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7, 2009

겨울피해 다시 찾아가본 큐바,식당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뻐스를 타고 고속도로(캐나다의 준 고속도로 정도)를 달리면서, 해풍에 흔들거리는 야자수 가로수를 지나는 감회는 전에 와서 느꼈을때나 다를게 없이, 정겹다. 몇년만의 귀향(?)인가?
마주치는 차량들은, 뻐스와 택시 그리고 추럭들을 포함하여 전에 보다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뿜어내는 양이 적어 보인다. 차량들의 사정이 좀 낳아졌다는 인상이다. 내가 타고 호텔로 달리는 뻐스도 새차에 기름냄새도 안나고 좋아 보인다. 전에는 현대뻐스였는데, 이번에는 중국산 뻐스로 바뀐게 다를뿐인다. 그사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많이 향상됐음을 금방 느낄수 있는 증거인것 같았다.
약 20여분쯤 달려 Varadero Resorts안의 한 호텔에 당도했는데, 우리가 묵을 호텔은 Super Club Hotel로 마치 타운하우스처럼 낮은 2층정도의 건물들이 즐비 했다.
배정된 방에 도착하니 약간 긴장됐던게 풀렸다. 잠시 짐을 정리하고 골프를 나가기위해 사전에 계획했던데로해, 식당으로 달려가 점심을 먹는 부산을 떨고....같이온 다른3부부들도 무척 피곤 했을것이리라. 배정된 방의 문을 열고 들었더니,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에 방문했을때도 느꼈던 점이지만, 침대위에 목욕용 타올로 아름다운 한쌍의 원앙을 접어, 우리를 반기고 있는 광경이었다. 때로는 코끼리로 때로는 또 다른 모습의 타올접기는 매우 특이한 큐바의, 아니 휴양지의 인상을 안겨준다. 아내가 급한 속에서도 우리가 휴가동안,우리방을 관리 청소해줄 메이드를 찾았더니, 영문을 모르는 그녀는 눈이 뚱그런채 급히 달려 왔다. 여분으로 가지고간 여성용 핸드백을 선물로 그녀에게 아내가 건냈더니, 그제서야 긴장을 풀며, 감사해 한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어, 6시 10분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는데 상당 시간이 걸렸었다. 더당황했던것은 우리부부의 짐이 정량초과, 그것도 자그만치 10킬로란다. 1킬로당 10달러를 부과 한다고 담당 항공사 직원이 설명한다. 집에서 분명히 저울에 올려놓고, 무게를 점검하고 또 하고 했었는데..... 체크인 데스크에 있는 저울이 엉터리일리는 없고, 분명 우리집에 있는 저울이 정직하지 못했던것을 알수 있어 우리 부부을 이렇게 골치 아프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자 직원의 지혜로운 대처로 무사히 체크인이 끝나고 비행기에서 토끼잠을 하고...시간에 시달리면서, 호텔방에 왔는데, 골프예약때문에 바로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골프장으로 달려야 했기에 또 바쁠수 밖에 없었다.
휴양지의 식당은 항상 Buffet식이라서 일행이 같이 앉아 식사를 즐길수 있어 좋았다. 식당의 서비스는 여전히 몇년전에 왔었을때나 흐름이 바뀐게 전연없다. 부페식이기에 없어도될 웨이터나 웨이트레스들이 즐비하다. 공산주의 정치체제의 전형적인 모습의 한부분이기도 한 광경이다. 각테이블을 돌면서 와인이나 쥬스 그리고 커피등의 드링크를 컵에 따라주고...그것이 그들의 주된 임부이다. 건장한 사나이들 또는 아릿다운 아가씨들이,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라면, 이런곳에서 일하지 않고 더 나은 Job을 갖었을 그들인데.... 적어도 겉으로 볼때는 아무런 불평같은 표정이 없이 열심히 써비스한다. 그래야 Tip이라도 받을수 있을 것이기에말이다. 아니 그들은 혁명후 세대들이기에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전연 여행해본 경험이나 비교가 없기에 오히려 편안히 일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일행은 항시 같이 앉아 식사를 즐기면서, 가끔씩 눈과 추위에 시달릴 두고온 산하 캐나다를 생각하기도 하고, 잠시 모든시른잊고 웃음의 꽃도 피우고...
저녁 식사때는 4인조 밴드가 각테이블을 돌면서 스페인풍의 음악을 연주 해주기도 했다. 연주후에는 테이블에서 팁을 주고, 그들은 다시 다른 테이블로가서 또다른 샹송도 연주하고, 귀와 눈은 음식먹으면서 마냥 즐겁기만 한다. 우리 테이블에도 왔기에 아내가 Yesterday와 Scarboro Fair등의 지난날의 클레식을 들려 달라 했더니,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한다. 지난번에 왔을때 부탁하여 들었던 노래들인데, 벌씨 시간의 흐름이 길어져 지금 연주자들은 익숙치 않은 것을 느꼈다. 내일 저녁에 다시왔을때는 꼭 들려 주겠다고 약속까지 하면서 미안해 했다. 다음날 저녁에 그들은 잊지않고 다시 와서 어제 주문했던 노래 Yesterday를 구성지게 목소리를 뽑고, 악기와 앙상블을 만들었다. 훌륭한 음악가들인데, 체제때문에, 이렇게 식당을 돌아 다니면서 먹고 살기위해 구걸행각(?)을 하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고 안스러워 보이는데, 그들은 마냥 행복한 얼굴들이다. 다음부탁한 노래는 모른다고 미안해 했다. 옆에 앉았던 아내와 다른 일행이 그러면 베샤메뮤초를 연주 하라고 주문하니 금방 신나게 돌아간다. 약간의 팁을 슬그머니 일행중 한명의 손에 쥐어주니 고마워 한다. 연주자들이나 써비스해주는 직원들이나 키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음료수나 음식을 먹는것을 본기억이 없다. 그들도 분명히 배가 고프고 또 먹고 싶을텐데....강력한 감시와 통제가 우리가 못보는 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것을 알수 있었다. 관광객의 95% 이상이 캐나다인들이다. 저녁식사후에는 각종 Live show가 거의 매일저녁 식당안에 설치된 무대에서 Dancer들에 의해 진행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쇼는 Fashion Show였다. 날씬한 몸매에 날엽하고 흐늘거리는 의사쇼는 젊은이들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하고도 남을 구경거리였다. 웨이터로 우리테이블과 정들었던 파블로는 사십대 중반이나 후반쯤 되여 보이는데 사람이 선해 보였다. 내 영어식 이름이 폴인것을 알아차린 그는 자기 이름도 영어식으로는 나와 갔다고, 더 의미를 두면서 인간적인 냄새와 정을 나눈다. 순진한 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눈치빠른 아내가 그의 아들이 14세인것을 알아채고, 다음날 저녁에 슬며시, 여벌로 갖고간 '진'바지를 조그만 비닐백에 넣어 건네주니 그렇게 좋아 하는 모습이 역연했다. 자기 아들이 너무나 좋아할거라고 '누나'(아내의 영어식 이름)고마워를 연발 한다. 마음같아서는 더 많은것을 나누고 싶은 아련함이 가슴을 쥐어 흔든다.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 식사후 식당을 나올때 입구쪽에서 한패의 남녀들이 아내를 알아보고 인사한다. 그들이 바로 패션쇼의 모델들이었다. 어떻게 아내의 이름을 알았는지 '누나' 지금 목이 갈증이 나서 그러는데, Rum주 한잔만 얻어다 달라고 애원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먹을수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내가 나서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금방 스낵바로 달려가서 두잔의 Rum주를 주문, 두손에 들고 그들에게 달려가 건네 주었다. 물론 주위를 잘 살피면서.... 혹시 그들에게 불이익이, 감시원(?)에게 보여서,있을수도 있기에 말이다. 캐나다에서라면 거꾸로해, 그들 모델들은서, 내가 한번 보기위해서 밤샘을 해가면서 기다렸다가 지나치는 얼굴을 한번 볼까말까한 귀한 존재들인데....,아까운 인재(?)들이 이렇게 세월을 죽이면서 배고파하고 있으니. 너무나 고마워하는 그들이 안쓰럽기만 했다.
골프하면서 먹을 점심을, 때로는 일행중 부인들이, 어떤때는 써비스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을 통해서 준비하곤 했었다. 여종업원에게 부탁할때는 약간의 팁을 손에 슬며시 쥐어주면, 다른 손님에게는 신경쓸 겨를도 주지않고,열심히 순식간에 만들어 준다. 우리 일행은 그점심을 골프장에 가서 골프장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그들도 배고파 하다가, 우리가 주는 특별한(?)햄버거를 주면 너무나 감사해 하고, 그들이 때로는 아꼈다가 집에 가지고 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휴양지에 찾아온 관광객들은 배가 불러 이것저것 손만대고 그냥 식탁을 물러나는 판인데, 그들의 눈에는 평생에 먹어볼수도 없어보이는 진수성찬인것이다. 햄버거나 베이컨같은 음식은 캐나다에서는 제일 흔하고 싼 음식중의 하나인데....
호텔방입구에서 꼬리가 특히한 도마뱀같은 파충류를 봤다. 사람들을 이미 많이 대해서인지 도망가지도 않는다. 사진에 담아봤다. 길이는 손바닥만큼했다. 잡아서 놀이개로 놀고싶은 충동도 일었지만..... 다른 관광객도 나중에 보아야 한다.

다른 빌딩에 둥지를 튼 일행의 스낵바옆에서 저녁후 윷놀이를 했었다. 일행중 한 부부가 정성스럽게, 자세하게도 그런 놀이기구까지도 준비해와 윷놀이를 하면서, 끝이지 않는 웃음 바다를 만들곤 했다. 가끔씩 곁들이는 진한 농담속에서는 초로의 부부들인 일행들의 부인과 남편의 체면은 접어서 깊이 다락방에 쳐넣은 기분으로, 남녀간의 간격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배꼽을 잡게 해 주기도 했다. 이런데서 여행의 또 다른맛을 깊이 느껴본다. 아무 근심걱정없는 이런순간만이 계속 이어진다면 세상은 정말 살만한 조그만 천당일수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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