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07, 2013

시골집 텃밭 채소 가꾸기 기록(2개월째)

7월30일(화요일): Lunar가 호박잎과 고추몇개 따오라고 명령(?)한다.  호박잎은 더운물에 데쳐서 쌈싸먹을려고 하는 것이니 깨끗하고 연한 것으로 약 15 정도,  그리고 고추는 만져바봐서 딴딴한 것들로 약 20개 정도 필요하다고 설명까지 해준다.  그녀는 부엌에서 뭔가를 또닥거리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박잎은 고르고 골라서 연하고 색갈이 아직 Greenery한것을 고른다고 하면서 이리저리 뒤져 보면서 가위로 Stem을 잘랐다.  잎파리 밑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어린 호박들이 경쟁하듯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약 한달반전에 모종을 옮겨 심었을때와는 다른 세상이 된것을 본다.   점심때 토론토에서 손님이 오기로 되여 있는데,  그때 살며시 대쳐서 된장과 고추장에 쌈싸서 먹을거라고 했다.   어려서 어머님께서 호박잎을 된장에 찍어 보리밥 쌈을 먹게 해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추는 며칠전에는 하얀 꽃을 피운것으로만 기억하면서 무심코 매일 매일 조석으로 물만 퍼 준기억밖에 없는데,  이또한 새삼 나를 정신차리게 하고 있었다.   고추나무마다 어느새 주렁주렁 Green pepper들이 매달려 있었다.   Lunar가 강조한 단단한 고추만을 고르기 위해 만져 보았더니 정말로 구별을 할수 있을것 같았다.   금새 20여개를 수확했다.   고추도 된장에 찍어서 먹을 거란다.  단단한 것으로 해야 씹히는 맛이 아삭아삭하고 맛도 깊이가 더 있다고 한다.  뜨거운 햇볕을 더 많이  받으면 붉은 색갈을 띄우고, 그러다 보면 세월이 바뀔것이다.


7월29일(월요일):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잘 자라면서 열매를 맺고 있던 오리 덩쿨중 한줄기가 원인도 모르게 시들어가고, 그곳에 열린 조그만 오이는 그래도 마르지 않고 싱싱하게 매달려 있는것을 보면서 말이다.  줄기를 자세히 살펴 봤지만, 외형상으로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  물이 부족해서라면 다른 줄기들도 시들었어야 하는데.....

호박은 이제는 주채를 못할정도로 하룻밤 자고나면 더많은 식구들이 줄기에 붙어 있다.  너무 늙으면 맛이 없으니, 매일 아침 점검하여 웬만하면 거두어 들인다.  호박부침, Fry도하고, 국도 끓여먹고,  그리고 이웃집들과 나누어 준다.   어제는 두개씩 모아서 Firewood 팔면서 팔아 볼려고 진열도 시켜 보았다.  아직은 반응이 없지만,  그들에게 내가 직접 가꾼것이라고 설명하면 열심히 들어주는 대화의 시간이 재미있다.  호박부침갱이맛이 제일 기억에 남을것 같다.

이제는 매일 아침 오이를 따서 물에 씻어 날것으로 먹는게 일상화 되여 가는 기분이다.  오이 특유의 향이 고소하다.  완전히 씨를 받아내기전에 먼저 따내기에 오이와 호박들은 더 마음이 급해져서 열매를 맺고, 진력을 다해 씨를 거두어 들일려고 하는가 보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재미있어하고....


7월25일(목요일): 새벽잠에서 깨어 텃밭의 손수 가꾼 채소들을 둘러보는것이 습관처럼 되여버린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고추들이 어느새 주렁주렁 열려 재법 크다.  이일전에 밑둥의 곁가지들을 쳐 주어서 더 잘 자란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친지분의 생각이 나게한다.  토마토들도 주렁주렁, 어떤 토마토는 마치 포도처럼 많이 열렸다.   오늘 아침에야 왜 이런 것을 목격(?)한 것일까?  오이, 호박들이 정말로 밤새 무척 많이 열리고 자란 것 같다.   마치 오래전에 이북의 거짖말쟁이 적십자 관계자들이  서울을 방문하여 Sky scraper들을 보면서  언제 이런 높은 빌딩들을 만들었느냐고 남측의 기자들에게 물었더니,  이건물들을 당신들께 보여주기위해 전국에서 밤새도록 옮겨 놓았다라는 애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Lunar가 조석으로 열심히 물을 주면서 손봐준 결과인것 같다.  매달려 있는 호박은 얼른 눈짐작으로 봐도 이삼일 후에는 15개 이상은 필요시 수확할수 있을것 같다.  

또 다른 친지분들이 방문해도 자급자족(?)으로 먹는것 해결할수 있을것 같은 흐믓함을 느낀다. 


7월23일(화요일):어제는 고국으로 부터 토론토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들을 방문하여 여름 휴가를 보내고 계시는 존경하는   친지부부와 또 한부부께서 이곳을 방문하였다.  그동안 전화와 이멜로 서로 소식은 알고 지냈었으나, 이렇게 이곳 시골집에서 상면하는 하는데는 삶의 다른 면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우선 그분들께 어린 자식들 돌보았던 심정으로  물주고 비료주고 가꾸면서 조석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마치 내가 농부나 된것 처럼, Documentary엮어가는 식으로 같이 지내왔던 과정들을 두서없이  나불거렸다.   그분들은 각자의 집 뒷뜰에서 더 많은 경험을 갖고 비슷한 시간을 보냈던 것을 나중에야 알긴 했었지만...... 이렇게 해서 박장대소가 한동안 이어지기도 하는  어린아이들만이 느낄수 있는 순간을 나누었다.

두부인분들에게  직접 그동안 잘 자라온 오이들을 손수 따도록 기회를 드렸다.  그리고 호박도 따도록 했다.   여자분들을 금새 그것들을 이용하여 호박전을 부치고, 오이 냉국을 만들고.....
지내온 얘기들을 하고.... 부엌이 무척 바빠져 보였다.   Lunar를 비롯한 여자분들의 바삐 움직이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깊이 느끼게 해준다.   준비가 되자마자 우리 남자들을 먼저(?)초청한다.   호박전부침과 냉국이 더운 여름을 확 Punching away해주는 기분이다.   나이들어 친지분들을 만나는맛이 여기에 숨어 있음을 또 느낀다.

고국에서 오신 친지분은 고추나무를 보더니 밑부분에 무성히 자라고 있는 곁가지들을 손으로 잘라낸다.   이곁가지들이 영양분을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고추열매 맺는데 지장을 초래 한다고 설명을 해주면서.....이제 고추나무들이 제법 잘 정돈된 느낌이다.  3사람 이상이 얼굴을 맞대니 금새 그안에서 새로운 지혜를 Share하는 현장실습을 한 것이다.  

오랫만에 캠프파이어를 했다.   이곳 저곳에 처박혀 있던 의자들을 꺼집에 내오고,  한친지분은 불을 지피고.....하늘에는 별이 어느새 총총 자기위치를 밝혀주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익어 가는데 원치 않은 불청객들인 모기가 같이 놀자고 그들 특유의 미사일 날리는 소리를 내면서 끼어든다.  이놈들은 일정한 목표물이 없이 마구 공격해 대댄다.  

캠프 파이어 하면서 저녁을 먹을려고 열심히 준비해온 부인분들이 남자들의 손길을 빌어 음식을 배달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금새 남자분들의 마음이 모기에게 패배(?)하여, 항복하는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안에서 먹겠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모두가  오랫만의 시골정취에 빠져들었다.   Shelter같은 허술한 거처지만  그나마 이것이 아니면 우리가 어디서 이런 캐나다 시골의 정취를 느낄수 있을까?  

다시 피워논 Camp Fire에 빙둘어 앉아서 불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후식으로 부인들이 참외를 먹기좋게 잘라서 내보내주어  로변정담이 아닌 Camp fire정담은 계속된다.  부인분들은 모기와 맞서  싸울 자신이 없어서 인지, 아예 얼씬도 할생각이 없으신 모양이다.   서로의 살아온 얘기의 내용은 열심히 삶을 살아왔다는 요지였다.   그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의 모임이 가능함에 모두가 감사해 한다.   모든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7월20일(토요일):새벽같이 일어나 채소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궁금해서다.
밤사이에 고추나무 몇개가 결국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토마도나무도 받쳐준 지지대가 견디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었다.  깻잎과 상추는 소나기에 흙탕물이 튀어 지저부하여 우선 물통에서 물을 떠다 세수를 시켜주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옆의 밭에 더덕씨를 파종하면서 표시하기위해 세워 두었던 지지대를 우선 급한데로 뽑아다 고추와 토마토에 지지대를 부쳐 세웠다.  반듯하게 세워주니 보기도 좋지만, 그들 자신들도 고마워(?)할것만 같다.

토마토나무는 윗부분이 가분수 처럼 너무나 무성하여 자체 무게를, 지지대가 바쳐준다해도, 지탱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Lunar와 상의하여 Prune를 해주어야 할것 같은 생각이다.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비바람은 간데없고, 조용한데,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다.



7월19일(금요일):6시경이면 요즘은 늦은 아침이다.   창문을 열면서 부터 들려오는 첫번째 소리는 바로 한집건너 그뒷편에 넓게 펼쳐져 있는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들여오는 파도소리다.  허긴 어느친지분은 이곳에서 하룻밤 자면서 웬 폭포가 가까운곳에 있나?라고 할정도로 소리가 요란 하다.  바람은 불지 않는데 파도 소리가 요란한것은 무슨 조화일까?

텃밭으로 발길을 옮겨 그들과 밤새 안녕 했나?라는 대화를 시작했다.  Hare란놈이 호박덩쿨속에 있다가 질겁을 하고 달아난다.  털의 색갈도 Brownish로 별로 이쁘지 않다.  

오이와 호박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호박은 더 많이 주렁주렁 매달린것을 보면 밤새 잠안자고 생산작업을 한모양이다.  다음주 초쯤에는 제법큰 호박이 될것 같다.  오이는 오직 하나가 열심히 크고 있어  밤새 더 커져서 이제는 수확해도 될것 같다.   고추도 어느새 수확할 만큼 크게 자란것이 신통 하기도 하다.   처음 모종할때는 "콩알 만한게 과연 자랄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잔뜩 품기만 했었는데.....

토마토는 키만 부쩍커서 자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의 매일 아침 지지대를 가지마다 세워주는게 또다른 일과가 된셈이다.   열매는 이제 겨우 포도알만큼 자랐는데,  어떤놈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또 어떤놈은 겨우 2-3개정도 달려 있어,  종잡을수가 없다.  가지(Branch)아랫쪽의 잎사귀는 말라 비뜰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정상인지 아니면 뭐가 잘못돼서 인지는 더 두고 볼일이다.  더 말으게 되면 잘라내야 할것 같다.

무척 덮다.  물주기를 끝내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맺힌다.  오늘까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내일부터는 꺽인다고 하니.....나는 시원하니 좋겠지만, 아직 자라고 있는 토마토 고추 쑷갓 등등의 채소에게는 득이될까 해가될까?  

일기예보에서 오후늦게 shower가 있을 것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왔으나, 믿기지 않게 하늘은 파랗기만 해서 엉터리 예보라고 단정을 짖고 있었다.
오후 늦은 5시30분경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고 바람이 일기시작하더니 Tornado가 이런것 아닐까?할 정도로 바람이 먼저 불어 닥쳤다.  그동안 말랐던 잔디와 앞마당의 Parking장은 먼지로 뒤범벅이 돼고, 나무가지들이 부러지고,  그리고는 비바람이 함께 몰려 왔다.  한마디로 난리법석이라는것이 이런것일까?라고. 금새 앞마당은 물바다가 돼다시피했고, 채소밭의 고추, 토마토, 들깻잎, 상추, 오이, 호박덩쿨들이 술취한양 비바람이 견디지 못하고 휘청거린다.

저녁 8시경에 바람은 거의 잠들었지만, 비는 아직도 가랑비로 변해 내리고 있다.
제일 많이 피해를 본게 고추와 토마토다.  그동안 지지대를 바쳐 준다고 했는데,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땅바닥에 아예 누웠거나 거의 아사 직전으로 눈으로 보기에도 애처롭다.  고추도 열리고 토마토도 열려서 기대를 하고, 물은 주곤 했었는데....

가랑비 맞는게 문제가 아니다.  지지대를 다시 꺼내서 쓰러진것 세워서 묵어주고, 뿌리가 보인것은 흙을 돋우고 발로 밟아주고.....그들이 내가 보살려 준것을 좋아 할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렇게 해주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았다.  내일 아침에 다시 살펴 보아야겠다.





7월15일(월요일): 방송에서는 체감온도가 40도까지 된다고 계속 되풀이해서 Warning을 준다.   지금 아침 9시 조금 넘었는데도 후덥지근하고 덥다.  불과 며칠전에는 사상유례가 없는 물난리가 나서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오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는데.....
이렇게 더운날에는 모기마져도 타죽는것은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한다.  모기가 타죽으면 아침저녁으로 심어논 작물에 물주는데 모기와의 싸움이 없어서 쉬울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더위먹은 탓은 아니겠지?

Lunar가 한가지 걱정을 하면서 잘못을 후회하는말을 했다.   호박과 오이넝쿨이 자라서 이제는 주위의 땅이 보이지 않게 되는것을 보면서,  간격을 더 넓게 잡고 파종했어야 했는데.....라고.
모종을 심을 때는  나자신도 왜 이렇게 운동장처럼 넓게 간격을 두나? 라고 의아해 했었는데,  옛날 어머니 아버님들의 경험얘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았었다는 한 증거이리라.




반가운 이멜이 왔다.   마음속으로 깊은 교류를 하고 있는 친지분으로 부터,  소나무가지로 지지대를 해 놓았는데,  호박이나 오이넝쿨들이 그곳을 타고 올라가지 않고 피해간다는,7월12일자, 소식을 읽어 보고, 친절하게도 바로 알려온 내용이다.  내용인즉, Phytoncide라는  특성이 소나무는 강해 주위에 다른 식물들이 서식하는것을 싫어하는 어떤 특유의 보호본능이 있기에 접근이 안됐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컴퓨터를 통해 Search해 보았더니, 심한 경우에는 아예 죽여 버린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래도 호박이나 오이가 죽임을 당하지 않거나 더 괴로워 하기전에 이러한 진실을알려줘서 바로 지지대를 다른 나무가지와 대나무로 대치해 놓았다.  그분께 이다음에 호박이 많이 열리면 다른분들과 나누는 양보다 몇개정도는 더 드려야 겠다.  
앞으로 며칠후에는 어떤형태로 줄기가 뻗어 가는가를 목격할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여전히 고추가 제일 어렵게 자라고 있다.  한번 눈길을 줄것을 두번이상 신경을 쓰게 한다.
어제 저녁에는 No Frill에서 사온 Fertilizer를 정성스레 뿌리를 박고 있는 줄기 근처에 뿌려 주었다.  열매를 잘 맺으라는 염원에서다.  

호박과 오이의 꽃송이들의 근처에 Honey bee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많이 날아 다녀야  호박과 오이가 많이 열릴텐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곳 지역신문( Brighton Independent)에서 Honey Bee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농작물 생산에 크게 염려가 된다는 어느 농부의 기고문을 읽은 기억이 난다.   세상의 문명이  발달해서 좋기는 하나 그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너무나 큰것같다.   그대가들이라는게 우리가 일상 먹는 음식물과 농작물에 지대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게 숙제인것 같다.



7월12일(금요일): 한가지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호박과 오이줄기가 타고 올라갈 지지대를 만들어 세워주었었다.   그지지대들은 나무가지들을 꺽어서 꺼꾸로 꽂아준 것인데, 그중에는 소나무 가지들도 있다.  다른 나무가지들을 타고 잘도 올라가는데, 유난히도 소나무가지에는 호박이나 오이덩쿨의 손들이 접근을 하지 않고 피하여 다른곳으로, 심지어는 바닥에 나 있는 풀줄기에 손을 내미는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수 없었다.  




Lunar의 말에 의하면 소나무 밑에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소나무 특유의 특성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그와 같은 이유에서 일까?  암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좀더 두고 볼일이다. 계속해서 그런식이라면 소나무 지지대는 뽑아서 없애야 할것 같다.

꿀벌들이 오이꽃과 호박꽃사이로 윙윙 거리면서 날아 다니는게, 지금은 전에 보았던 자세에서 다른 각도로 보게된다.   그들이 꿀을 채취하기 위해서 이꽃에서 저꽃으로 날아 다니는, 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날아다니는 모습이, 지금은 "너희들 참 열심히 일한다.  수고들 많이한다"라는 식으로 관념이 바뀌었다.  보는 각도와 목적에 따라 생각이 이렇게 바뀔수도 있다는것을 깊이 깨닫는다.   앞으로 며칠후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면....... 그때가서 생각하자.


7월10일(수요일): 땅속에서 솟아 나오는 잡풀들의 Shoot은 과히 hammer로 두둘겨 패는것 만큼이나 센것을 확인했다.  잡풀이 나오지 못하게 두꺼운 Garbage bag으로 덮어 씌웠던 그곳에서 mini 왕골순들이 뚫고 나오는게 아닌가.  손가락으로 Garbage Bag에 구멍을 뚫어 볼려고 해도 쉽지는 않은데..... 새순을 뽑아 내는데 손가락에 느끼는 감각은 더 깊게 뿌리가 박혀 있는 느낌이다.

호박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그놈들이 크게 성장할지 말지는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  새끼호박위에 달려 있는 꽃송이가 만발해서 그속을 꿀벌들이 힘있게 헤집고 다니면서 중매쟁이 역활을 잘 해주느냐 마느냐에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새끼 열매를 보면서 더 잘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 물을 퍼서 준다.

비가 올듯 하면서도 오지를 않아, 그동안 Eavestrough를 통해 받아 놓았던 빗물을 사용 했었으나, 이제는 다 사용해서 수돗물을 받아 사용하는 비싼 채소를 가꾸는 원가계산을 무시한 농사(?)를 짖는 어설픈 농부가 된 기분이다. 
Lunar는 아침나절 저녁나절 채소밭에서 풀뽑고 물주기에 시간을, 아니 삶의 즐거움을 나보다 더 많이 느끼는것 같다.  요즘 나는 Firewood 장사 하느라 그녀만큼 정성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고추들도 튼튼하면 튼튼한데로 약한놈은 약한데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종족보존의 무서운 힘인것 같다.

돌나물은 몰라보게 듬뿍 자랐다.  또한번 수확해서 김치국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   며칠전에 담아준 김치국은 시원하게 잘 먹었는데..... 기대를 갖고 또 pick해야 겠다.

오이는 이제 바쳐준 삼각형의 받침대에 손을 뻗쳐 감기시작했다.  모든잎들이 싱싱한데 두어개 정도가 말라 비틀어지는 모습을 보여서 자세히 살폈더니, 자기 몸에서 뻗어나온 손들이 잎사귀들을 발판삼아 올라가기위해 꽉 조여가고 있는것을 발견하고, 어린 아이들 싸움말리듯이 조심히 손을 풀어서 잎사귀를 고통속에서 해방시켜주고, 손은 옆의 지지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었다.

토론토는 물폭탄이 내려 GTA가 거의 마비 상태라는데, 이곳 Brighton은 딴세상처럼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물통에 있는 물을 작물들에게 주기까지 했다.  어떤 친한 친지는 텃밭에 심어놓고 정성들이는 채소들이 혹시라도 물폭탄에 페허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까지하는 전화를 주신이도 계셨다. 그마음이 고마웠다.
우스개 소리로 " 토론토는 사람살곳이 못됩니다.  brighton이 진짜 사람살곳중의 하나임이 이번에 여실히 증명된 셈입니다" 라고.   그러나 물폭탄의 영향인지 날씨는 후덮지근하고 덮고.... 기분은 down이다.


7월 6일(토요일): 오늘도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끈끈한 기분이 엄습한다.
매일 물을 주고 정성드린 결과가 호박덩쿨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이제는 호박사이의 간격이 전부 덩쿨로 덮혀서 땅이 안보인다.  기특하다.

그옆에 참외와 Cucumber줄기에는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오이와 참외는 열매가 열리게 되면 호박과 달라서 땅에 닿아서는 안될것 같은 나의 생각에서다.  삼각형의 지지대의 설치가 끝나자 마자, Blue Jay 새란놈이 금새 어디서 날아와 지지대의 꼭대기에 앉아, "나를 알아보고 앉을 자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이제는 들토끼들의 습격이 와도 가느다랗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줄기(Trunk)를 잘라먹을 시기는 지나서 안심이다.  토끼란놈은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텃밭에 진을 치고 있다가도 문여는 소리만 나도 금새 달아나 버린다.  어려서 집에서 토끼 키울때는 예뻐 보이고 좋아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들을 가능한한 텃밭에 접근 못하도록 신경을 써야하는 처지가 됐다.

토마토나무중에서 제일 크고 싱싱하게 자라던놈의 잎사귀 두개가 말아 비툴어졌다.  원인을 몰라서, Lunar와 둘이서 그냥 마른잎사귀를 잘라내고 물을 한번 더 주는것으로 끝냈다.

어제는 Lunar가 상추와 갓을 수확하여 저녁밥상에서 훌륭한 Salad로 변신하여 입맛을 돋구어 주어, 그냥 시장에서 돈주고 사와서 아무런 의미 없이 먹는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한잎 입에 넣으면서 그동안의 자란 과정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창조주의 그오묘하신 뜻을 내가 어찌 안다 하겠는가마는 지켜봐 주셨을 것으로 이해를 했다.

더덕밭은 지금은 전부 막 땅을 뚫고 나온 잡풀들로 더덕과 구분이 안돼 손도 못대고 그냥 끙끙 앓기만 하면서 보고 있을 뿐이다.  덕택에 잡풀들도 당분간은 우리 부부가 시간에 마추어 주는 물을 먹으면서 잘 자랄것이다.  원치 않는 잡풀인데도..... 인터넷에서라도 더덕의 잎파리 모양을 눈여겨 보아야 겠다.   감사.


7월1일(월요일, 146주년 Canada Day): 146주년을 기념하는 Canada Day인데, 뭐가 그리도 서러운지 아침부터 날씨는 우중충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다.  7월달이 됐으니 낯의 기온이 여름답게 올라가야 하는데....

잡풀을 매일같이 뽑아 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솟아 나온다.  자연속의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Lunar가 Garbage Bag들을 용케도 찾아서 우선 고추들이 있는 주위를 덮겠단다.  잡풀이 못나오게 하고, 또 습기 보존도 하기위해서란다.

가위로 Garbage Bag을 양쪽에서 잘라서 길이를 배로 늘리고 고추 모종이 심겨져 있는 거리를 재고, 그위치에 가위로 구멍을 크게 내서 덮어 씌우고 고추만 나오게 덮었다.  전부다 못하고 우선 시험적으로 오늘은 한줄만 해 보았다.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한다.  바람까지 불어대니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잎사귀가 큰 호박들은 바람에 제일 많이 시달리는것 같다. 술취한 사람처럼 휘청 거리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한다.
지주를 바쳐 주었지만 바람앞에 효과는 별로인것 같다.

그동안 자란 돌나물을 pick해서 김치국을 만들어 달라고 Lunar에게 건넸다.  양이 너무나 적어서 조금 더 많았으면 한다.  내가 볼때는 더 이상 수확할곳이 없는데, Lunar가 나가서 더 뜯어온다.  역시 보는눈이 다른가 보다.

낯에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저녁 7시경까지 가랑비로 바뀌면서 바람이 곁들이고 기온도 내려가 토마토의 잎사귀가 움추러 드는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물을 별도로 주지 않아도 돼서 불행중 다행이다.  플라스틱 가베지백으로 덮은 곳에는 정말로 풀이 서식하지 못할까? 궁금해진다.  상추는 여전히 비틀 거리고 있고, 대신에 쑥갓이 제법 잘 자란다.  내일쯤에는 한번 수확할수 있을것 같다.  둘만의 오붓한 밥상에 올려지면 Lunar가 직접담은 된장에 찍어서 먹을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커진다. Green Onion도 이제 제자리를 잡아서 자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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