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는 신규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해놓고 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한국과 외국이) 서로 윈윈하는 협력 방안을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이) 신규 건설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원전을 통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원전 산업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원전 기술이나 노하우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최근에 원전을 건설하기도 했고, 우리만큼 예산이나 공사 기간을 맞춰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전 산업 기술이나 인력을 유지한다는 차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산업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현지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현지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번 순방 일정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유럽 방문 계기에 관련국 정상을 만나며, 원전 시장 진출이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탈원전 정책하에 재외공관이 원전 수주를 추진하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하자, 정 장관은 “절대 혼란이 있을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할 외교 노력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