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1, 2009
다시 걸어본 Forks of the Credit Hiking.
일기 예보가 심상치 않았지만, 예정데로 아침새벽의 Fresh Air 을 마시면서, 한가한 고속도로를 달려 집합장소에 닿았다.
몇분의 부지런한 회원분들이 벌써 도착하여 따뜻한 Morning Coffee을 Tim Horton에서 마시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였다.
회원들이 Car Pool을 하여 산행 지점인 Forks of the Credit 구간중에 Provincial Park 반대편에서 걷기위해, 길갓길에 차들을 파킹하고
42명의 회원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시작했다.
걱정했던데로 하늘은 까맣게 금방이라도 뭔가 퍼부을것 같은 분위기 이다. 한여름의 산행길은 우선 모기와의 전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도 모기약을 준비 해 갔지만, 옆에 있던 어느 회원이 재빠르게 자신도 뿌리고, 옆의 회원들에게 Spray해 주면서, 나에게도 해 준다. 고맙다.
차에 항상 비치해 두었던 우산을 꺼내 Back Pack 속에 집어 넣었다. 혹시를 대비하기위해서이다. 그속에는 아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스레 만들어준 김밥점심과 물 한병 그리고 또 비상약품과 지도가 들어 있고, 그 한곁에 우산도 같이 집어 넣었다.
숲속은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과 그 잎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하다. 긴 행열이 보기좋다. 항상 해온것 처럼, 걸으면서, 삼삼오오 구룹을 지어, 지난 일주일 동안의 살아온 삶의 얘기들을 나무면서, 한발씩 열심히 떼고 있는 광경이 보기 좋다. 나는 Mr. Walter와 일본인 부부 Tanaka씨와 같이 걷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일본인 부부는 우리 뒤로 쳐지고, Walter와 나만 다른 선두구룹에 끼여 걷는다.
시원함을 더 느끼기 위해 밀집모자를 쓰고 걷는 그사이로 빗방울이 스며들어 살갖에 부딪치는 촉감이 느껴지지 시작한다.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조금 내리다 그치겠지 하면서, 무시하고 걷는데, 내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회원들이 항상 준비하고 있었던 폰초(비옷)을 꺼내 입기 시작한다. 그동안 산행에서 얻은 경험임을 금방 느낄수 있었는데, 모두가 백팩에서 꺼내 순간적으로 비옷으로 전체를 덮고, 계속 걷기를 계속한다. 나도 더이상은 버티는것이 무의미 함을 느껴, 백팩속에 들어 있었던 우산을 꺼내 비를 피하기 시작했다. 까맣게 뒤덮힌 하늘과, 그렇치 않아도 빽빽한 나무숲으로 컴컴한 산행길이 더 어두워져, 사진을 찍어도 쌔까맣게만 찍힌다. 이번에는 산행 시작하기전부터 카메라를 챙겼었다. 지난번에 일으켰던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기위해서 였다. 지난번에는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려, 사진없는 산행을 하고 말았던 것이, 못내 후회가 되였었다. 사진의 플래쉬를 터트려 찍어 보지만, 앞만 훤할뿐, 전체 내가 원하는 공간을 훤하게 비춰주지 못한다. 차라리 플래쉬라이트를 Off하고 찍는게 전체적인면에서 균형이 잡히는것 같아 그렇게 계속 필요시마다 셧터를 스냅으로 눌어 두었다.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우산을 받쳤다고는 하지만, 온몸이 젖어 들기 시작하면서, 끈적 거리고 바지자락은 물속에 잠긴 헝겊처럼 질척 거린다. 방수가 잘 된다고 여겼던 등산화도 바지자락의 질척거림에 조금찍 젖어 들기 시작하더니, 신발속이 스폰지가 물을 빨아 들여 부풀어 오르는것 처럼 물기를 흡수하여 질척거림을 느낄수 있었다. 오늘 걷는 이 Trail을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린후 우리 대원들이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무척 고생을 해서 더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는것 같다.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데, 나로서는 그렇게 많은 폭설속을 걸어 보기는 처음이었었는데, 선두구룹에 끼어, 반환점까지는 잘 갔었다. 점심을 그곳에서 하고, 다시 눈속길을 걸어 되돌아 오기 시작하는데, 아뿔사 한걸음 옮길때마다, 그발길이 천근 만근이 되는 느낌이 온몸에 젖어 들기 시작했었다. 다행히 Short Cut(지름길 즉 Side Trail)이 있어, 리더되시는분이 힘들어 하시는 회원은 그 지름길을 이용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권고를 해 주어서 나도 그길을 택해 다른 회원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었고, 또 다른 선두 구룹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 Full Course를 걸었던 것이다. 나도 어쩔수 없이 혼자 뒤 떨어져 겨우 한걸음 한걸음씩 옮기면서, 언덕을 오르는데, 정말로 열발자국을 계속해서 걷기가 힘들었었던 기억이 새롭게 머리를 스친다. 그때 포기하고, 눈위에 주져 앉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벌어졌었을까? 같이 걸었던 회원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었었을까? 헬기가 날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을것 같은 상상도 해 본다. 더 이상의 깊은 상상을 하기가 싫어진다. 겨우 발길을 옮겨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내가 제일 늦은 구룹중의 하나가 됨을 느꼈었다.
먼저 왔거나, 중간에서 회군한 대원들이 거의 15분 정도를 기다렸었다고 말할때는 미안하고, 또 산행을 오래 했었다는 나의 이력에 챙피함을 느꼈었던 기억이 또 겹친다. 그후에 들은 애기로는 Mr. Walter가 그날 길을 잃어 혼자서 몇시간 눈속길을 헤매, 리더를 포함한 여러회원들이 같이 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했다. 그말에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지만, 아무튼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반대로 Shower가 아닌 장마비처럼 계속 내리는 산행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도 발걸음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대로 그속도를 유지 하면서
반환점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비가 걷힌다. 점심을 먹으라는 하늘의 신호인가? 다행이다. 아내가 준비해준 김밥점심을 꺼내 한조각을 입에 넣는다. 맛이 고소하다. 자세히 보니, 어제 Brighton 카테지에서 떠나올때, 아내가 챙겨온 아보카도를 잘라 넣어준것을 알수 있었다. 고맙다. 그녀도 현재 고생하고 있는 알레지만 아니라면 같이 오늘 산행에 동참했을텐데..... 그녀에게 미안하다.
되돌아 올때는 지난번 겨울에 겪었던, 똑같은 지름길을 원하는 회원들은 이용하라는 리더의 어드바이스가 있었다. 약 절반 정도가 그길을 택한다.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 구룹에 끼어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아무런 불편함이, 몸의 컨디션이 이상이 없기에..... 그속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끔씩은 앞서 걷던 대원들을 제끼고, Mr Walter와 같이 계속 발길을 옮긴다. 옷은 이미 젖어 있는데, 그위에 땀까지 스며들어 별로 기분이 그렇다. 걷는데는 크게 불편이 없기에 비온후에 상쾌한 숲속의 공기를 더 크게 들이쉬면서 때로는 가파른 언덕길을, 때로는 그반대로 내리막길을..... 뭔가를 극복했다는 그 성취감....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그희열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만족한다. 트레일 왼쪽으로 둘러 쳐진 철조망과 철조망을 지탱해주는 기둥은 여전히 그대로 인데, 지난 겨울에는 기둥위에 눈이 약 15쎈티미터정도가 수북히 쌓여 고고함을 보여 주었었는데, 오늘은 그기둥만큼이다 크게 자란 풀들이 대신 다른 모습으로 우리 산행을 지켜주는것 같다. 불과 몇개월 사이에 이렇게 자연은 윤회를 하면서, 우리 인간들에게 적절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음을 또 본다.
약 16 킬로를, 비속에서 걸은 것이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됨을 감사하지 않을수 없다. 좋은 자연을 주신 그분께 감사 하지 않을수 없다.
내가 속해 있는 또 다른 산행팀도 이렇게 왕성한 산행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마음한구석에 응집된다. 그분들도 잘 했겠지?
몸에 걸쳤던 젖은 모든것을 다 벗어 버리고, 샤워를 하는 그맛도 일품이다. 모든게 새로워지게 하는 기분을 주고도 남는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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