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1, 2008

부담없이 좋아 하는 사람들과 보낸 좋은 시간.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눈빛과 제스처만 보아도 그뜻을 이해 할수 있는, 겉포장이 없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해도 거북하거나 부담이 없는 그런 Fellowship을 나눌수 있는 친지들 부부들과 함께 오랫만에, 7월의 한 주말을, 내가 아내와 함께 여름을 보내곤 하는, 카테지에서 갖었었다.
그렇다고 평상시 토론토에서 생활하고 있을때,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나는 기회를 많이 나누는 그런 사이는 더욱 아닌, 그져 나의 인생 선배요, 믿음생활을 같이 하는, 그러면서도 조언이 필요로 할때는 그들이 살아온 삶속에서 느끼고 간직했던 경험을 토대로 대화를 이어가는, 꾸밈없는 고뇌를 나누는 사이이고, 공교롭게도 부인들은 모두가 아내와 동갑내기 분 들이어서, 더욱 또 다른 그의미가 깊이 있어 하는것 같은 만남들이다. 젊어서는 모두가 새로 둥지를 튼 이민의 삶을 새로운 땅에 접목 시키기 위해서 분,초를 다투어 앞만 보고 뛰어왔던, 또 이민자들이기에 시행 착오가 유달리도 많았던 삶이었지만, 그때마다 이부부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받쳐주면서,오뚜기 처럼 우뚝서서 뿌리 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선물로 받은 자식들을 보통시민 이상으로 키워 사회에서 활동하게 하고있고.... 이제는 머리는 어느새 하얀 눈이 수북히 쌓인 인생의 황혼길을, 황금빛으로 수놓으면서 살아가는, 그런분들이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특히 이민자의 특수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것은 외줄타기와 같았고, 가파른 산정상을 향해 달리는 외로운 길손같은, 한치의 실수도 해서는 안되는 그런 계속 걷기의 연속이었었다. 인생살이에 어찌 과오가 없고, 실수가 없었으랴. 그래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그러한 순간들은 헤져나와, 이제는 보통시민의 삶의 여정의 정상 문턱에 다달아 서서, 뒤를 돌아다 볼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게된 현실을 실감할때, 어느새 돌덩이 같이 단단했던 우리의 육체가 이제는 다 낡아 빠져 흐늘흐늘 해지고, 주름을 얼굴에 훈장처럼 많이 달고, 육체적으로는 작아진 친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긴 여정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 했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아낌없이 내뿜어 보게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모두가 천진난만하게 웃어 제끼는 모습들도, 거리감 없이 생각나는데로 토해내는 대화들..... 오랫동안 기억에 담고 싶은 시간이요 순간들이다. 어제의 친교골프에 이어 오늘도, 우리 부부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즐기고 있는 Barcovan 골프장에서 골프 대결(?)을 했다. 아쉬운것은 여자두분이 집에서 쉬기로 해서, 남자 넷, 여자 둘, 합해서 6명만이 골프를 했었다. 오늘따라 여름의 참맛을 보여 주려는듯, 기온이 30도가 넘고, 그위에 습기마져 스티키해서 상쾌한 기분은 전연없었다. 남자넷은 Pull Cart를 끌고, 여성분은 Riding Cart를 타도록 했다. 두분 여성들은 기대도 않했던 카트 선물에 세상을 다 얻은것 처럼, 소녀처럼 마냥 좋아 하면서, 고맙다고 인사가 끝이지 않는다.
4명의 남자 골퍼들은 그광경에 흐믓해 한다. 실질적으로는 남자분들이 나이가 더 많아 육체적으로 더 낡았는데도, 여자분들을 배려 했다는,남자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자긍심으로 얼굴에는 care의 미소가 나타난다. 스윙하는 모습은 옛날 그대로 이나, 볼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는 훨씬 못미친다. 짧아진 거리만큼, 살아온 삶의 흔적이 그자리를 메꾸어 주는것 같이 생각된다. 내년에는 더 짧아 지겠지? 그러면 그만큼 살아온 삶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뜻 아닐까? 우리앞서 즐기고 있는 여성동무(?)들은 어느 홀에서는 두번씩 볼을 때렸단다. 그만큼 뒤따라 가던 우리팀의 속도가 느렸다는 증거였을것이다. 더위에 합세하듯, 바람도 한점 없어, 더 헉헉 거리게 한다. 어느팀원은 아직 몇홀 남았지? 라고 독백겸 물어 보기도 했다. 그래도 입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고도 남는, 그래서 찌는 더위속의 비지땀의 괴로움(?)이 덜어진다.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은 항상 신선함을 준다. 차창너머 멀리 보이는 Farm에는 가축들의 먹이로 길러진 hay들이 잘 자라는 모습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광경이 마치 온타리오 호수의 물결이 출렁이는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해준다. 이미 잘라서 햇볕에 말린 hay는 Combine 농기계로 잘 묶여진 단으로 만들어져 마치 큰 바퀴처럼 농장 군데 군데 놓여져 있는 광경이 무척 풍요로워 보인다. 차에 타고 있는 친지들 모두가 풍요롭고 한가함에, 그러한 환경속의 농촌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그속에서 살아보는 꿈을 순간적으로 꾸는것을 본다. 어린애들이 느끼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그림과 꿈을 그리고 꾼다는 것이 바로 이런 순간들이 아니겠는가?
Ranny Gorge에 새로 건설된 흔들 다리는 이곳 Campbellford 지역의 명물이 된지도 벌써 5년이 지나간다. 처음 이곳을 보는 여성친지분들중 어떤분은 다리(Bridge)상판을 통해서 아스라이 보이는 Trent River의 물줄기를 보고 현기증을 느껴 두눈을 꼭 감고, 남편의 팔에 의지해서 다리위를 걷는 모습은 마치 장님의 행차와도 같은 연극을 보는것 같은 분위기였다. 모두가 놀려대도, 그들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하고 굳은(?)얼굴이어서 자못 심각함을 느낄수 있었다. 어린애냐고 놀려도 보지만, 그들에게는 그말들이 들릴리 없다. 오직 남편의 팔뚝이 삶을 연장 시켜주는 구세주인것처럼, 꼭 붙어서 걷는다. 마치 최고의 금슬좋은 부부처럼 말이다. 두다리가 보통때 걷는것 보다 더 흔들리고 있는것을 본다.
다 건너와서는 더 큰 소리를 친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해 냈다고....... 그들이 이곳 아니고 어디서 또 큰 소리를 내며,해 냈다고 어리광(?)을 부릴수 있을 것인가? 최고로 용감 했다고 Cheer를 모두가 박수로 보냈다. 아.... 기분 좋다. 그들은 분명 겁많은 유치원 생들이었다. 그래도 얼굴은 웃음으로 꽉찬다.

찾아간 Alderville Township에서 열리기로 된 First Nation의 축제는 열리지 않았다. 한 상점에 들러 전후 사정을 그곳 여인에게 설명했더니, 오늘이 아니고 다음주 오늘(토요일)이라고 설명해 준다. 우리가 보여준 인쇄물을 본 그녀는 우리와 같이 헛걸음한 여행객들이, 관광객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인쇄물의 오기(misprint)라고 한다. 아쉬움이 컷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정해진 짧은 시간에 이이상의 축제와 관광은 우리들에게는 허용이 안되는가 보다. 이것이 우리들의 한계인가 보다. 다음 기회를 다시 찾아 보는수 밖에....
First Nation의 축제는 그들의 생김새가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기에 더 마음이 가고, 보고 싶어 하는 축제였는데.....그들의 축제를 보면서
옛날 우리의 조상들의 삶의 일면을 미루어 추측할수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친지분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음식물들과, 이곳에서 아내가 만들어 낸 음식을 같이 먹는 그맛은, 토론토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갈비 바비큐, 연한 고기를 갈비에서 뜯어먹는 운치도 좋았지만, 양념이 그맛을 더해주어 토론토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많은 양을 모두가 먹어 치운다. 파란 연기를 피우며 BBQ Grill에서 구워내면서 바로 먹기 때문이기도 했을것이다.
특히 모든 양념을 다 곁들여서 만들어낸 칡냉면은, 이곳 카테지 아니고서는, 아무데서도 먹거나 그맛을 느낄수 없는, Gourmet 중의 Gourmet였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면발, 그리고 훌훌 마셔대는 냉면 국물, 포식이다. 후식으로 아내들이 정성으로 준비해준 과일 맹고는 아주 잘익어 그맛이 최고조였다. 배부른데도 마냥 먹어댄다. 수박화채가 뒤따랐다. 마음이 포근하고 한가로우니, 부담없이 마구 먹어대도 거뜬하다. 이러한 기회를 언제 또 갖게 될수 있을까? 밤이 새는줄 모르고 쏟아내는 이야기들, 그리고 뒤따르는 폭소, 부엌의 식탁에서 쏟아내는 여자분들의 웃음소리가 더 크고 끝없이 이어진다. 소유하고 즐길수있는 축복에 모두들 감사 하면서......떠나는 아쉬움과 다음기회를 약속해 보면서 모두가 다시 생활의 터전으로 되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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