거리감과 겪이 없어지는것을 본다. 평상시에는 보일수 있는 계산이 지금 이순간에는 아무에게서도 발견할수가 없다. 수십년, 아니 예수 탄생 이후로 끝없이 신앙생활은 이어져 왔지만, 오늘같은 실천으로 옮겨지는 모습은 보기가 흔치 않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년례 행사로 전교인 상대로 야유회를 교회밖에서 치르곤 했었는데, 금년에는 그패턴을 바꾸어 교회안의 넓은 뜰에서 간촐하게 처음 시도해 보는 일종의 Trial Case인것 같다. 지금까지는 매년 Scarborough에 있는 Morningside Park 또는 가까이에 있는 Sunny brook Park에서 했었었다. 번거로움도 많았었다. 미리 시청에 사용 허가를 맡아야 하고, 그나마 그것도 최근 들어서는, 특히나 9/11 사태 이후로는 집단으로 모여서 행하는 모임에는 허가를 해주지 않아, 아침 일찍부터 일부 대원들이 공원에 나가 자리를 맡이 지키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대식구가 이동하는 점도 무시할수 없는 골치거리중의 하나였었는데, 오늘은 그러한 절차가 필요없이 바로 마음 편하게 예배를 마치고 뒷뜰로 옮겨, 마치 온가족들이 여름날 집뒷뜰에서 BBQ를 하면서 하루를 즐기듯 그러한 풍경을 연출해 내였다. 속이 꽉찬 알맹이가 풍부한 야유회 잔치 였었다고 생각된다.

토론토 콘도로 가지 않고, 시골집으로 늦은시간에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는 여전히 한가롭다. Lunar와 둘이서 오늘 즐겼던 얘기를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우리 부부가 아끼고 가깝게 지내는 교회 후배가 만들어준 CD를 들으면서 시골집뜰에 당도 했을때는 벌써 사방이 조금씩 어두어 지기 시작했었고, 이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차문을 열자마자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면서 우리를 공격해 댄다. 이또한 토론토에서는 겪기 쉽지 않는 시골에서만 느낄수 있는 또 다른 자연이 이속에 있다는 증거 아닐까? 뜻있게 보낸 오늘 하루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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