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2, 2009

산울림 산악회의 AG 파티는 흥겨웠다. 그리고....










그동안 오랜세월을 매주 Trail Walk을 하는 산악팀에 합류하여 같이 Bruce Trail을 같이 걷곤 하던 대원들이 거의 60 여명의 대식구임을 며칠전 Hockly Valley 구간을 걸으면서, 잠시 쉬는 break time에 리더되시는분이 몇마디 광고를 해주는 사이에서 알게 됐었다.
여름에는 시골에서 거의 생활하는 관계로 매주 참석을 못했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지나면, 시골생활을 정돈하고 토론토로 오면서, 매주 트레일 걷기에 합류 하는 것이다. 이제는 서로 깊은 얘기를 주고 받고 하는 대원들의 숫자도 늘고 있지만, 이곳에 나보다 먼저 합류한 Mr. Tanaka부부와 Mr. Walter Leu 중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Car Pool도 같이 하고.... 스스럼 없이, 산행때마다, 대화를 하는 벗이 된지 오래다.

12월 19일 토요일 저녁 7시에 산악회의 연말 파티를 위해 한달전에 리더분이 광고를 하면서 회비를 걷는다고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래서 오늘의 산행은 The forks of Credit Provincial Park을 관통하는 코스를 택해 다른때와는 다르게 짧은 시간을 걷겠다고 리더의 안내 말씀이 있었기도 하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했을때는 오후 2시가 채 안됐었다. 아내는 오늘 나보다는 조금 일찍 Return해서 걸었기에 내가 주차장에 왔을때는 벌써 차에서 대기 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저녁 7시에 '서울관'에서 시작되는 연말 파피겸 AG meeting 에 참석하기위해 준비를 했다. 아내는 머리도 만지고, 어떤옷을 입을까? 구색도 마추어 보는 모습이, 나름데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산행에서는 대원으로 만나 즐겼지만, 이런 모임에서는 처음 상면(?)하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아직 많은 대원들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좌석은 잘 정돈되여 있었고, 리더몇분은 이미 도착하여 준비 및 리더쉽 인수 인계를 위한 준비에 열중 하고 있었다. 물론 Mr. Tanaka부부와 Walter도 보이지 않았다. 중간쯤에 자리를 잡기전에 간단한 인사를 대원들과 나누고,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산행때의 복장과 파티에 참석한 대원들의 복장은 사뭇 달라, 자칫하면 알아보기가 힘들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꼈다. Walter와 Tanaka가 도착 했다. 그의 부인은 안보였다. 그이 설명에 의하면, 아내 Kayako는 이런 대중 모임에 별로 란다. 그래서 혼자 왔다고 한다. 그옆에 몇주전에 산행에서 만났던 일본인 부부가 같이 왔다. 옆좌석에 같이 자리를 하면서, 그가 Mr. Mas부부임을 알았다.
그의 부인은 일본여인들의 정장 '기모노'를 이쁘게 입고 왔다. 갑자기 70년대 중반에 일본에 출장 갔을때, 옆에서 많이 보았었던 일본 여인들이 회상됐다. 발걸음도 슬리퍼 모양의 '게다'를 신고 종종 걸음으로 걸어 다니던 모습들이 Mrs Mas와 오버랩 된다. '마스' 부부는 지금도 직장출근 한다고 하기에 나이를 물었더니 62세라고 했다. 그런데 젊어 보여 나는 50대 중반 쯤으로 보아오곤 했었다.
어느사이에 좌석이 꽉 찼다. 시간도 되였다. 리더가 지나온 일년간의 대원들과 지난 시간들을 간단히 설명해 주면서, 대원들의 협조에 감사 한다고 인사로 AG Meeting은 계속된다. 예상보다 많은 대 식구가 모였단다. 산행을 할때 마다 항상 궁금해 했었던, 우리 Trail Walk Team의 이름을 알수 없었던 점인데, 리더가 처음(?)으로 언급하는 대사중에서, '산울림 등산팀'임을 알았다.

새 리더를 선출했다. 서로가 사양하기에 현리더쉽팀이 추천하여 정해익씨를 추천하여 대원들이 손벽치기로 받아 들였다. 리더의 골육지책이었던것 같다. 새리더는 이곳에 이민후 계속 가게만을 지켜, 경제적으로는 튼튼하다고 들었으나, 인생의 좋은 시간들을 가게 Cash Register와 지내온 외톨박이 절약형, Workaholic 이었음을 이미 나는 알고 있었지만, 새리더로서의 그의 인사말이 대원들을 웃겼다.
일년반전에 은퇴하면서 우연히 산악팀에 합류하여, 그동안 계속해 왔는데, 너무나 좋았었단다. 매주 목요일에 각 대원들에 전달되는 이메을 받으면 그날밤부터 흥분하여 밤잠을 제대로 못이룰정도로 Trail Walk에 심취해 있다고 하면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한다. 주책없는 넋두리 같고 두서없는 소리였지만, 그의 인사말에서 순수한 진실이 깊이 스며 있음을 느낄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여흥이 시작 되였다. ' Mr. 로' 라고하는 아직은 젊은 분을 가리키면서, 오늘도 MC를 보아 달라고 현 리더가 부탁한다. 나는 처음 참석한 모임이었지만, 매번 행사때마다 미스터 로가 주로 여흥을 맡아서 진행 시켜왔음을 알수 있었다. 산행때 자주 보았던 얌전한(?) 장년의 그사내였다. 그는 Podium에 오르자마자 재치있게 좌중을 응시 하면서, 적당히 우스개 소리도 하면서 대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가라오케 신청을 받으면서, 제발 '선구자' 같은 늘어지는 노래는 ' No thank you'할테니가 그런 노래가 아니고 흥겨운 노래로 선곡 하란다.
우리 테이블에도 신청용지를 들고 한 대원이 왔다. Noona가 나의 귀에 소곤 거린다. 같이 앉아있는 Walter, Yosi, Mas와 같이 할수 있는 노래를 선곡해서 4중창을 해 보란다. 이들은 이곳에 참석해 있지만, 언어도 안통하고 어쩌면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라 힘들어 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해 보라고 한것이다. Edelweiss를 선곡하여 보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설명해 주면서, 그렇게 한목소리를 내 보자고 하니 모두가 좋아 하면서 잘됐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여러 대원들이 흥에 겨운 노래들을 불렀는데, 우리가 선곡한 차례가 오지를 않아 혹시 흥겨운 가요곡이 아니라서 뒤로 밀리는것은 아닌지?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드디어 우리가 선정한 곡 이름을 MC가 불러 대더니.... 한마디 걸친다. '그렇게 희안한 노래는 선곡하지 말라고 했는데, 요상한 영어 곡목이 올라 왔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꼭 더 들여다 보아야 겠다고 한다. 우리 테이블에서 4명이 같이 일어나 Podium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독창이 아님을 알아차린 MC가 '그래서 그랬군요' 라고 자기의 오판(?)을 이해해 달라는 눈짖을 하는것 같다. 그들도 알고 있는, 누구나 다 부를수 있는 쉬운 노래였지만, 잘 모르면 내가 리드할테니 그대로 나만 따르라고 다시한번 당부하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노래의 음이 뭔가 우수에 젖고 애잔한 기분을 주는 곡으로 느끼고 있는데, 좌중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음에 맞추어 양손을 들어 좌우로 움직이면서 상체를 흔드는 모습들이 일사불란하다. 무대 위에서 보는 그들의 움직임이 보기도에도 좋았지만, 뭔가 가슴에 와 닿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부르는 가락에 그들은 이렇게 양손을 흔들면서 동참하고 있고, 노래 부르는 우리는 그모습에 가슴이 찡해지고..... MC가 느낀 감정 그대로 멘트를 또 해 주었다. '다나까'는 언제 배웠는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이번에는 독창으로 하면서, 노래말은 일본말로 했다. 조용필의 노래가 그렇게 일본에서도 인기였노라고 자리에 되돌아와 앉자 마자 설명을 해준다. 같이 동료가 돼여 노래도 부르고 호흡을 같이 함으로, 그들에게 이방인의 기분을 덜어 줄수 있었다는게 오늘 파티에 참석한 명분이 될수 있어 좋았다. 노래도 하고, 어느대원의 섹소폰 연주도 좋았고..... 춤도 추는 모습도 좋았다. 우리 부부는 춤을 한발짝도 할수 없어 그것이 항상 연말연시의 파티 참석때 나를 아쉽게 한다. 어느새 새벽 12시30분이 됐다. 식당이 문을 닫아야 할시간이란다. 더 이상소리를 지르는 것은 눈총받는것 외에는 아무득이 없음을 알기에 모두가 자리를 뜬다.

파티에서의 사진 찍기는, 처음부터 접었기에 디카를 지참하지도않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대원 두분께서 그날 저녁에 이매일로 파티하는 동안에 디카로 찍었던 여러 사진들을 보내주어 그사진을 감사하게 블로그에 올리는 보난자를 얻었다. 한분은 잘 알고 있는 분이었지만 다른 한대원은 얼굴을 보기 전에는 이름만으로는 어느분인지 구분이 쉽게 되지 않아, 일단은 감사의 답신을 보냈는데, 다음 산행때 만나면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야 겠다.

다음 산행때 훗얘기들이 있겠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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