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02, 2009

잃어버린 조국독립의 시발점을 기념하는 반쪼각 삼일절 기념식








세상에 ...... 이럴수가. 90주년 삼일절 기념 행사를 한인회에서, 그것도 저녁 6시에 거행하기에 재향군인회원의 한사람으로, 향군복을 입고, 아내와 같이 참석했다. 오늘이 일요일, 많은 교민들이 교회를 가기에, 주최측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시간차를 두고 해가 떨어져 가는 초저녁에 하게 됐다는 어느 자원 봉사자의 말을 듣고, 고맙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슴에 일어났다. 나자신도 낯시간에는 교회를 다녀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순간도 잠깐, 다음에 이어지는 그분의 말에 대꾸할 말을 잊어 버리고 회관안의 천장을 멀거니 쳐다 보면서 어깨에 힘이 빠지고 향군의 제복을 입고, 한번 경건히 90년전의 그날을 마음속에 되새겨볼려고 했던 내마음이 찢어졌다. 정말로 세상에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일제 식민지하에서 신음하던 조국의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엄숙한 식을 주관하는것은 한인회로서 당연한 일인것이고, 온 교민들은 그밑에 하나로 뭉쳐 참여 했어야 했고, 그일을 교민사회에서 이민자의 삶을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이끌고 있는 교회의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여 만들어진 교회협의회가 적극홍보해서 다 함께 모여 기념식갖고 즐겼어야 했는데, 반대로 교회협의회는 같은 시간에 다른 교회에서 따로 삼일절 기념식을 갖고 있었다니.....그래서 였는지, 시간이 임박해 와도 참석교민들의 숫자가 좀체가 불어나지 않고, 자리가 많이 비었었다.

일제치하의 죽지못해 살아가던 그어려운 시대를 살아갔던, 용기있는 선조들의 독립운동과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면서까지 헌신했던 그 덕택으로 오늘의 우리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생을 누리고 있음을, 그래서 그얼을 기리기위한 뜻깊은 90주년의 기념식을 왜?, 교민사회의 정신적, 신앙적 지도자라고 하는 그목사님들이 이렇게 교민사회를 분열시킨단 말일가? 나름데로 이유가 충분이 있었다고 해명이 있겠지만, 이번 행사만은 그런 점에서 도저히 참을수도 없고, 철부지짖을 저지른 저능아들의 집단 탈출행위로 밖에 볼수 없을것 같다. 툭 하면 주님의 뜻이라고, 감히 그이름을 부르기도 두려운 하나님을 그들은 거침없이 들이대면서 말이다. 그들의 이런 행동이 과연 얼마나 많은 축복을 그곳에 참석한 신자들인, 교민들의 머리에 곡간에 부어 주었다고 생각할 것인가? 신앙적인 면을 떠나서, 이시간에 그분들은 어떻게 민족의 얼을 교민들에게 설명하고 심어주고 있을까?

고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영사도 대통령의 축사를 직접들고 오셔서 강단에서 정성드려 읽어 주셨고,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노인회의 회장님도 노구를 이끌고 올라 오셔서 독립선언문을 마치 당시의 선조들이 부르짖던 그모습을 그려보는데 어렵지 않은 모습으로 읽어 주셨고, 만세 삼창까지 해 주셨는데.....그렇치 않아도 한인회장선거의 후유증으로 양분화되다시피한, 요즘 어수선한 교민사회의 화합과 우리는 하나라는 한민족임을 재발견하고 자긍심과 그위에 선조의 얼을 후세에 심어 주는데 이상 더 좋은 기회가 없었는데.... 그들은 무참히도 이를 헌신짝 버리듯하고 자기네들의 교회적 목적을 향하고 말았다. 실망이다. 허탈하다.

평상시 교민사회의 행사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얼굴내밀기 좋아 하던 수염기른 그분, 신앙생활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교민사회의 단체장의 직함을 열손가락으로는 셀수없을 정도로 소지하고 계신 그분도...... 그래서 안보였던 것으로 늦게야 파악했던 우둔한 나는 마음이 식을 거행하는 내내 무겁기만 하고 답답했다. 신앙생활은 민족의 역사적 얼을 되새기는 이런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먼저 조상이 있고 선조가 있고 선배가 있고....인간적 유대 관계가 있고.... 그위에 신앙이 아니겠는가?
참석한 교민들의 저녁식사도 준비해준 한인회에 고맙고, 연로한 몸을 이끌고 식장에 참석하여 끝까지 앉아 계셨던 향군회원님들, 그리고 교민들.....그분들이 진정한 민족의 얼이 무엇인지를 알고, 감사함을 아는 그런분들이 아닐까? 또 이자리에서 불려져야 하는 애국가, O Canada, 그리고 꼭 이날만 들을수 있는 삼일절노래를 불러 주신, 고움 한복으로 단장한 Joyful Choir 회원들의 노래소리는 무척 깨끗하게, 산뜻하게, 그분들의 존재를 확실히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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