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 얀센 백신 접종 잠정 중단 결정으로 우리 정부의 접종 계획은 또 한 번 벽에 부닥친 상황이다. AZ 백신처럼 얀센 백신에 대한 국민 기피 현상도 본격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미 정부가 전 연령층에 대한 얀센 백신 중단 결정을 내린 만큼 우리 정부가 AZ 백신처럼 30세 미만만 얀센 백신 접종을 제한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올해 국내 들어올 예정인 AZ 백신은 총 1000만명분, 얀센 백신은 총 600만명분이다. 1600만명의 국민 접종 계획이 해외 혈전 발생 사례와 미국·유럽 각국 등의 접종 중단 결정으로 뒤틀리게 된 것이다.

◇노바백스도 해외 승인 상황 봐야

이런 상황에서 대체 백신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올 하반기 도입 시기·물량이 확정됐다고 밝힌 백신은 노바백스 하나다. 정부는 12일 “3분기까지 노바백스 백신 2000만회분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3주 간격, 2회 접종으로 설계돼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바백스가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인 ‘단백질 합성 항원 백신’이라 안전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노바백스도 미국과 유럽의 승인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노바백스를 승인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없는 상태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백신이다. 하반기 국내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 물량은 950만명분이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5월까지 자국 성인 전원 접종 계획을 공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이 중단되면 화이자에 대한 미국 내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국제적으로 화이자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950만명분이 올 하반기 국내 제대로 공급될지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 총 2000만명분을 받기로 계약한 모더나 백신은 국내 공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여전히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