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08, 2010

Terra Cotta Conservation Trail Walk












거의 매주 산행을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때와 다르다. 한달에 한번씩 걷는 오늘의 식구는 같이 신앙생활을 하는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처지이기에 시간내기가 우리부부처럼 쉽지는 않은 그런 동료이자 인생후배들이 대부분이다. 밤사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상 10 이하로 될것이고, 하루종일 비바람이 칠것이라고 TV는 계속 되풀이해서 알려주는데, 아마도 주말에 자연을 즐기러 밖에 나가는 상춘객(?)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인것 같다고 생각하고 싶다. 밤사이 걱정스러움때문에 전화들이 오고가고 한것과는 달리, 모이는 장소인 McDonald's에는 우리 부부가 제일 늦게 도착할 정도로 한달에 한번씩 산행에서 보는 식구들이 먼저 도착하여 커피를 마시면서 밝은 표정으로 담소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바람은 차겁고, 빗방울도 걱정스러울정도로 내리고 있다. Silver Creek east를 걷기위해 Car Pool을 완료하고 달리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아차 그러고 보니 내일이 Mother's day인것이 생각났다. 거의 매년 이때가 되면 좋았던 날씨가 돌변하여, 순조롭게 시냇물 흘러가듯 하던 일상생활에 풍랑(?)을 일으키곤 하던 생각이 떠 오른다.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차를 계속 몰았다. 자식들의 잘못이 어머니들의 가슴에 그렇게도 깊이 새겨져, 그한을, 이렇게 자연의 힘을 이용하여 삶을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경종으로 보여 주는 것일까? 좀더 잘 해 드렸었으면..... 하는 회한이 뇌리를 스친다.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더 세차게 오고, 찬바람이 앞을 가로막는것 같이 느껴진다. 강행을 하면서, 산행때는 항상 좋은 날씨만 계속되지는 않는다는것을 체험해 보는것도 괜찮을것으로 생각되였으나, 모처럼 나들이 겸 소풍나온 식구들에게는 무리일것으로 걱정이 앞선다. 감기라도 걸리면 당장에 이어지는 일상생활에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항상 수고 하시는 몇분과 상의해서 산행을 접고, Bruce Trail이 통과하는Terra Cotta Conservation Area로 방향을 돌려 그곳에 있는 Shelter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순서를 생각해 보기로 하고 다시 차를 달렸다. 아쉬운 마음이야 어찌 나만 있었겠는가? 모처럼만의 나들이에서 봄철의 상징인 산나물종류들도 Pick하고, 새순( Shoot)들이 돋아나는 숲속길을 걸어보고픈 기대를 접어야 했으니 말이다. Conservation Area의 입장료는 Adult가 $4.75, Child가 $2.75를 징수하고 있었으나, 우리는 무사 통과할수 있는 특권(?)이 있어, Green Card의 위력을 느낄수 있었다. Shelter는 비를 막아주기는 했지만, 찬바람은 막아주지 못해 한기(Chilly feeling)를 느끼는 속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에는 조심스러웠는데, 한대원이 먼저 조금이라도 걷고, 굳어진 몸을 풀은 다음에 점심을 먹는게 좋을것 같다고 제안한다. Main Trail을 걷기 보다는 Conservation안에 있는 Trail을 걷는게 더 편하고 간단할것 같아, Service Centre에 들려 안내서를 받기위해 들렸더니, 벽난로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그앞에는 Table과 의자들이 잘 정돈되여 손님들을 기다고 있는 있는 모습이,그냥 주저않아 이야기나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한다. 친절하게, 일하는 아가씨가 팜플렛을 보여 주면서 설명해 준다. 숲속이라서 바람도, 빗방울도 우산처럼 위에서 버티고 서 있는 나무숲에 부딪혀 위력(?)을 잃고 Trail을 걷는 우리를 덜 괴롭히는것 같이 느껴진다. 우선 Terra cotta Circle Route를 선택했다. 아담한 호수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였다. 호수의 물결도 많이 흔들거린다. 판초를 입은 대원, 우산을 쓴 대원, 그냥 등산복 차림으로 걷는 대원.... 각양 각색이다. 걷기에 편하도록, 하루를 즐기러 이곳에 들린 사람들에게 편하도록 Route는 잘 가꾸어져 있고, 곳곳에 Picnic Table도 눈에 띈다. 봄철이면 한번쯤은 관심을 갖게되는 '산마늘'도 눈에 띈다. 그러나 모두가 즐기는 Conservation Area안에서는 양심이 허락치 않아 그냥 지나쳤는데, 뒤따라 오던 몇명의 대원들이 몇뿌리를 채취했다고 했다. 비바람이 걷는데 방해를 한다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걷는다. 한곳에 몰입하면 그렇게 되는가 보다. 걷지 않고 서서 똑 같은 비바람을 맞아야 한다면 아마도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넓은 이곳 자연보호구역에는 다른 산책객들이 전연 보이지 않았다. 우리처럼 나와서 비바람속에서 자연의 묘미를 음미해볼만 할것 같지만, 요즘의 세대는 자연속에서 보다는 게임기에 더 삶의 시간을 활애 하는것을 본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일상에서 자연이 멀어지는것 같다는 부질없는 삶의 환경을 탓(?)해 보기도 한다. 걸으면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일상에서 일어나는 삶의 얘기들....이런 시간이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내용들을 주고 받을수 있을까? 주일날 교회에서? 아니다. 가끔씩 Eating-out에서? 아니다. 자연속에 묻히면 나 자신도 모르게, 자연처럼 꾸밈없이 생긴데로 느낀데로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에 벽을 두지 않고, 마음의 문이 스스럼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웃음소리도 숲속을 울린다. 이곳에서 불과 50킬로쯤 북쪽에 있는 Barrie에는 때아닌 흰눈(Snow)내리고 있다고 한다. 같은 시간에 우리는 이렇게 산행에 동참한 동료들만이 느낄수 있는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숲속을 걷고 있는데.....
여기서 위에 계시는 창조주의 위대함과 보호하심을 어렴푸시나마 감사한 마음으로 느낄수 있어 좋다. 모두가 같은 느낌이리라 믿어진다.
출발할때의 스산했던 느낌은 완전히 없어지고, 몸속에서는 열기가 품어 나온다. Shelter안에 있는 picnic Table에 모여 앉아 준비해온 점심을 맛보기 시작한다. 먹기전에 해오던 방법을 지양하고 오늘은 대원 누군가가 먼저 '날마다 우리에게.....'멜로디를 선창한다. 금방 합창이 되여 힘차게 울려 퍼진다. 위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것으로 생각되는 창조주께서, '오늘은 색다른 방법으로 감사를 표하는구나...'라고 웃으실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까? 맛이 더 있었다. 어느대원은 고구마를 준비해 오기도 했고, 어느대원은 산마늘 김치를 준비해 왔고, 또 어느 대원은 참나물 반찬, 그리고 햄버거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와 서로 나눴다. 더 침이 넘어가게 한것은 '곡주'를 어느대원이 지극 정성으로 담가와 한잔씩 나눈게 해준 그맛이었다. '곡주'는 원래 큰 대접에 담아 새끼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벌컥 벌컥 마셔야 제멋이 나는데..... 그것은 현실을 망각한 배부른(?)상상이고, 버리지 않고 있었던 종이 커피컵을 이용하여 한잔씩 돌린다. 형식이 필요없고, 체면이 필요없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가족적 분위기만 깊이,목을 통해 넘어가는 곡주의 맛과 어울려 몸속으로 스며든다. 그대원에게 빈말이라도 '고맙다'라는 인사를, 그 정취에 취해,하는것도 잊어 버리고 마시는데만 열중하였었다. 모두가 마음속에서, 준비해온 손길들에, 감사함을, 또 나누는 기쁨을, 또 끈끈한 정을 깊이 느꼈고 있었음을 표정과 눈빛에서 똑똑히 읽을수는 있었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를 Maintenance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는 Bruce Trail에 감사의 표시로 Donation을 하자고 제안 했더니 모두가 찬성이다. 즉석에서 그이상의 모금이 이루어졌다. 남은 기금은 계속 더 모아 가을철에 기회가 되면 온 대원들이 나들이 나가는데 비용으로 쓰겠다고, 항상 수고해 주시는 대원의 설명이 명퀘하다. 점심이 끝나니 따뜻한 커피의 향이 그리워 진다. 아까 들렸떤 휴계소에 들려 커피를 마실수 있는가? 물었더니 More than welcome 이라고 좋아한다.
커피pot에 있는것을 버리고 새로 만들어 주겠다고까지 한다. 맥도날드에 들려 마실려고 했던 계획을 바꾸어 모두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벽난로는 여전히 불길을 훨훨 휘날리고 있고, 따뜻한 실내 온도가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다시 얘기의 꽃들이 이곳 저곳에서 피어난다.
낯설은 얼굴이 끼어들지 않은 우리 동료들만이 Hall 전체를 전세낸듯이 Occupation 했으니....실컷 이바구들을 하십시요. 그것도 평소에는 잘 느낄수 없는 벽난로 앞에서.......흔히 각나라의 정상들이 회담을 할때 자주 사용하는 낱말이 생각 난다. '로변 정담' 이런 경우를 그렇게 표현하는것이 아닐까?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다. 감사.( May 8th,2010) Bruce Trail Map 14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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