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4, 2008

Devil's Glen Provincial Park area trailwalk
















밤새 번개치고, shower가 쏟아지고....  내일 토요일 트레일 웍을 위해 골프치는 재미를 뒤로 접어 두고 어제 저녁 늦게 카테지에서 짐을 꾸려 내려 왔었는데.....늦은 밤 지금 내리 쏟는 소나기같아서는 내일 트레일 웍은  물건너 가지 않겠나? 하는 편치 않은 기분으로 창밖을 보면서, 창문 유리에 부닺치는 빗방울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하는 밤을 지샜다.  
카테지에서 며칠간 세상돌아가는것을 잊은채 지내다 집에와서 뉴스를 보니 온통 세상이 문제 투성이로 보일정도로 마음 아픈 뉴스뿐이더니, 그래서 그렇게 번개치고 샤워를 했나? 싶기도 했다.
일본에서 강진(7.0이상)이 발생, 신간센 총알 열차운행중지되고, 계속해서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이곳 북미에서는 NBC의 간판 앵커,Tim Russert가 토크쇼 생방송중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또다른 뉴스가 있었다. 그는 아직 세상을 등지기에는 어린 겨우 58세의 생을 마감 한것이다.  그래서 하늘도 서러워서 그렇게 밤새 번개천둥에, 소나기를 쏟아 부었나 싶게 느껴지는 밤을 보내고, 떠오른 아침은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 하늘에 하얀 뭉개 구름이 떠 있어, 산행을 재촉 하는것 처럼 느껴 발길이 가벼웠다.
한시간 반을 북쪽으로 달려 목적지 Local Rd.124와 Cons 10 South 에 도착했다. 지난주에 아내와 같이 미리 survey를 했기에, 지도를 의지 하면서도 핸들조정이 가벼웠다. 
항상 그랬던것 처럼, 인솔자의 감사기도를 시작으로 계곡 아래서 물소리가 시원 스럽게 흐르는 쪽으로 나있는 트레일을 따라 가파른 계곡을 걷기 시작했다.  가파른 계곡이라 브르스 트레일 회원들이 설치해 놓은 계단을 따라 내려 울창하게 우거진 향나무 숲을 헤져 내려 갔다.  트레일 지도를 살펴보니, 오늘의 구간을 상당히 험한 계곡양쪽을 걷고, 다시 긴 언덕을 내려가는 Loop 를 걷게 되여 있었다.  회원 모두가 마실물과 점심 그리고 모기와 싸워서 이기기위한 조치를 하고 한발씩 한발씩 길을 따라 물소리가 흐르는 아래쪽으로 발길을 내 딛는다.   계곡의 흐름은 Mad River로 지도상에는 명명 되여 있었다.  아마도 흐르는 물길이 화를 잘 내서 그렇게 이름 지여 졌나 보다.
어느 회원이 ' 향나무숲을 지날때 심호흡을 하십시요'라고 소리친다.  겨울철 감기에 특효약이 바로 향나무숲에서 심호흡을 오래 하는것이라고 설명을 부친다.  하나 둘 구령에 맞추어 모두가 걸음을 잠시 멈추고 심호흡이다.  특효약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강을 건너에는 스키 Resort가 있다.  지금은 lift를 포함하여 모든 설비가 겨울을 기다리며 조용히 멈춰 서있다.  빌딩은 텅비어있고, 문은 잠겨 있었다.  겨울철 시즌이 되면 그렇게도 시끄러웠을 그런 리조트였을텐데..... 마치 우리 Trail walker들이 정적을 깨고 그옆으로 지나는 발걸음을 반가워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리프트를 따라 윗쪽을 쳐다보니 슬로프가 길지는 않지만, 겨울철 스키어들에게는 사랑을 충분히 받을만 하겠다 싶게 여러개의 Lane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머리속에 이곳에도 스키장이 있음을 기억해 놓아야 겠다.
계속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가파른 언덕을 위로 쳐다보면서 걷게 되여 있다.
발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회원들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신음(?)이 연속으로 터진다.  더구나 어젯밤 이곳에도 비가 많이 내린탓에 길이 어떤곳은 진흙탕이고 또 미끄러워 한발 한발 옮기는게 곱절이상 신경쓰게 한다.  바지 자락은 어느새 신발에서 튕긴 흙탕으로 젖어간다.  바지 가랑이 진흙으로 먹칠 되는것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모두들 발길이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을 쏟으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이마에서는 땀이 계속 불어나고.... 숨소리는 더 커지고....
조금만 더 전진해서 오르면 계곡 정상에 이르겠지....하는 희망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발길은 계속된다.   언덕을 향한 발길이 무거우니, 평상시에는 느끼지도 못하던, 조그만 물병과 점심이 든 룩섹이 짐이 됨을 느낀다.  발목이 좀 불편한 회원, 엉치가 편치않은 회원, 그래도 용케 잘 어울려 걷는다.  이런 어려움(?)이 인내로 연결됨을 본다.  그들의 걷는 용기를 높이 사고 싶다. 
우거진 숲을 통해 보이는 파란 하늘위에는 양날개를 한껏피고 한가롭게 원을 그리며 유희를 하는 여러마리의 솔개(Vultures)들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나는 구슬땀이 흘러 눈을 따겁게 할정도인데 순간적으로 그들의 신세(?)가 부러워진다.  Muddy Trail을 지나 정상에 이르니 비교적 걷기가 편하고 산들 바람이 금방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솔개의 신세가 이젠 부럽지 않게 금방 생각이 바뀐다.   앉아 쉬기에 안성마춤인곳에 이르러 점심을 폈다.   산행시 항상 느끼지만 오늘의 점심맛은 색다르게 맛을 돋운다.  더 힘들게 걸어서 였을까?  
오늘은 처음 동행한 얼굴들이 있었다.  한국에서 방문한 동생 부부가 회원인 형부부와 같이 산행을 한것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않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펼쳐지는 광경들과, 평지로만 보여졌던 숲속깊은속에서 숨을 고르며 가파른 산행을 하면서 점심을 먹는 그맛을 그분들도 무척 인상깊에 받아 들이는것 같았다.   오래 기억속에 간직 하시기를....
발길이 드문 이곳은 자란풀의 키가 가슴에 달하는곳도 있었다.  물결을 치듯 그런기분으로 그속을 헤쳐 걷는다.  멀이 뒤에 걸어오는 회원들의 모습이 윗부분만 보이기도 한다.  이런곳에서 만약에 길을 잘못들어 헤매게 된다면?  그런생각도 해본다.  지도상에 있는 이정표를 잘못읽어 길을 벗어 나게되면, 그때는 헤맬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도의 고마움을 깊이 오늘따라 느낀다.
main trail 을 가로질러 side trail을 선택했다.  숲속을 지나, 눈에 들어온것은 작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였다.  물결도 없이 잔잔함이 마치 거울같다.  물속에 비쳐진 또 하나의 숲은 거꾸로 서있다.  평화롭다.  양쪽 언덕위의 꽉 짜인 숲속의 아래에 이런 호수는 옛날 이태백이 술잔을 기울이며 낚싯대를 드리웠을 호수도 이런 풍광이 아니었겠나?  머리속에 그런 상상을 그려 보며 지나친다.
조그만 촌락이 눈에 들어 온다.   그가운데를 도로가 지나간다.  그옆에 이곳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것으로 보이는 물레방아틀이 쉼없이 아래로 물을 흘리며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그옆의 그늘에서 땀을 식히면서 잠시 휴식을 했다.  물레방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손으로 받아 얼굴의 땀을 씻어 내는 여유도 가져 본다.  우리 다음의 산행객들도 우리처럼 얼굴을 씻어 내도록 계속해서 물레방아는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지막 구간인 가파른 언덕을 숨을 턱까지 느끼면서 올라, 전망대에 올라섰다.  
눈에 들어오는 건너편 스키장 슬로프,  그숲뒤로 우리가 그렇게 힘들었지만, 기분좋게 운동하며 걸었던 정상,  그리고 물흐르는 소리는 변함이 없이 노래되여 귀에 전달된다.
지금까지 걸었던 어떤 구간보다 오늘의 트레일은 기억에 남게 험한 곳으로 기억될것 같다.
그래도 가을이 되면 다음에 다시 또 오자는 약속 아닌 약속들을 토해 낸다.  좋아서 였겠지....
감사한 마음뿐이다.  무사히 산행 마치고 귀가하게 해주신 창조주께 마음으로 부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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