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2, 2009

추수감사절날 다시 찾은 Mono Cliff Trail Walk
















TV에서 나오는 오늘의 일기예보는 쌀쌀할것이라고 한다. 새벽의 기온은 예상치 않게 1도를 가리키고 있다.
트레일 웍팀과 같이, 신앙생활을 같이하는 60대 남녀 회원들이 오랫동안 계획하고 기다렸던, 추수감사절 단풍구경 겸 트레일 웍을 Mono Cliff 주립공원에서 실행 하는 날이기에 아침일찍 부터 일어나 TV를 켜고 날씨를 점검하니 나를 약간 염려하게 하는 날씨다. 다행인것은 염려했던 가을비는 저녁에나 오겠다고 하는 예보였다.
아직 불타는듯한 단풍은 아니어도 차창밖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불타기 시작하는 가을의 색갈은 아름답기만 하다. 시간의 유수같이 흐름을 지나치는 가을의 상징, 단풍나무숲을 스치면서도 느낀다. 지난 8월에 이길을 달릴때는 파랗다 못해 검게 보일 정도로 보였던 숲이었는데.....
오늘같이 Trail Walk할 일행중 제일 먼저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다른 케네디언들의 차량도 여러대가 이미와 있었다. 그들도 추수감사절 단풍놀이겸 Trail Walk을 우리처럼 즐기기위해 온것은 확실한것 같다.
교회에서 만나 Car Pool해서 온 팀, 각자 출발 해서 온 팀 등등 출동된 차량이 15대 이상은 되는것 같다. 오랫만의 나들이라서 그런지 어린 아이들, 그리고 남녀 선교회원들 그리고 Trail Walk 팀..... 회원 한분이 숫자를 세어 보더니 거의 80명이 나왔다고 한다. 대식구다.
항상 해 왔던것 처럼 오늘 행사의 모든계획이 잘 이루어지도록 염원하는 신앙의 선배되시는분의 기도를 시작으로 Trail Walk의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시끄럽다. 질문도 많다. 몇킬로를 걷느냐? 몇시간 걷느냐? 어느 코스를 걷게 되느냐? 길의 상태는 어떠냐? 등등....트레일 걷는것을 생활화 하는 분들에게는 질문도 아닌것들인데..... 오랫만에 그것이 이렇게 창조주께서 아름답게 변화시키주신 대자연속에서 걷는 그호기심으로 봤을때, 그러한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평상시 건강상의 염려로 이곳에 오늘 동참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신앙의 동료도 지팡이를 짚고 참석한 모습과 그용기가 Cheer해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보였고, 연로하신 믿음의 선배분들 또한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걸을수 있다는 그 진지함을 보았다. 마냥 즐거워 하는 어린 아이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위해 앞뒤에서 애써주신 리더님들.... 그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대식구의 이동이 가능할까?를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깊이 사고해 본다. 미리 알려줬던 데로 여러개의 Trail Route중에서 Short Cut을 택해서 안전하게 움직이기로 했기에 맨앞에서 아내가 안내겸 리드를 하고, 중간 중간에 Trail Walk 회원들중 리더 되시는 분들이 걷고, 그리고 나는 맨 나중에 출발 해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여름 같으면 시원한 미풍으로 몸에 베어 나오는 땀을 식혀 주기에 더 심호흡을 하면서 반가워 했을것 같은 바람이련만, 오늘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그느낌이 옷깃을 한번 더 여미게 하는 불청객 같이만 느껴진다. 그바람에 부딪치는 말라가는 나뭇잎소리마져도 매말라서 들린다. 그래도 눈으로 보이는 전경은 오늘 이코스를 대식구가 걷게 한 유혹(?)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들의 서곡을 잔잔히 펼쳐 보여주는데 한몫한것도 오늘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바람일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몸을 움추리게 했던 아까 그스산했던 바람을 꼭 달갑지 않은 불청객으로만 생각할수 없게 하는 이유를 여기서 본다. 자연의 섭리, 창조주의 질서 정연하고 오묘한 이끌으심.... 감사한 마음이다. 섭리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할수 있는 그속에서 내가 이렇게 대식구들과 같이 합류하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축복의 감사.....
옆으로 지나치는 숲속의 조그만 호수는 시절에 상관없이 여전히 잔잔했고, 맑다. 그속에 비친, 윗쪽의 균형을 맞춰 보기 좋은 색으로 변하고 있는 나무숲의 자태가 웅대하지만, 조용히 또 하나의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달려 드는것 같다. 앞서 쉽지 않은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던 동료 천천히 그러나 열심히 걷는 모습이 약간은 불안해 보이면서도 고맙게 느껴온다. 연로하신 믿음의 선배분들과도 거리를 좁혀 간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다른팀들과도 가금씩 조우한다. 그들의 표정에서도 우리가 감사함을 느끼는것 처럼, 그렇게 느끼는것을 스치면서 가볍게 목례를 나누는 속에서 느낄수 있었다. 공원측의 배려로 산(Hill)아래의 끝없이 펼쳐지는 경관을 잘 볼수 있도록 하기위해, 거의 정상부분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Look out)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그져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 오르지 않는다. 더 생동감과 그모습을 꼭 맞게 표현할 마땅한 어휘를 찾지 못함에서 또 나의 보족함을 회한으로 느끼게도 하는 경관이다. 거의 모두가 '와...' 그소리 뿐이다. 찰칵 찰칵 카메라의 셧터 소리가 그함성에 합세 한다. 나도 몇커트 눌러 본다. 전망대 밑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바위틈속에 그모습을 수줍은 처녀처럼 다소곳이 감추고 자리하고있는 cave가 있다. 발빠른 몇몇 회원들은 그곳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어려운 발걸음으로 그속에 겨우 들어가 보면, 참으로 신기함을 느낀다. 여름에는 시원함을 그래서 몸에 베었던 땀을 말끔히 씻어주는 느낌으로, 이번에는 오히려 온화함을 느끼게 해준다. 왜 그런지 복잡한 섭리를 나는 모른다. 그러나 어려푸시 짐작은 간다. 균형을 이루기 위한 창조주의 한 운영 방식일 것이라고 말이다. 정상 부분의 반듯하게 트인 길을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마추친다. 신앙생활같이 열심히 하시는 분과 그일행이다. 그분들은 모이는 지역의 신앙의 동료들끼리 오늘 나들이를 한것이라면서 반가워 한다. 돌아오는 주일날 만나게 되면 오늘의 나들이가 주제가 되여 또 이야기의 꽃이 피워질것이다. 그래서 또 한번 웃어 보는 재미가 이어질 것이다.
계획했던 데로 다 걷고 주차장에 모였다. 약 한시간 걸었는데, 의견들이 분분 해 진다. 너무나 짧아 더 걸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분들의 심정은 이해 하지만, 나를 비롯한 Trail Walk팀의 리더들은 조바심이다. 아직 눈에 띄지 않는 몇분들중에 아까 처음 산행 시작할때 염려했었던 분들인 것이다. 그분에게는 엄청난 어려운 산행일텐데..... 그냥 마냥 기다릴수 만은 없는, 약간은 초조해 지는 순간이 엄습했다. 산행길에 차거운 공기 등등 모든 조건이 그분들에게는 적당치 않은것 뿐이다. Trail Walk 팀 리더들은 자연적으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먼저 도착한 대원들은 주차장에서 기다리시라고 알려 주고, 다시 Trail Route를 따라 밝기 시작했다. 힘들면 전진을 그만두고 그자리에서 되돌아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된다고 처음 부터 주지해 드렸기에 크게 무리는 안할것으로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안보이니 용수철이 튀듯 이렇게 찾아 나서는 것이다.
큰나무들로 들어찬 언덕 하나를 넘어 계속 걸으니 앞에서 안보였던 세분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반가웠다. 이순간까지 별별 상상이 다 됐었는데...... 감사합니다. 그말이 먼저 입으로 부터 속삭여 진다. 모두가 웃는 얼굴들이다. 지팡이를 의지하여 걸었던 그 동료 옆에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우리보다 먼저 찾아 나섰던 그의 부인이 꼭 붙어 있어 같이 걸어오는 광경은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하고도 남았다. "응 나 괜찮아... 조금 늦게 걸어서 그렇지" 라고 여유를 보인다. 이것이 우리 인생이 살아가는 평범한 진리인것도 느껴진다. 아름답다. 잃어버린 한마리의 양을 찾기위해 다시 길을 떠나야 했던 그목동이 양팔과 가슴에 되찾은 어린양을 껴 안고 언덕을 내려오는 많이 보아왔던 성화의 광경이 떠 오른다. 묵묵히 같이 행동해준 Trail Walk팀 리더들에게 고맙기만 하다.

공식적인 행사로서의 마감을 하고, 일부 대원들은 개인 행동으로 다시 노란 빨간색갈의 자태을 뿜어내는 숲속산속으로 산행을 시작했고, 일부는 자리를 뜬다. 60남녀선교회원들을 이지역에 살고 계시는 한가정에서 BBQ 파티에 초청을 했기에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다.
산행팀들도 초청을 받았지만, 그들은 사양하고 대신 더 걷기위해 산행에 나선 것이다. 초청은 고맙지만, 대식구이다 보니 오히려 부담을 드리는것 같아서다. 나도 그선교팀에 회원이기에, 아쉽지만 항상 고맙게 그리고 동료로 생각하곤 하던 산악 대원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늦게 선교팀에 합류했다.
초청해준 회원님댁에 먼저 감사했다. 대식구들을 대접하기위해 며칠을 수고 했을까? 고마운 마음이다. 남녀회원들 모두가 다른 방에서 이야기의 꽃을 피우는데 여념이 없다. 갑자기 여성회원들이 우리남성들이 모여 있는 방으로 침입(?)을 했다. 조금전에 남성회장이 음악 오선지를 한장씩 나누어 준후 이렇게 들어 닥친 것이다. 여성회원한분이 '자 나누어 드린 오선지를 보세요' 한다. 11월 중순에 치러질 헌신예배때 합동으로 부를 곡이라고 설명하면서, 같이 큰 소리로 연습을 하잔다. 화음을 맞추어 본다고는 하나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되는소리 안되는 음을 내면서..... 그래서 또 한번 웃고, 좌중을 웃기는 농담이 오가고.....그래서 금쪽 같은 교제의 시간은 깊이 깊이 흘러만 간다. 일상으로 되돌아가면 이러한 파안대소의 시간은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될것이다. 이렇게 동심의 세계같은 시간들이 일상에서도 계속 이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어찌 하랴. 이러한 싸이클속에서 삶을 영위 하는게 우리 인생인것을,,,,
다시한번 이자리를 제공하신 회윈님댁에 감사 하면서..... 우리 모두는 아쉬운 헤어짐을 안할수 없었다. 좋은 하루였다.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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