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5, 2011

해운대 해수욕장의 풍경을 보면서, 삼팔선을 원망한다.




"아빠 이번피서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가자잉, 부산 해운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난 싫어. 철이 넌 어떻게 생각해? 아빠 그렇게 하는거지?, 어서 대답해줘요. 친구들에게도 말해줘야 하니까"

"아빠 엄마는 이번 휴가는 해수욕 보다는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가서 캠핑했으면 하는데.... 이곳에서 6시간쯤 북쪽으로 차를 달려, 개마고원으로 갔으면 했는데.... 정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엄마 아빠가 양보하는수 밖에. 그렇게 하자. 그러면 이번 여름 휴가는 원산이다"

이러한 나의 상상이 머리속에서만 그려지고 마는 고국의 현실을 남은 내 생애 동안에 실제로 행동에서 볼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이아침에 빌어 본다.

지금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적 성장으로, 서구문명을 접한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어, 바캉스라는 이름으로 여름이면 거의 모두가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지만, 특히 바닷가는 거의 모든 국민들이 한번씩은 거쳐가는 휴식쳐 노릇을 하고 있는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좀더 낳은 삶의 질을 구가하기위해 때가되면 바닷가로 산으로 짐을 챙겨 휴가를 떠나는, 캐나다인구의 두배가 넘는 한국의 많은 식구들이 갈곳은 극히 한정되여 있는것을 요즘 많이 보고 느낀다. 내가 사는 이곳 북미 대륙, 특히 캐나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여름철이면 바닷가, 호숫가로 물놀이를 가고, 아니면 광할한 공원에 조성되여 있는 Camp site에서 캠핑을 하면서 잠시나마 세상사 다 잇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썬탠을 하고, 물놀이를 하고, 또 밤이면 돈주고 사온 Fire wood로 캠프파이어를 한가로히 즐기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의 휴가객들은, 연인들, 아니면 온식구들이 같이, 특히 젊은 부부 또는 중년의 부부들이 그들이 사랑의 결실로 생산한 2명 또는 3명의 귀여운 아이들과 바다로, 캠핑장으로 다니는것을 보면서 무척 부러운 생각이 들곤 한다.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면서 말이다. 그나이에 우리 부부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같은 형편이었겠지만, 그러한 낭만적인 꿈은 꾸어 보았지만, 실행을 하지 못했었다. 아니 그럴 여유가 없이 삶의 전선에서 뛰어야만 했었기 때문이다.

고국의 좁은 땅에서, 이제는 그많은 식구들이 휴식처를 찾아 여유롭게 여름 휴가를 연인들과 또는 온식구들이 모여 즐길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는것은, 경제적 여유에 비교해 볼때, 꽉 찰대로 다 찼다는 느낌이다. 이럴때마다 한반도의 허리를 동강내고 있는 삼팔선이 원망스럽게만 느껴진다.

유럽에는 한국보다 더 작은 나라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국토가 좁다거나, 갈길이 막혀 가지 못한다는 푸념이나 넋두리는 없는것 같다. 마음만 생기면 이웃나라를 옆집드나들듯히 하면서 삶을 즐기고 또 휴가를 즐기기 때문이다. 캐나다 처럼 넓은 나라에 살면서도 때로는 좁다고 남쪽 미국으로 차를 몬다. 이러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그자는 분명 알고 있을텐데..... 이다음에 다른 세상에 가서 얼마나 많은 괄시와 구박을 받을려고 그러는지? 그가 밉기이전에 불쌍타는 연민의 정이 이아침에 깊이 느껴진다.

삼팔선이 가로막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해 볼때, 가슴이 뛴다. 나같은 초로의 Senior에게도 그러한 스릴을 상상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들은 그들만이 즐길수 있는 조그만 공간의 차를 이용하여 북으로 북으로 마음껏 달려, 널려 있는 해수욕장, 산림, 그것도 마음에 차지 않으면 더 올라가 시베리아 벌판과 중국대륙을 마음껏 달리면서 젊음을 불사를테고, 중년의 부부들은 그들의 아이들과 여유롭게 해수욕장, 호숫가, 그리고 캠핑그라운드를 찾아서, 그들만의 공간에서 Freesbie도 던져보고, 자전거로 한가롭게 인근의 시골마을을 달려 보기도하고.....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휴양지에서의 바가지 요금이라든가,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다시피하는 진풍경도 많이 줄어 들것이고,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의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여유를 갖고 일상생활을 하게되는 반사이익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분단 60년이 넘은 현재에도 삼팔선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Heavy한 방어선이 한치앞을 예측 못하게 긴장감을 주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접하면서 누구의 잘못 때문이라고 탓하기 이전에, 경제적으로 삶의 가치를 구가할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이제는 경제적 부를 가치 있고 여유있게 이용하여 삶의 에너지를 충전 시킬수 있도록, 한반도의 막힌 길을 뚫어 주셔야 할것 아니겠읍니까?라는 넉두리를 혼자 중얼거려 본다. 뚜렷한 대화의 대상도 설정하지 않은채..... 매주 교회에 출석을 하고 있기에 나의 넋두리 대화 상대가 누구인가는 굳이 밝히지 않는다.

우연히 LA Times의 흥미반 비웃음반의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여러 진풍경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이기사를 보면서 한반도의 꽉 막힌 허리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더 굳어졌다. 여기에 그기사 내용일부를 옮겨 본다.

뜨거운 여름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해수욕장, 부산 해운대는 많을때는 백만명까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백사장에 상인들이 장사속으로 끝이 안보이게 펼쳐놓은 비치파라솔은 또하나의 풍물이 되지만 이상하게도 아찔하게 보일락 말락하게 몇가닥의 끈으로 얽어맨 아름다운 비키니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곳, 어떤 여인들은 백사장에서도 샌달대신 굽높은 하이힐을 고집하는 진풍이 펼쳐지는곳-해운대 해수욕장.

중국집 음식 배달부는 2킬로 넘게 펼쳐져 있는 백사장뒤의 파라솔을 찾아 헤매, 주문한 음식을, 우편부가 우편물을 가가호호 찾아서 배달하듯, 주문한 곳을 찾아 간다.
"수상감시 타워 8번, 그곳에서 세번째줄의 맨끝에 세번째 파라솔" 용케도 찾아서 배달은 완성된다.

각종색갈로 어우러진 비치파라솔, 즉 파란색 붉은색, 핑크색등으로 뒤덮혀 있는 모래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여름철 햇볕을 피해 모여드는 곳이다.

미국에서 온 사업가 Greg Conklin씨는 "이것은 공중이 이용하는 해수욕장이 아니라 다른 별천지에 온것 같은 기분이다. 미시간주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식히기 위해 물가로 가기도하고 또 썬탠을 하기도 한다. 러시아워때 차들이 꽉 붙어서 기어가는것 같은, 비치파라솔은 볼수가 없다. 내가 뜻하는것은 모래사장이 어디에 있느냐? 프리스비를 던질수 있는곳이 어디냐?" 라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오늘은 해운대에 약 삼십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날에는 백만명이 넘게 운집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300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감시하는 좁아터진 감옥에 스스로 갇히는 꼴이다. 젯트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주로 감시하는 200명의 해수욕장감시원들과 가끔씩은 헬기가 선회 하기도 한다.

얼마전에 해운대 해수욕장관리측은 - 썬탠은 노동자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 7937개의 엄청난 비치파라솔숫자를 기네스북에 등재하기위해 문의 했으나, 그분야에 대한 등재 항목이 설정된게 없다 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한다.

아찔한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기에는 아직 뭔가 편치않아 짧은 바지와 T셔츠를 입은채로 해수욕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여 있는것도 특히한 점이다.
"물은 좋아 하지만 썬탠은 좀 그럽지요" 라고 29세의 김수민씨는 파라솔밑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긴바지에 모자가 붙어있는 쉐터를 입고, 발목은 비치타월로 가리고 않아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푸른색갈로 장식된 물줄기가 쏟아지는 미끄럼틀을 타고 곤두박질 치면서 흘러 내리는 물장구를 치는 모습은 거의 볼수 없다. 매년 백명 이상의 미아가 발생하여 경찰은 아이들에게 표시가된 목걸이를 걸어주고, 바로 무전기로 사고시 연락토록해서 찾아주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저녁에는 백사장은 젊은이들이 cruising하는 장소로 변한다. 백사장에 연이어 있는 높은 호텔지붕에서 밝혀주는 써지 라이트가 이들과 같이 움직인다. 음주 cruising 으로 익사하는것을 막기위해 관계자들은 야간용 쌍안경을 이용하여 모래사장을 Scan하는것도 특이하게 보인다.

56세의 해운대 관광 책임자는 웬만한 중소도시의 시장(Mayor)못지않게 바삐 움직인다. '해운대'는 9세기경에 한시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해운대라고 불려지기 시작했으며, 그뜻은 "바다와 구름(인파?)"이라고 한다.

장사꾼들은 돈을 내고 그안에서 장사 하지만, 그렇치 않고 몰래 스며 들어와 하는 이들도 많은데, 감시의 눈을 피해 술래잡기식, 쫓고 쫓기는 게임도 연출되곤 하는데, 다만 못하도록 겁을 주기위함일뿐, 불법은 아니라고 한다.
"비치 파라솔 한개의 렌트비는 하루 약 $5달러가 공시 가격인데, 이행되지 않고 보통 약 $50달러씩 받는데, 기대했던 고객이 간혹 자기네가 들고온 파라솔을 펼칠때는 긴장감이 들곤 한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젊은층이 서양문물에 물들어 남자들은 알몸의 가슴통을 내놓고, 여성들은 아찔한 수영복을 입긴 하는데, 미풍양속을 고려하여 노출의 한계를 정하는점도 협의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계에 직면하게한 장본인은 지금도 그들만의 아방궁에서, 인민의 삶은 뒷전으로 밀어둔채, 꺼져가는 삶을 연장하기위해 몸부림치면서 해운대의 광경을 나처럼 느끼고 있을까? 쯧쯧.

http://www.latimes.com/news/nationworld/world/la-fg-south-korea-beach-20110814,0,3631012.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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