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외교부 “청사 옮길 경우 최소 3~4주간 외교통신망 중단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이 18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와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이전에 적합한지를 살펴봤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께 청와대를 돌려 드릴 것”이라며 윤 당선인 취임 전 집무실 이전 방침을 거듭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 인사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외교부·국방부 청사를 차례로 찾았다. 인수위의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위원들이 실사 차원에서 두 청사를 찾은 것이다. 권 부위원장 등은 외교부 청사에선 전산 시설, 회의실 등을 둘러봤고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청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 외교부는 “청사를 옮길 경우 ‘외교통신망’이 최소 3~4주간 중단되는 상황이 불가피하고 본부와 재외공관 간 소통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찾은 국방부도 브리핑에서 “이사 업체 문의 결과 청사 이전을 하려면 20일 동안 24시간 풀가동해야 한다” “이전 시 국방부 본청에 근무하는 인원(1060명)이 가용 공간을 찾기 어려워 업무 지연이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위원장은 국방부 청사를 찾아서는 “외교부는 외교부 나름대로, 여기(국방부)는 여기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며 “비용 문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앞서 권 부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이 탄 버스가 국방부 청사로 들어서자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이를 막아서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원들이 두 청사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보고하고 당선인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한국 역사에서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청와대에서 나오고, 권력을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게 취지”라고 했다. ‘첫날 청와대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변함 없느냐’는 물음에도 “약속이니까 무조건 (지킨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