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했던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나 러시아와 가까운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35개국은 이날 기권했다. 그만큼 러시아를 향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에 러시아와 웬만큼 가까운 나라들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유엔 긴급특별총회의 결의안은 원칙적으로 안보리와 같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러시아를 규탄하는 압도적 국제 사회의 여론 지형을 확인하는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유엔 긴급특별총회는 1950년 한국전쟁 때 소련이 거부권을 이용해 틀어막은 안보리를 우회하기 위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