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표적으로 삼은 회사들은 결제업체부터 취업회사까지 IT 전 분야에 걸쳐 있다. 북한이 파견한 IT 기술자들은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피해 급여를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으며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나 다른 IT 회사를 해킹하는 것을 지원하기도 한다.

전 FBI 정보분석가 닉 칼슨은 “북한 해커들과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기술자들은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협력해 링크드인과 같은 개방형 구인 사이트를 활용해 취업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2019년 북한 해커들로 추정되는 구직자들이 유럽 항공방산업체 2곳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링크드인에 구직 광고를 올린 적이 있다.

이더리움 보안회사인 아스텍사의 마케팅 책임자 조나단 우씨는 지난 4월 북한 IT 기술자로 의심되는 사람과 면접을 봤다. 우씨는 “그는 캐나다에 거주한다고 밝혔으나, 영어가 서툴렀고 화상 카메라를 꺼두고 있었으며 자신의 전력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콜센터에 있는 것처럼 시끄러웠고, 주변에서 영어와 한국어가 계속해서 들렸다”고 했다.

수 킴은 가짜 이력서 등 북한의 속임수에 대해 “아직 전략이 허술하긴 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는 북한에 새로운 시장”이라며 “식량 부족과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은 계속해서 암호화폐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