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북 김천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 2개 중 왼쪽 것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명의로 "본 고속도로는 5000년 우리 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공사이며,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고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국민정신 고취에 크게 기여했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 기념비엔 발주처였던 건설부 관계자와 시공 업체 직원 등 531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지난달 추풍령 휴게소에 세워져
국토교통부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기념비에 건설을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은 빠져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북 김천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 2개 중 왼쪽 것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명의로 "본 고속도로는 5000년 우리 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공사이며,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고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국민정신 고취에
크게 기여했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 기념비엔 발주처였던 건설부 관계자와 시공 업체 직원 등 531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요즘 개통된 고속도로는 건설 공사 참여자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가 있는데, 경부고속도로는 이런 기념비가 없었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 주역들이 모인 '7·7회'에서 이런
기념비를 세워달라고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기념비 바로 옆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문장이 새겨진
준공기념탑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건설 결단을 내린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인데, 이름조차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현미 이름 새겨진 기념비 - 김천에 지난달 30일 세워진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의 해명대로 1970년 7월 7일 세워진 준공기념탑엔 "서울 부산 간
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길이며 국토통일의 길이다"라는 문구가 박정희 전 대통령 명의로 새겨져 있다. 이번에 새로 세워진 기념비
2개는 그 바로 옆에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1970년을 상징하는 '1970' 숫자 조형물과 함께 세워져 있다. 기념비엔 "건설
당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땀과 열정을 쏟아 헌신한 건설역군들을 비롯한 설계 및 건설업체명을 새겨 후세에
기리고자 한다"는 취지가 적혀 있다. 주원, 이한림 등 공사 당시 건설부 장관을 지낸 이들 이름도 올라있다.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없는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당시 공사에
직접 참여했던 분들의 노고를 기린다는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박경부(80) 7·7회 회장은 7일 본지 통화에서 "우리가 건설
과정에 참여한 기념비를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경부고속도로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넣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도로 관리 주무 부처가 국토교통부라고 해 (김현미) 장관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8/20200708000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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